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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차피 인생 한 번...“저축 대신 펑펑 돈 쓸래요”

    미국 경제는 현재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미국인들은 거침없이 소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미국인들은 아직도 내일이 없는 듯 돈을 쓰고 있다”며 “집 장만 또는 만일의 경우에 대비한 저축보다 콘서트, 여행, 디자이너 핸드백을 위한 소비가 우선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실제로 빚을 내고 집을 팔아 여행 등에 돈을 쓰는 미국인들의 사례를 취재해 소개했다. 금융 커뮤니케이션 회사에서 마케팅 업무를 하는 30살 이비 후세인은 현재 약혼녀와 함께 뉴욕에서 3000달러 월세 아파트에 살고 있다. 그는 최근 테일러 스위트의 콘서트 투어 티켓을 1600달러(216만원)에 구매했다. 약혼을 앞두고선 친구들과 함께 스페인 휴양지로 3500달러짜리(474만원) 여행을 떠났다. 집 장만을 위해 고금리 대출을 받아 매달 이자를 내는 것보다 현실을 즐기는 게 낫다는 이유에서다. 다음 사례는 30대 후반의 린지·대럴 브래드쇼 부부. 이들은 지난 봄 신용카드 빚을 내 아들과 함께 하와이 마우이섬 여행을 다녀왔다. 하루 385달러(52만원)짜리 4성급 리조트의 10일 숙박비와 항공료, 식사 비용을 합쳐 약 1만달러(1355만원)가 들었다. 오하이오의 조시 리치너 가족의 경우 미국 횡단 여행에 돈을 대기 위해 퇴직연금 불입금을 낮추고 집까지 팔았다. 빠른 속도로 녹고 있는 만년설을 죽기 전에 보기 위해 7000달러(948만원) 요금의 알래스카 크루즈 체험도 여행 일정에 추가했다. WSJ에 따르면 실제로 통계상으로도 가계 지출은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기준 가계 지출은 1년 전과 비교해 5.8% 늘어 4% 미만의 물가상승률을 앞질렀다. 높은 이자율과

    2023.10.02 19:42:09

    어차피 인생 한 번...“저축 대신 펑펑 돈 쓸래요”
  • “한국이 아니었어?”...현대차, 미국서 더 잘 나가네

    올해 상반기 현대차와 기아의 신차가 가장 많이 팔린 지역은 미국이었다. 2일 현대차그룹 IR 자료를 보면 현대차·기아의 올해 상반기(1∼6월) 전 세계 판매량(365만8000대·도매 기준) 중 미국 내 판매량은 85만9000대였다. 글로벌 시장 가운데 비중이 23.5%로 가장 컸다. 그 뒤를 한국(18.9%), 유럽(17.5%) 등이 이었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기아의 미국 내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만대 증가했다. 이에 따라 판매 비중도 2.3%포인트 커졌다. 기아의 미국 판매 비중(26.3%)만 살펴보면 전체 판매량의 4분의 1이 넘는다. 친환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제네시스의 판매 호조가 현대차·기아의 미국 시장 선전을 이끈 것으로 자동차 업계는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팔린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는 총 13만3171대(소매 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8% 증가했다. 현대차(7만2762대)와 기아(6만409대)를 각각 놓고 보면 반기 기준으로 친환경차 판매량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차종별로는 하이브리드(HEV) 라인업을 갖춘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올 상반기 현대차·기아 판매량 수위를 차지했다. 준중형 SUV인 투싼(10만591대)이 현대차 판매량 1위에 올랐고, 같은 차급의 SUV인 스포티지(7만1889대)가 기아에서 최다 판매 모델을 차지했다. 중형 SUV로 휘발유뿐 아니라 HEV 모델을 갖추고 있는 싼타페(6만1142대)도 판매량이 5만대를 훌쩍 넘었다. 북미에서 조립된 전기차에만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여파에도 전기차가 현대차·기아의 미국 시장 상승세를 이끌었다. 현대차그룹의 올 상반기 미국 시장 전기차 판매량(3만8457대)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4% 증가했다. 아이오닉5, 코

    2023.10.02 09:51:57

    “한국이 아니었어?”...현대차, 미국서 더 잘 나가네
  • 미국인 61% “노조 활동 경제에 도움된다”···2009년 이래 역대 최고치

    미국인 절반 이상이 노조 활동이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1일(현지시간) 여론조사업체 갤럽이 올 8월 진행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 응답자의 61%가 '노조 활동이 경제에 대체로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갤럽에서 실시한 동일조사와 비교 시 2009년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결과다. 이 조사에서는 응답자가 노조원인 경우에는 77%, 노조원이 아닌 경우에도 47%가 긍정적인 의견을 표시했다. 최근 전미자동차노조(UAW)와 미국작가조합(WGA),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이 각각 벌인 파업에 대해서도 사측보다 노조를 지지한다는 의견이 훨씬 더 우세했다. 각 노조에 대한 지지 비율을 보면 UAW 75%, WGA 72%, SAG-AFTRA 67%였다. 노조의 힘이 앞으로 더 커지길 바란다는 의견도 1999년 이후 최고치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노조가 지금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갖는 것을 보고 싶은지'를 묻는 항목에는 응답자 43%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2009년에 같은 응답이 25%였던 것에 비하면 대폭 상승한 것이다. 향후 노조의 영향력이 '지금보다 강해질 것'이라는 응답 역시 34%로 201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CNN은 이 여론조사 내용을 전하면서 "요즘 미국인들은 아침에 출근하는 버스를 운전하거나 명절에 고향으로 가는 비행기를 조종하는 등의 필수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근로자가 아니라면 파업하는 노동자 편에 서고 있다"고 전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2023.10.02 08:22:56

    미국인 61% “노조 활동 경제에 도움된다”···2009년 이래 역대 최고치
  • ‘삼성·카카오vs애플·메타’ 韓·美 100대 기업 영업이익 25배 차이

    올 상반기 국내 100대 기업의 경영 실적이 미국 100대 기업과 비교해 매우 저조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시가총액 100대 비금융 기업과 한국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시총 100대 비금융 기업의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을 비교한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한국 100대 기업은 사업 규모를 나타내는 매출은 물론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도 미국 100대 기업에 크게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100대 기업의 총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3조7,828억달러(약 5,055조7천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조8,720억달러(약 5,174조9천억원)로 2.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한국 100대 기업의 총매출은 7,444억달러(약 994조9천억원)에서 7,463억달러(약 997조4천억원)로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고금리·고물가 등 경기침체 영향으로 미국과 한국의 100대 기업 모두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줄었지만 감소 폭은 크게 차이가 났다. 미국 100대 기업의 영업이익 총액은 6,643억달러(약 887조8천억원)에서 6,385억달러(약 853조3천억원)로 1년 새 3.9% 감소했다. 반면 한국 100대 기업의 영업이익 총액은 678억달러(약 90조6천억원)에서 248억달러(약 33조1천억원)로 63.4% 급감했다. 당기순이익도 미국 100대 기업은 3.2% 소폭 증가한 데 반해 한국 100대 기업은 68.0%라는 큰 감소 폭을 보였다. 한경협은 반도체를 포함한 IT 기업과 에너지 기업의 실적 악화가 국내 대기업 경영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미국 IT 기업의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총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0.3%, 4.8%, 4.4% 감소했다. 이에 반해 한국 IT 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 당

    2023.09.25 11:37:38

    ‘삼성·카카오vs애플·메타’ 韓·美 100대 기업 영업이익 25배 차이
  • 美 뉴욕에 최저임금보다 낮은 금액에 로봇 경찰 배치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역사에 경찰 로봇이 배치됐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뉴욕경찰(NYPD)이 전날 밤부터 타임스스퀘어역에서 미국의 로봇 제작업체 나이트스코프사가 제작한 K5에 대한 시험 운용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160cm 높이에 바퀴가 장착된 이 로봇은 4개의 카메라가 부착돼 360도 주변을 지나는 행인의 모습과 상황 등을 살필 수 있다. K5의 임대 가격은 시간당 9달러(약 1만2천 원)다. K5는 이미 공항과 병원, 쇼핑센터, 카지노 등에서 성능이 검증된 것으로 알려졌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저렴하게 치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들었다. 애덤스 시장은 "최저임금보다 낮은 비용"이라면서 "로봇은 화장실에도 가지 않고, 식사시간도 없이 임무를 수행한다"고 말했다. K5는 자정부터 새벽 6시까지 운용된다. 인간의 조종 없이 스스로 판단해 작동할 수 있지만, 경관 1명과 조를 이루기로 했다. 단 뉴욕시는 인권단체들의 우려를 감안해 안면인식 기능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2023.09.25 08:06:33

    美 뉴욕에 최저임금보다 낮은 금액에 로봇 경찰 배치
  • 구글 지도만 믿고 가다 추락 사망···美 유가족 구글 상대 소송

    미국에서 구글 지도의 길 안내를 따라가던 운전자가 붕괴한 다리에서 추락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유가족들은 구글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사고로 숨진 필립 팩슨의 유가족들은 전날 노스캐롤라이나주 웨이크 카운티 상급법원에 사고 정보를 알면서도 이를 지도에 반영하지 않아 사고가 발생했다며 구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의료기기 판매상이었던 필립 팩슨은 지난해 9월 30일 막내딸의 9번째 생일파티를 끝내고 구글 지도의 안내를 따라 자신의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가던 도중 붕괴된 다리를 지나다 추락했다. 이 다리는 9년 전에 붕괴돼 방치된 다리였다. 유가족들은 팩슨이 익숙하지 않은 길이었음에도 구글 지도의 길 안내만 믿고 가다 사고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그동안 여러 차례 다리 붕괴 신고가 있었음에도 구글이 이를 지도에 반영하지 않았다며 구글에 다리 붕괴 사실을 신고한 인근 주민들의 이메일을 증거로 제출했다. 사고 당시 다리 주변에는 붕괴 사실을 알리는 경고문이나 차단막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들은 이 다리와 인근 토지의 관리 책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사유재산 관리업체들도 함께 제소했다. 한편, 구글은 대변인을 통해 팩슨 가족에 깊은 애도를 표하면서 정확한 경로 정보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현재 제기된 소송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2023.09.22 22:06:12

    구글 지도만 믿고 가다 추락 사망···美 유가족 구글 상대 소송
  • "큰 그림에 집착하는 문화가 한국 로비를 망친다"[왜 워싱턴인가④]

    “한국 CEO가 바이든 대통령을 만났으니 한국 기업에 유리할 것이다? 굉장히 한국적인 마인드다. 미국의 정책 의사 결정은 그런 식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미국의 노골적인 자국 우선주의가 강화되면서 한국은 난감해졌다. 100억 달러의 투자 계획을 내놓았지만 현대차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됐고 12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반도체 보조금을 받기 위해 다양한 신청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대중국 투자 제한, 초과 이익 환수, 민감 정보 제출 등 ‘반드시 따라야 할 필요는 없다’지만 부담스러운 세부 지침이 따라붙는다. IRA와 반도체 및 과학법(칩스법)이 통과된 지 1년이 지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우리 기업에 아직 기회는 남아 있다고 말한다. 유혜영 프린스턴대 교수는 법 통과 이후에도 하위법인 시행령과 시행규칙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밑 작업에는 실패했지만 각 주무 부처에서 주관하는 하위 시행령·시행규칙 제정 과정에서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로비를 벌여야 한다는 말이다. 한경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유 교수는 우선 미국 관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 로비는 의회보다 관료가 더 중요하다. 재무부·상무부·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닿을 수 있는 로비 라인을 강화해 IRA 관련 시행령을 만들고 수정하는 과정을 계속 추적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IRA 통과 이후 개정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기준’을 예로 들었다. IRA는 지난해 8월 통과됐다. 당시 기준으로 테슬라의 5인승 ‘모델Y’나 폭스바겐의 ‘ID.4’ 등은 보조금 기준에서 SUV가 아닌 세단으로 분류돼 세액 공제 혜택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2

    2023.09.19 07:33:02

    "큰 그림에 집착하는 문화가 한국 로비를 망친다"[왜 워싱턴인가④]
  • '바이든의 10년 꿈'…해외기업 빨아들여 이룬 제조업 르네상스[왜 워싱턴인가③]

    [편집자주]워싱턴이 하루아침에 한국 경제의 명줄을 쥔 도시가 됐다. 엔데믹(주기적 유행) 이후 세계화의 후퇴, 미국의 제조업 회복 전략,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맞물린 결과다. 미국은 지난 3년 간 자국우선주의를 강화하며 공급망을 재편했다. 해외 기업의 생산공장을 미국 내로 끌어들였고 미국 내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를 활성화했다. 2022년 한국은 미국에 3만 5000여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해외 기업 중 미국에 가장 많은 투자금을 쏟아 부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제조업 르네상스'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미국 제조업 부흥의 단면을 보여주는 결정적 장면 5가지를 뽑았다. #장면 1. 바이든의 첫 행선지, 삼성전자 두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첫 방한 일정으로 경기도 평택을 찾았다. 목적지는 달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017년 평택 험프리스 미군 기지를 방문했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22년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로 향했다. 반도체 공급망을 전략 자원화하 는 ‘경제 안보’ 기조가 깔린 행보였다. 미국 대통령의 움직임 가운데 의미 없는 것은 없다. 하나하나에는 복선이 숨어 있다. 반도체 공급망을 전략 자원화하는 ‘경제 안보’ 기조가 깔린 행보였다. 첨단 시설을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 그를 안내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노회한 정치인 바이든 대통령의 머릿속에는 ‘어떻게 하면 이 훌륭한 기업이 미국에 이익이 되게 움직이게 할 수 있을까’란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을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한국이 직면할 대응 과제를 명확히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공장을 함께 둘러본 뒤

    2023.09.18 07:20:01

    '바이든의 10년 꿈'…해외기업 빨아들여 이룬 제조업 르네상스[왜 워싱턴인가③]
  • 삼성·SK·현대차, 워싱턴 전초기지 강화하고 거물급 인사 영입[왜 워싱턴인가①]

    [편집자주]1997년 외환 위기 이후 대한민국 경제에 가장 중요한 미국의 도시는 뉴욕이었다. 국가 부도에서 벗어나기 위해 달러가 필요했고 기업들은 앞다퉈 뉴욕으로 달려갔다. 세계화 시대에 뉴욕은 세계 금융의 중심지이자 경제 수도였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한국인들의 관심은 뉴욕에 집중됐다. 주식의 시대, ‘서학개미’들은 밤잠도 줄이며 뉴욕 증시를 들여다봤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D.C.는 한국인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쟁탈전에서 가장 중요한 도시였지만 한국인들은 식상한 레토릭 정도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모든 것이 뒤집어졌다. 미국의 중국에 대한 전면적 공세, 미국 우선주의가 현실적 모습을 보이자 워싱턴은 하루아침에 한국 경제의 명줄을 쥔 도시가 됐다. 엔데믹(주기적 유행) 이후 세계화의 후퇴, 미국의 제조업 회복 전략,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맞물린 결과다. “워싱턴D.C.에서 문장 한 줄이 추가될 때마다 한국 기업의 수출 전략이 뒤집어진다” 미국 정치 심장부가 한국 경제의 숨통을 거머쥐자 세계 기업들도 바빠지기 시작했다. 미국 내 다른 도시보다 워싱턴D.C.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가 강화되면서 공급망 재편에 속도가 붙자 미국 정부의 움직임이 글로벌 비즈니스의 핵심 변수로 자리 잡은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의회와 각 부처에서 조항 하나, 문장 한 줄이 추가될 때마다 기업의 수출 전략을 바꿔야 할 뿐만 아니라 산업 경쟁력 자체도 문제가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주요 기업들은 워싱턴D.C. 조직을 격상시키고 미국 헤드쿼터를 워싱턴으로 옮기고 거물급 인사를 영입하는 발빠

    2023.09.18 07:00:05

    삼성·SK·현대차, 워싱턴 전초기지 강화하고 거물급 인사 영입[왜 워싱턴인가①]
  • 미국 대형마트를 흔든 한국의 김밥…확산되는 K-푸드 ‘인기’

    [비즈니스 포커스] ‘틱톡 영상 때문에 트레이더 조스(Trader joe’s)의 김밥이 품절됐다.’ 9월 7일 미국의 NBC가 내보낸 기사 제목이다. 미국 전역에 56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인 트레이더 조스는 소비자들에게 독특하면서도 다양한 자체 브랜드(PB) 제품을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한 식료품 마트다. PB 신제품을 내놓기만 하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수많은 ‘리뷰’가 쏟아질 만큼 주목받는다. 최근 이런 트레이더 조스 PB 중 가장 인기를 끄는 제품은 한국의 대표적 음식인 김밥이다. 현지 유력 방송사인 NBC까지 이를 조명할 정도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해당 제품은 냉동 상태로 판매되는 김밥으로,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는 제품이다. 틱톡을 검색하면 이 냉동 김밥에 대한 수많은 리뷰와 댓글들이 게재된 것을 엿볼 수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만든 다양한 제품들이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가며 ‘식품 한류’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미국 시장만 보더라도 요즘 김밥이 일명 ‘한국산 롤’로 대박을 터뜨리며 새로운 식품 한류 대열에 합류했다. 김밥에 앞서 수출길은 뚫었던 만두와 라면 등의 한국산 식품은 해외 매출이 한국 매출을 넘어선 상황이다. 세계인이 즐기고 있는 ‘K-푸드’는 이제 더 이상 한국인만의 음식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는다. 중소기업이 만든 제품들도 ‘대박’요즘 미국에서 불고 있는 냉동 김밥의 인기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한식의 존재감이 얼마나 커졌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현지에서 판매 중인 냉동 김밥은 유부 등과 같은 식물성 제품만 넣어 만든 채소 김밥이다. 미국 역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채식 바

    2023.09.16 09:26:59

    미국 대형마트를 흔든 한국의 김밥…확산되는 K-푸드 ‘인기’
  • 美유권자 절반, 다음 대선 “바이든은 아냐”

    미국인 유권자 절반 가까이가 내년 11월 대선에서 야당인 공화당 후보로 누가 나오더라도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는 낫다고 생각했다. 미국 CNN방송은 7일(현지시간) 여론조사 기관 SSRS에 의뢰해 지난달 25∼31일 18세 이상 미국인 남녀 응답자 1천50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등록 유권자의 46%가 '내년 대선에서 누가 공화당 후보가 되더라도 바이든(민주당)보다 나은 선택'이라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39%에 그쳤고, 응답자의 58%가 바이든에 대해 비우호적인 인상을 받고 있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자랑스럽다는 응답과 그가 자신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응답은 각각 33%와 28%에 머물렀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직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체력과 명민함을 가지고 있다고 보는 응답자는 26%에 그쳤다. 응답자의 73%는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80세)가 현재의 신체적·정신적 능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답했다. 만약 그가 재선됨으로써 2025년부터 4년을 더 재임하는 데 대해 우려한다는 응답은 76%나 됐다. 민주당원이거나 민주당을 선호한다고 밝힌 응답자 중 절반이 넘는 67%가 민주당이 바이든 대통령을 대체할 인물을 내년 대선 후보로 지명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3월의 54%에 비해 크게 상승한 수치다. 한편, 현재 가장 유력해 보이는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턴매치'가 내년 대선에서 이뤄질 경우 누구에게 투표할 것이냐는 질문에 트럼프가 47%, 바이든이 46%로 각각 집계됐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2023.09.09 08:02:34

    美유권자 절반, 다음 대선 “바이든은 아냐”
  • 미국에서 품절 대란이라는 한국 음식

    최근 미국 대형 마트에서 한국 음식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제품은 출시 한 달 만에 입소문이 나며 미국 대형 유통사 트레이더조스(Trader Joe's)의 500개 전체 매장에서 동났다. 250t 초도 물량이 순식간에 팔려 나간 것이다. 품절 대란의 주인공은 바로 냉동 김밥이다. NBC 뉴스는 지난 6일(현지 시각) 미국 내 김밥 열풍에 대해 보도했다. NBC는 지난달 트레이더 조스에서 판매를 시작한 김밥이 전국에서 품절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올 11월 추가 물량이 입고될 때까지 품절 사태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미국 내 김밥 인기가 급상승하게 된 데에는 틱톡 영상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오렌지카운티에 거주하는 한국계 음식 인플루언서 ‘세라 안’이 어머니와 냉동 김밥을 데워 먹고 평가하는 영상을 올렸는데, 이 리뷰 영상은 빠르게 퍼져 틱톡에서만 조회수 1100만 이상을 기록했다. 세라 안은 NBC 인터뷰를 통해 “어릴 적 어머니가 점심으로 챙겨 준 김밥 때문에 학우들에게 놀림을 받고 따돌림까지 당했다”고 밝히며 “그랬던 김밥이 미국에서 품절까지 될 정도로 인기를 끌다니, 말도 안 되는 변화”라고 놀라워했다. 그녀는 “우리 문화가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지고 수용되고, 소비될 수 있기까지 큰 발전이 있었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하며, 지금은 미국 사람들이 한국 음악과 한국 음식, 한국 문화 등 한국의 모든 것에 푹 빠져 있다고 덧붙였다. NBC에 따르면, 현재 미국인들은 트레이더조스 등 대형 마트뿐만 아니라 근처 한인 식료품점까지 순회하며 냉동 김밥을 구하고 있다. 트레이더조스의 매니저는 “K-팝과 K-드라마가 크게 유명해지면서 문화적 노출도 함께 늘어났다.”며 자신 또

    2023.09.07 17:47:29

    미국에서 품절 대란이라는 한국 음식
  • 하이브, 미국에 K팝 시스템 이식…글로벌 걸그룹 만든다

    하이브가 K-팝 제작 시스템을 앞세워 미국시장 공략에 나선다. 한국 아티스트뿐 아니라 K팝 성장 방정식과 제작 시스템이 세계화 돼야 한다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의지다. 그동안 BTS, 세븐틴, 르세라핌, 뉴진스 등 다양한 K팝 그룹이 성공을 거뒀지만, 이제는 K팝 시스템으로 세계화 저변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하이브와 유니버설뮤직그룹(UMG)의 합작 법인 ‘하이브 x 게펜 레코드’는 29일 글로벌 걸그룹 오디션 프로젝트 참가자를 공개했다. 하이브는 지난 2021년 UMG 산하 레이블 게펜 레코드와 합작 법인을 설립, 글로벌 신인 발굴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미국 현지서 진행되는 오디션 프로젝트 명은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The Debut: Dream Academy)’다. 세계 각지에서 뮤지션이라는 같은 꿈을 꾸며 모인 젊은이들이 데뷔라는 목표를 향해 함께 도전해간다는 의미에서 붙은 이름이다.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는 이날 콘텐츠 릴리스를 시작으로 12주간의 여정에 돌입한다. 방 의장은 미국 현지에 2년 가까이 상주하며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방 의장은 콘텐츠 공개에 앞서 가진 존 재닉 게펜 레코드 회장과의 대담에서 “세계의 재능 있는 청년들에게 K-팝에 기반한 멋진 그룹의 멤버가 되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꿈이 있었다. 이런 일이 일어나려면 미국시장이어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하이브의 아티스트 제작 방식이 가동된 이 오디션 프로그램에는 전 세계에서 지원자가 몰렸다. 지난 2년간 12만명이 지원했고, 그 중 7만명은 참가자 모집 공고가 난 지 1주일 내에 오디션 영상을 보내 올 정도로 열의가 높았다. 이들 가운데 대면·비대면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데뷔

    2023.08.29 15:55:46

    하이브, 미국에 K팝 시스템 이식…글로벌 걸그룹 만든다
  • 미국인 카드 빚 1300조원…'경제 엔진' 소비 위축되나

    미국 경제의 엔진 역할을 하던 소비자 지출이 하반기에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CNN은 지난 27일 미국인의 저축 계좌가 줄어들면서 올해 꾸준히 부채가 늘었고 신용카드 대금이 늘면서 소비자 지출이 더 냉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번스타인 프라이빗의 수석 투자 전략가 매튜 팔라졸로는 CNN에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노동 시장이 어느 정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신용카드 잔액과 연체율이 모두 증가해 소비자 지출이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는 심각한 경기 침체를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지난 2분기 미국 내 신용카드 부채는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약 1300조원)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 연체는 소비자들의 건전성을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다. 뉴욕연방은행에 따르면 가올해 2분기 미국 가계부채는 17조600억달러로 1분기 대비 0.1%(160억달러)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가계부채 가운데 신용카드 증가 폭은 가장 컸다. 해당 기간 미국의 신용카드 대금은 전 분기보다 450억달러(4.6%) 증가한 1조300억달러(약 1339조원)로 집계됐다. 신용카드 대금이 늘어나면서 연체율도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용카드 부채에서 30일 이상 연체한 대금 비율은 올 1분기 6.5%에서 2분기 7.2%로 증가했다. 이는 2012년 1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가을 재개될 학자금 대출 상환도 미국 소비를 둔화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웰스파고 은행에 따르면 학자금 대출받은 미국인 4400만 명의 월평균 상환액은 210달러에서 314달러 사이다. 미국 정부는 올 가을 학자금 대출 상환이 재개되면 연체율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지난 8일 “

    2023.08.29 14:15:58

    미국인 카드 빚 1300조원…'경제 엔진' 소비 위축되나
  • 어른들은 모르는 슈프림의 세계[케이스 스터디]

    [케이스 스터디] 직원들은 불친절하기로 악명 높다. 직원들이 매장에 오는 손님을 평가하듯 훑어보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다. 품질이 그리 좋은 것도 아니다. 매장에 가면 고를 수 있는 제품도 몇 없다. ‘판매하는 제품보다 직원들이 더 많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그런데도 신규 컬렉션이 출시될 때마다 매장 앞엔 기다란 줄이 늘어선다. 누군가는 ‘뒷골목의 샤넬’이라고도 부른다. 바로 미국 스트리트 브랜드 ‘슈프림’이다. 지난 수년간 슈프림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슈프림과 컬래버레이션하기 위해 나이키 등 스포츠 웨어는 물론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까지 줄을 섰다. 최근 슈프림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는 말이 나오지만 마니아들은 여전히 슈프림을 원한다. 한국 공식 매장의 오픈을 기념해 선보인 무궁화 로고 티셔츠는 정식 판매가(7만4000원)에 5배가 넘는 가격에 재판매되고 있다. 올해로 설립 29주년이 된 슈프림, 슈프림의 성공 비결은 뭘까.뉴욕의 작은 스케이드보드 매장, 거대 기업으로슈프림은 미국인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1963년생 영국계 미국인 제임스 제비아가 1994년 4월 뉴욕 맨해튼에서 시작한 브랜드다. 제비아가 매장을 여는 데 사용한 비용은 1만2000달러(당시 환율로 약 1000만원). 맨해튼 다운타운에 자리 잡은 슈프림 1호 매장의 정체성은 스케이트보드를 판매하는 ‘보드 숍’이었다. 사실 제비아는 매장을 열기 전까지 스케이트보드를 타본 적도 없었다. 하지만 그는 자유로움을 상징하는 스케이트보드 문화에 매료됐다. 제비아는 특히 1980년 설립된 ‘선배’ 스트리트 브랜드 스투시의 서프보드 문화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

    2023.08.29 06:00:02

    어른들은 모르는 슈프림의 세계[케이스 스터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