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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한경 한경 60년 미래를 봅니다 - since 1964

  • 심판과 탄핵 사이, 국민들이 그어놓은 절묘한 선 [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미국 의회 도서관은 ‘ 후회하지 말라 (No Regeret)’ 라는 제목의 책을 50 권 넘게 소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 교보문고 사이트에도 후회와 관련된 책이 수백 권 팔리고 있습니다 . 대부분은 후회를 부정적으로 다룬 책입니다 . “후회하지 말라”는 말은 맞는 말처럼 들립니다 . 후회는 과거에 발목 잡히는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겠지...

    2024.04.12 09:26:21

    심판과 탄핵 사이, 국민들이 그어놓은 절묘한 선 [EDITOR's LETTER]
  • 승계의 원칙, CEO의 자격 [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문득 정도전을 떠올렸습니다. 조선의 설계자, 조선의 1호 시민 정도전. 역성혁명을 주도한 그는 ‘사대부의 나라, 재상이 정치의 중심이 되는 나라’를 꿈꿨습니다. 논리는 명쾌했습니다. “군주의 재능에는 어리석음도 있고 현명함도 있으며 강력함도 있고 유약함도 있어 한결같지 않다.” 왕은 세습되기 때문에 몇 대에 걸쳐 계속 능력 있는 왕이 나올지 장담하기 힘들다는...

    2024.04.08 07:00:04

    승계의 원칙, CEO의 자격 [EDITOR's LETTER]
  • 절박함이 대만에 준 선물, 반도체 강국 [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빌 게이츠의 ‘악몽 메모’는 유명합니다. 그는 현역에 있을 때 마이크로소프트의 미래에 대한 걱정과 위협 요소들을 끝없이 메모했습니다. 이 악몽 메모가 유출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 영향으로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지요. 메모에는 ‘이런 악몽은 현실이다’라고 쓰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해프닝이었습니다. 이 일이 일어난 해는 1991년. 빌 게이츠가 포브스 표지를...

    2024.04.01 07:00:29

    절박함이 대만에 준 선물, 반도체 강국 [EDITOR's LETTER]
  • 배움의 시스템 고장난 한국, 중국의 추격이 두려운 이유[EDITOR's LETTER]

    이건희 삼성 회장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일본으로 떠납니다. “선진국을 배워야 한다”는 아버지(이병철 삼성 창업자)의 뜻이었습니다. 가혹한 양반이었지요? 고작 열두세 살짜리에게. 3년 만에 돌아왔지만 배운 건 별로 없었습니다. 대학 갈 때가 되자 아버지는 다시 이 회장을 일본으로 보냅니다. “제대로 선진국을 배우고 오라”고 했습니다. 이건희의 삶은 배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이 회장은 “승계를...

    2024.03.25 08:18:10

    배움의 시스템 고장난 한국, 중국의 추격이 두려운 이유[EDITOR's LETTER]
  • 건설적 토론 사라진 한국의 공론장 [EDITOR's LETTER]

    프랑스 화가 프라고나르의 ‘ 그네 ’ 란 그림을 아십니까 ? 볼이 살구빛으로 물든 여인이 치마를 입고 그네를 타고 있습니다 . 앞에서는 젊은 청년이 숨어서 여인과 눈을 맞추고 있습니다 . 뒤에서 그네를 밀고 있는 사람은 나이든 남편 . 앞에 놓인 큐피드 상은 ‘ 비밀을 지켜주겠다 ’ 는 듯 입에 손을 올리고 있습니다 . 막장 스토리를 아름답게 그려낸 이 그림은 18 ...

    2024.03.18 07:42:15

    건설적 토론 사라진 한국의 공론장 [EDITOR's LETTER]
  • 회빙환과 먼치킨의 유행이 한국사회에 던지는 질문[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2007년 미국 드라마 ‘웨스트윙’에 빠져 있었습니다. 백악관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드라마입니다. 시대의 스토리텔러 아론 소킨이 쓴 각본은 탄탄했고, 모든 캐릭터는 매력적이었습니다. 순식간에 시즌7까지 몰아 봤습니다. 마지막 시즌에서 히스패닉계 매슈 산토스가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 하이라이트이자 종결이었습니다. 여운이 남아 있던 2008년 말,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버락 오바마가 ...

    2024.03.11 07:03:37

    회빙환과 먼치킨의 유행이 한국사회에 던지는 질문[EDITOR's LETTER]
  • 삼성전자와 한국 주식시장, 전략상실의 대가 [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올해 봄으로 가는 길은 유독 거칠게 느껴집니다. 2월과 3월 초 눈과 비도 많이 왔고, 흐리고 추운 날도 많았습니다. 좋은 소식이 별로 없어 사회를 둘러싼 공기도 무겁고 어둡게 느껴집니다. 이런 2월에 상하이로부터 날아든 낭보는 통쾌했습니다. 농심 신라면배 바둑대회에서 2000년생 신진서 9단이 우승했습니다. 과정은 극적이었습니다. 중국 4명, 일본 1명 남은 상황에서 홀로 상하이로 날아가 모든 상대...

    2024.03.04 07:24:58

    삼성전자와 한국 주식시장, 전략상실의 대가 [EDITOR's LETTER]
  • AI시대 인간의 일…연민과 공감의 능력[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얼마 전 전라남도 함평에 갈 일이 있었습니다. 5일장이 선다기에 구경을 갔습니다. 상설시장 바깥에 있는 노상에서 할머니 대여섯 분이 직접 기른 채소 등을 팔고 있었습니다. 함께 간 대학생 딸이 느닷없이 돈 1만원을 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홀로 앉아 있는 가장 나이가 많아 보이는 할머니에게 다가갔습니다. 아흔 살은 돼 보였습니다. 아이는 그 앞에 앉아 한참을 얘기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냥...

    2024.02.26 10:07:01

    AI시대 인간의 일…연민과 공감의 능력[EDITOR's LETTER]
  • 의대 정원 확대, 총선용이라는 지적을 피하는 방법[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10여 년 전 장인어른 장례를 치렀습니다. 비가 억수로 퍼붓던 7월. 빈소를 차리기 시작한 순간부터 슬퍼할 시간조차 없었습니다. 병원에 도착하자 쉴 틈도 주지 않고 차례로 종이 한 장씩을 들고 왔습니다. 돈 내는 데 동의하라는 사인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장례를 치렀습니다. 마지막 날 비용을 치르고 영수증 비슷한 걸 이면지로 받았습니다. 뒷면을 보니 장례비용을 치르지 못해 시신을 가져가...

    2024.02.19 09:01:26

    의대 정원 확대, 총선용이라는 지적을 피하는 방법[EDITOR's LETTER]
  • 진보가 정권을 잡으면 왜 아파트값은 급등할까 [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광채가 그녀를 비춘 것은 분명 아니었으나 베르사유 왕비는 더욱 유쾌한 빛을 발하는 아름다움의 강림이었다. 생기와 환희로 가득 차 샛별처럼 반짝거리는 그녀를. 오 혁명이라니.” ‘보수의 원조’로 불리는 에드먼드 버크가 마리 앙투아네트의 목에 칼이 겨누어지는 것을 보고 한 말입니다. 그는 프랑스혁명에 대해 “유럽의 영광은 소멸했다”고 한탄했...

    2024.02.06 07:00:10

    진보가 정권을 잡으면 왜 아파트값은 급등할까 [EDITOR's LETTER]
  • 중국 축구가 보여준 안되는 조직의 특징 [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맥주가 뭔지 아십니까. 하이네켄? 버드와이저? 아닙니다. 설화 맥주입니다. 처음 들어본다고요? 네 중국에서만 팔리니까요. 중국에서 1등 하면 세계 1등 하기 쉽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지난 수십 년간 중국은 엄청난 인구를 바탕으로 모든 분야에서 약진했습니다. 세계적 스포츠 강국으로도 부상했지요. 하지만 불가사의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중국 축구입니다. 아시안컵에서도 ...

    2024.01.29 07:00:18

    중국 축구가 보여준 안되는 조직의 특징 [EDITOR's LETTER]
  • 좋은 빚과 나쁜 빚, 악순환 고리 끊기 [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지난 11일 초저녁. 오랜만에 홍대 앞을 걸었습니다. 길거리는 일부 핫플레이스를 제외하면 이상하리만치 조용했습니다. 문 닫은 가게가 많았고, 음식점에도 손님이 별로 없었습니다. 같이 걷던 동료에게 “혹시 오늘 월요일이냐”고 물었습니다. 목요일이라고 했습니다. 약속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편의점에 들렀습니다. 늦은 시간인데 두 명의 젊은이가 멀찍이 떨어져 앉아 도시락을 먹고 ...

    2024.01.22 07:00:08

    좋은 빚과 나쁜 빚, 악순환 고리 끊기 [EDITOR's LETTER]
  • '좋아요'의 노예가 됐다 그리고 서사를 잃었다 [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농업혁명은 역사상 최대의 사기였다.” 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에서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농업혁명이 인류를 번성시켰다는 상식에 대한 도발이었습니다. 신선했습니다. 그는 “수렵채집인보다 농부들이 훨씬 더 힘들게 일했고, 잘 먹지도 못했고, (가축화로 인해) 질병도 더 많이 얻었다”고 했습니다. 혁명의 역습이었습니다. 요즘 직장인들의 삶...

    2024.01.15 06:32:01

    '좋아요'의 노예가 됐다 그리고 서사를 잃었다 [EDITOR's LETTER]
  • 한국인들은 왜 CES에 열광할까 [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세계 4대 강국을 두려워하지 않는 유일한 민족.” 한국인에 대한 여러 가지 표현 중 하나입니다. 돌아보면 그 무모함의 흔적들은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가 대표적입니다. 애플은 당대 세계 최고의 기업입니다. 그럼에도 한국 사람들은 삼성이 위대한 기업에 도전해주기를 바랍니다. 애플에 밀리면 삼성 내에서도 휴대폰 사업부는 욕을 먹...

    2024.01.08 07:25:21

    한국인들은 왜 CES에 열광할까 [EDITOR's LETTER]
  • 2024년, 평안이라는 단어의 소중함

    시대정신의 변화를 돌아봅니다. 1945년 해방 이후 한국 사회를 규정한 단어는 생존이었습니다. 분단, 전쟁, 가난 속에 살아남는 게 목표일 수밖에 없던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1960년대 중반부터 한국인들은 가난 속에도 다른 꿈을 꾸기 시작합니다. “잘살아 보세, 우리도 함께”,“내 자식은 나처럼 살지 않게 하겠다.” 이후 20년 한국 사회를 지배한 단어는 성장이었습니다. 1960년대 초 120달러 였...

    2024.01.02 07:0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