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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끓는 지구, 사피엔스와 공존의 가치[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간혹 시간 날 때 동영상으로 진화생물학자들의 동영상 강의를 듣곤 합니다 . 듣고 있으면 잠시 악다구니 쓰듯 사는 현실에서 벗어나 역사 속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그리고 그 깊은 시간 앞에서 나는 , 인간은 어떻게 지금에 다다랐는지를 생각합니다. ‘마지막 네안데르탈인은 자신의 죽음이 종의 멸종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았을까’ 같은 얘기를 들으면 삶 앞에 겸손해지기...

    2023.08.14 10:02:10

    끓는 지구, 사피엔스와 공존의 가치[EDITOR's LETTER]
  • 상온 초전도체, 이 낯선 용어에 우리는 왜 흥분할까[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기술의 본질은 결코 기술적이지 않다.” 철학자 하이데거의 말에 새삼 공감이 가는 시간입니다. 연구실에서 무언가 개발에 성공하면 환호가 터져 나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입니다. 결과물이 연구실을 빠져나오는 순간 인간과 만나 화학 작용을 일으킵니다. 돈과 권력 등의 요소가 뒤섞이며 기술은 순수성을 상실합니다. 곧 개봉될 영화 ‘오펜하이머’의 주인공 일생만 봐도 ...

    2023.08.04 09:30:31

    상온 초전도체, 이 낯선 용어에 우리는 왜 흥분할까[EDITOR's LETTER]
  • 이상한 나라의 푸바오[EDITOR's LETTER]

    몇 달 전 한 친구와 통화했습니다 . 머리가 복잡하다고 했더니 동영상 링크를 하나 보내 줬습니다 . 판다 두 마리가 투닥거리는 영상이었습니다 . 제목은 ‘ 사춘기 온 푸바오 , 분노한 아이바오 등짝 스매싱 .’ 웃기기도 하고 , 귀엽기도 하고… . 이후 머리가 무거울 때마다 푸바오를 찾기 시작했고 추천 영상은 곰으로 도배되기 시작했습니다 . 어느 날 의문이 들었습니다. &lsq...

    2023.07.31 07:57:28

    이상한 나라의 푸바오[EDITOR's LETTER]
  • 하늘로 간 에코프로 주가, 그리고 터닝포인트[EDITOR's LETTER]

    화제의 주식 에코프로의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확신한 것은 작년 6월께였습니다 . 에코프로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 실적 전망과 경쟁력 등에 대한 대략적 얘기만 들었을 뿐인데 ‘이 회사 잘되겠구나’ 싶었습니다 . 그전에 이동채 전 회장이 어떻게 사업을 시작하고 실패했고, 실패를 자산으로 만들었는지 취재해 둔 덕에 신뢰가 갔습니다 . 물론 결정적으로 주가 상승을 확신한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2023.07.25 14:12:50

    하늘로 간 에코프로 주가, 그리고 터닝포인트[EDITOR's LETTER]
  • 기시다의 쇼타임, 그래도 정책의 기술은 있었다 [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소니 워크맨과 TV , 도요타 자동차 , 조지루시의 코끼리 밥솥 , 그리고 마일드세븐. 1980년대 일본 제품은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 자동차부터 샤프까지 ‘일제’라고 하면 최고로 쳐줬습니다 . 문화도 마찬가지입니다 . 곤도 마사히코의 노래 ‘긴기라기니’가 길거리를 장악하고 갤러그가 한국의 오락실을 점령한 것도 1980년대였습니다 . ...

    2023.07.10 06:00:04

    기시다의 쇼타임, 그래도 정책의 기술은 있었다 [EDITOR's LETTER]
  • 당신은 어떤 리더입니까 [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좋은 리더십을 구성하는 마법의 성분은 여전히 수배 중이다 .” 리더십 전문가들이 하는 얘기입니다 . 실제 그렇습니다 . ‘ 리더십이 무엇인가 ’ 라는 질문에 답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 경영 구루 톰 피터스조차 “리더십의 첫째 슬로건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말할 정도니 말입니다 . 종합 예술가로 불리는 마에스트로들...

    2023.07.03 08:43:19

    당신은 어떤 리더입니까 [EDITOR's LETTER]
  • 정주영은 어떻게 신화가 됐나 [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2007년 어느 날 , 현대중공업 울산 공장에 취재를 갔습니다 . 공장에 들어서자 플래카드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 “ 우리가 잘되는 것이 나라가 잘되는 길이며 , 나라가 잘되는 것이 우리가 잘되는 길이다 .” 시대착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 안내를 맡은 부장급 직원에게 물었습니다 . “ 요즘이 어떤 시절인데 저런 걸 붙여 놓는 거지요 . 저...

    2023.06.26 06:00:05

    정주영은 어떻게 신화가 됐나 [EDITOR's LETTER]
  • 살리는 규제, 죽이는 규제 [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몇 해 전부터 토큰이란 말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 갑자기 왠 토큰 ? 40~50 대는 버스 토큰을 떠올렸을 겁니다 . 토큰은 회수권과 함께 버스 요금업계를 이끈 쌍두마차였습니다 . 1980~ 1990 년대 버스 요금을 현금 대신 가운데 구멍이 뚫린 작은 토큰을 내고 탔습니다 . 나중에 보니 그 토큰은 아니었습니다 . 물론 원리는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 권리 증서라는 점에...

    2023.06.19 06:00:38

    살리는 규제, 죽이는 규제 [EDITOR's LETTER]
  • 12살의 샤넬과 71살의 사넬 [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15년 전 쯤의 일입니다. 꽤 비싼 시계를 갖게 됐습니다. 어느 날 점심 식사 자리에 차고 나갔습니다. 맞은편에 앉아 있던 취재원 한 명이 시계를 보더니 “아 시계 눈에 띄네요”라고 했습니다. 뿌듯했지요. ‘알아봐 주는군.’ 하지만 유심히 시계를 보던 그는 “그런데 그거 진품 맞나요? 시곗바늘이….” 아놔. 아마도 평소 행색이 ...

    2023.06.12 06:00:01

    12살의 샤넬과 71살의 사넬 [EDITOR's LETTER]
  • 9만4000원에 삼성전자를 산 A를 위해 [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2021년 1월 어느 날. 한국 사회가 주식에 열광할 때의 일입니다. 후배 A가 대화 도중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습니다. “선배 저 뒤늦게 삼전 주민이 됐어요.” 당시 삼성전자 주식을 사면 “주민이 됐다”고 했고 매수 가격은 층으로 불렀습니다. “몇 층인데?”라고 했더니 “94층이요”라고 답했습니다. 헉! 67층, 75층...

    2023.06.05 06:01:16

    9만4000원에 삼성전자를 산 A를 위해 [EDITOR's LETTER]
  • 꼴찌 롯데의 반란…무엇이 조직을 바꾸는가[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스포츠의 매력은 반전 , 또는 이변입니다 . 한국 축구팀이 U-20 월드컵에서 우승 후보 프랑스를 꺾은 것 같은 일 말입니다 . 올해 한국 프로야구에서 이변의 팀은 단연 롯데자이언츠입니다 . 롯데는 ‘ 꼴데 ’, ‘ 봄데 ’ 로 불립니다 . 꼴찌 롯데 , 봄에만 반짝하는 롯데라고 붙여진 별칭이지요 . 하지만 올해는 다릅니다...

    2023.05.29 08:59:16

    꼴찌 롯데의 반란…무엇이 조직을 바꾸는가[EDITOR's LETTER]
  • 전세의 기억과 익숙함의 함정, 그리고 반성[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셋방 살던 어릴 적 기억이 납니다. 집주인들은 무서웠습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어머니에게 막 뭐라고 하기도 하고 저와 동생은 떠든다고 혼도 자주 났습니다. 애들이 떠드는 게 당연한 것 아닙니까. 미취학 아동들이 항상 뭔가를 생각하고 고민하고 있으면 그게 이상한 거지요. 그렇게 몇 번 집을 옮겨 다니면서 부모님이 안쓰럽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습니다. 나름 성숙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해 마당이 있는 집...

    2023.05.22 09:21:14

    전세의 기억과 익숙함의 함정, 그리고 반성[EDITOR's LETTER]
  • “이념이 밥 먹여 주지는 않는다”고 외치는 T25 [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렉서스와 올리브나무’란 책을 기억하시는지요. 1999년 출간된 세계화에 대한 책입니다. 저자 토머스 프리드먼은 ‘세계화에 참여한 나라들은 경제적 이익을 얻었고 이는 중산층 확대로 이어졌다. 중산층은 안정을 원하기 때문에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는 논지를 폈습니다. 렉서스는 세계화의 상징, 올리브나무는 세계화에 올라타지 못한 중동에 대한 알레고리였습니다. ...

    2023.05.15 07:39:10

    “이념이 밥 먹여 주지는 않는다”고 외치는 T25 [EDITOR's LETTER]
  • 한국의 성공 전략, 실용주의의 실종 [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유튜버들이 전자 제품을 언박싱하는 동영상을 간혹 봅니다. ‘언젠가 누군가의 눈을 피해 사고 말리라’는 생각을 하며 한국 유튜버들이 박스를 뜯고 가장 먼저 하는 행동은 깨알같이 써 있는 매뉴얼을 휙 던져 버리는 겁니다. “너 따위는 없어도 내가 알아서 해”라고 말하는 것처럼…. 유튜버만 그럴까요. 한국인들은 일반적으로 매뉴얼을 잘 보지 않습니다. 중...

    2023.05.06 06:00:01

    한국의 성공 전략, 실용주의의 실종 [EDITOR's LETTER]
  • 조선의 걸 크러시와 K-컬처의 여전사들 [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블랙핑크를 좋아합니다 . 솔직히 노래는 잘 모릅니다 . 엄청난 고독과 정신적 압박을 이겨 내고 세계 무대를 휘젓는 모습이 좋습니다 . 얼마 전 세계적 음악 행사인 코첼라에서 헤드라이너(메인 공연자)로 무대에 올라 당대 최고의 뮤지션이라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 공연도 멋졌습니다 . 전사 같았습니다 . 무대 구성·노래·퍼포먼스에 대한 해외 언론의 호평이 쏟아졌...

    2023.04.29 06:00:05

    조선의 걸 크러시와 K-컬처의 여전사들 [EDITOR's LE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