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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굴착기로 만리장성 허물었다”...이유 들어보니 ‘어이가 없네’

    지름길을 만들기 위해 만리장성 일부 구간을 굴착기로 허문 중국인 2명이 공안에 붙잡히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5일 중국 CCTV, 북경일보 등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지난달 24일 산시성 숴저우 유위현의 만리장성에 속하는 ‘32장성’ 일부 구간이 파손됐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지 공안 당국은 대형 굴착기로 장성을 파손한 남성 정모(38)씨와 여성 왕모(55)씨 등 인부 두 명을 체포한 뒤 형사 구류하고 훼손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조사에서 멀리 돌아가는 게 번거로워 장성을 뚫어 길을 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훼손된 장성의 폭은 차량 두 대가 교차 운행할 수 있는 규모였다. 공안 당국은 만리장성의 정확한 손상 정도와 추가 범행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에 훼손된 32장성은 주변에 32개 마을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명나라가 북방 세력의 침입을 막기 위해 유위현화린산 일대에 흙으로 축조한 만리장성의 일부다. 중국 국가급 명승지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돼 있다. 특히 토성과 봉화대가 원형을 유지, 산시성 내 만리장성 가운데 보존 가치가 가장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CCTV는 “이들은 만리장성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혔다”고 보도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2023.09.05 15:59:50

    “굴착기로 만리장성 허물었다”...이유 들어보니 ‘어이가 없네’
  • 학교에 돌 던지고, 불매까지… 중국 내 반일 감정 최고조 달해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계기로 중국 내 반일 감정이 격화하고 있다. 일본 제품 불매는 물론, 단체 일본 여행 취소, 중국 내 일본인 학교에 돌을 던지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교도통신과 닛케이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지난 24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 내 위치한 일본인 학교에 돌이 날아왔다. 이어 다음날에는 장쑤성 쑤저우 일본인 학교에 계란이 여러 개 날아 들어왔으며, 상하이 일본인 학교에는 오염수 방류에 대한 항의 전화가 걸려 왔다. 칭다오 일본 총영사관 근처에는 “일본인을 때려잡자”는 낙서까지 발견되기도 했다. 또 중국인들은 웨이보와 같은 중국 SNS에 자동차와 화장품, 패션 브랜드 등 ‘일본 제품 리스트’를 만들어 공유하고 있다. 일본 제품 불매를 위해서다. 여행 업계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중국 온라인 여행 플랫폼의 일본행 항공권 예약 건수는 한 주 만에 3분의 1이 줄었으며, 예약자들의 취소도 줄지어 발생하고 있다. 도쿄와 오사카행 항공권 검색량은 오염수 방류일인 24일을 기점으로 절반가량 감소했고, 항공권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일본의 핵 오염수 해양 방류는 지극히 이기적이고 무책임하다”고 말하며”, 방류를 즉각 중단하고 국제사회의 우려에 성실히 대응하라”고 강조했다. 일본이 중국의 반일 감정에 따른 유감을 표하자,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런민일보 계열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9일 ‘일본이 외교 갈등 피해자인 척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는 취지의 글을 보도했다. ‘일본이 책임 전가를 위해 ‘중국 내 일본인의 안전’ 문제를 선택적으로 과장해 반일 감정에 시달리는

    2023.08.31 13:59:59

    학교에 돌 던지고, 불매까지… 중국 내 반일 감정 최고조 달해
  • [Big story]이차전지에 진심인 한국, 글로벌 경쟁력은

    한국은 이차전지를 미래 성장의 핵심 키워드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199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차전지 분야에 대한 투자와 연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 글로벌 시장 내 경쟁력과 한계점은 무엇일까. ‘전지’는 1980년대 후반까지 중소기업 고유 업종이어서 대기업들은 사업 자체에 뛰어들 수가 없었다. 몇몇 그룹사에서 일본과 합자를 통해 알카라인 1차전지 혹은 니켈-카드뮴(Ni-Cd) 이차전지 등을 도모했지만, 번번이 대기업 참여 제한이라는 규제의 그물에 걸려 분루를 삼켜야 했다. 이후 중소기업 고유 업종 해제 후, 국내의 대·중·소기업들 모두가 ‘이차전지’에 뛰어들었던 시절이 1990년대 초반이다. 1990년대 초반 한 해 걸러 니켈-수소(Ni-MH) 이차전지와 리튬이온 이차전지가 상용화되면서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1990년 초중반엔 리튬계 이차전지를 하던 곳은 몇 군데 없었다. 그룹사들은 외려 니켈-수소 이차전지 쪽을 주로 시도하며 리튬계는 일부가 탐색하다 IMF 외환위기를 지나면서 1997·1998년을 넘어서며 신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1990년대 초중반, 한국에서 리튬계 이차전지를 하겠다고 가장 큰돈을 투자한 곳은 삼성, LG, SK 같은 재벌 그룹사가 아니라 ‘한일 시멘트 그룹’이 베일런스 테크놀로지와 합자한 ‘한일 베일런스’였다. 이 합작이 실패로 돌아간 후, 우리나라 리튬계 이차전지 시작은 LG화학, 삼성SDI 등으로 공수가 넘어갔으며, 이차전지 산업을 리튬이온 이차전지 쪽으로 고도화시킨 건 1999년 LG화학, 2000년 삼성SDI, SKC 등 각기 소형 원통형 18650 백만셀 라인을 준비한 1990년대 후반이었다. 아이러니하게 이때의 주역은 각 사의 니켈-수소 쪽 사업팀인 경우가 종종 있

    2023.08.28 11:00:03

    [Big story]이차전지에 진심인 한국, 글로벌 경쟁력은
  • 中 “자국민 건강이 우선”···日 수산물 수입 전면 금지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의 수입을 전면 중단한다. 24일 중국 해관총서는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직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일본 수산물 수입 전면 중단에 관한 고시’를 발표했다. 중국 세관인 해관총서는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 법률 및 규정과 세계무역기구의 ‘위생 및 식물위생 조치 이행에 관한 협정’ 관련 규정에 따라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 긴급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며 “2023년 8월 24일부터 원산지가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가 우리나라(중국) 국민의 건강과 식품 안전에 미치는 위험을 예방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날 오후 1시경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해양 방류를 시작했다. 2021년 4월 스가 요시히데 당시 총리가 오염수 처분 방식으로 해양 방류를 결정한 지 2년 4개월 만이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2023.08.24 22:35:20

    中 “자국민 건강이 우선”···日 수산물 수입 전면 금지
  • “올 4분기 ‘유커’ 220만명 한국 찾는다”

    최근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한 가운데 올해 4분기 중국인 입국자수가 220만명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이로 인해 0.06%포인트 가량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제고 효과가 기대된다. 한국은행은 24일 발표한 ‘국내외 경제동향 및 전망’ 중 ‘중국인 단체관광 허용에 따른 경제적 효과 추정’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방한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이었던 지난 2019년의 46% 수준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8월 10일 중국 정부가 2017년 이후 6년5개월 만에 자국민들의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한 만큼 중국인 관광객수 역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단체관광 중단 이전 전체 중국인 관광객의 약 40%가 단체관광객이었다. 게다가 한국과 중국이 지리적으로 가까운 점 등을 고려할 때 단체관광 재개가 방한 중국 관광객 회복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중국 정부의 단체관광 재개 발표 직후 중국 주요 여행사가 한국 단체관광 상품을 출시하고 제주도 내 크루즈선 기항 신청이 내년 3월까지 마감되는 등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한은은 “본격적인 관광객수 회복효과가 중국 3대 연휴 중 하나인 국경절 연휴(9월29일~10월6일) 기간에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중국인 입국자수는 올해 4분기 85% 정도까지 회복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올해 GDP 성장률 제고효과는 0.06%포인트로 추산된다. 다만 한은은 “올해 중 중국인의 해외여행 회복세가 뚜렷함에도 중국 내수부진, 항공편 부족 등 하방요인도 상존한다”며 “중국인의 높은 해외여행 수요가

    2023.08.24 15:54:48

    “올 4분기 ‘유커’ 220만명 한국 찾는다”
  • 중국이 안 샀다…나이키 시총 17조원 증발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미국 증시 상장 이후 최장기간 하락세를 기록했다. 주가는 43년 만에 9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이 기간 시가총액은 130억달러 (약 17조 4005억원) 증발했다. 나이키 주요 시장인 중국의 소비 회복세가 둔화되고 있고 재고가 증가하면서 부진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인베스팅닷컴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나이키 주가는 전일 대비 1.4% 하락한 101.4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나이키 주가는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980년 12월 기업공개(IPO) 이후 최장기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최근 중국의 소비부진, 부동산 개발업체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 등으로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이다. 중국의 7월 소매판매 성장률은 전년 대비 2.5%로, 시장 전망치 4%를 크게 밑돌았다. 밀러 타박 플로스코의 매트 말리 수석 시장 전략가는 "(나이키) 투자자들은 중국의 성장이 둔화할 거란 사실을 깨닫고 있다. 또 중국(당국)이 경제 회복세를 올리고자 과거처럼 많은 일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나이키 주가 하락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불거진 스포츠 의류 분야의 높은 재고 문제도 나이키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나이키는 올 6월말 분기실적에서 시장전망치는 밑도는 주당이익을 발표하며 여전히 초과재고를 할인된 가격으로 팔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톰 니키크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는 “최근 언더아머, 챔피언을 가진 하네스브랜드의 실적보고서에서 운동복 업체들이 지속적인 높은 재고수준과 프로모션은 마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될 것”이라며 "이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한층 키웠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2023.08.23 15:35:27

    중국이 안 샀다…나이키 시총 17조원 증발
  • 어딘가 수상한 중국 경제…중국인들은 왜 ‘지갑’을 닫았을까 [중국의 추락]

    세계가 인플레이션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예외다. 중국에서는 ‘디플레이션 공포’가 커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 시작된 위기가 경제 전방위로 확산 중이다. 부동산 개발 업체의 디폴트(채무 불이행)는 중국발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뿐만 아니라 경제성장률·실업률·수출·내수 등 어느 것 하나 멀쩡한 구석이 없어 보인다. 갑자기 추락 신호를 보내는 중국 경제에 대한 궁금증을 다섯 가지 질문으로 풀어 봤다. 질문1-전업자녀 급증, 중국 경제 얼마나 나쁘길래?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간은 8월 15일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4.8%로 예측했다. 지난 4월 6.4%였던 전망치를 대폭 낮췄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5월 발표한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5.2%에 그쳤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올해 목표 경제성장률을 5%로 발표했다. 이는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유행) 기간을 제외하고 중국 정부가 성장률 목표를 발표하기 시작한 199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IMF가 발표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다. 미국은 1.4%다. 중국의 경제성장률 5%는 그렇게 낮은 수치가 아니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중국 경제의 위기’를 말한다. 이유가 있다. 팬데믹 이전만 해도 중국은 ‘세계 경제의 성장 엔진’이었다. 1991년 이후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고 5%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다. 2007년에는 경제성장률이 14%에 달했을 만큼 세계적으로도 유례없이 빠르게 성장했다. 과거 중국 경제 성장 속도와 비교하면 ‘경제성장률 5% 목표치’는 매우 낮은 수준이고 이마저 달성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경제가 무너지고 있

    2023.08.21 09:03:33

    어딘가 수상한 중국 경제…중국인들은 왜 ‘지갑’을 닫았을까 [중국의 추락]
  • “14억 인민의 투심 붕괴되자 트리플 악재 왔다”…중국 호황 끝났나[중국의 추락④]

    시나리오가 빗나갔다. 엔데믹(주기적 유행) 시대가 도래하고 중국이 봉쇄를 풀면 세계 경제는 활성화돼야 했다. 세계 경제 성장의 40%를 책임져 온 중국이 돈을 쓰면 한국의 수출이 늘고 경기도 회복돼야 했다. 그러나 중국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가 심상치 않다. 회복보다 침체를 말하는 단어투성이다. 소비자 물가는 하락하고 수출은 1년 전보다 14.5% 줄었다. 부동산 시장은 얼어붙었고 대형 부동산 개발 업체들은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에 놓였다. 중국이 어려워지자 한국도 난감해졌다. 중국 경제가 반전의 발판이 아닌 불확실성을 키울 변수로 떠올랐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은 중국 경제 위기설이 나오는 이유를 ‘심리’에서 찾는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봉쇄와 산업 규제로 투자 심리가 쪼그라들었고 부동산과 증시에 돈이 돌지 않아 경기가 얼어붙었다는 분석이다. 전 소장은 “중국은 현재 먹고 마시는 데만 돈을 쓰고 내구재 소비는 하지 않는 ‘립스틱 경제’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하반기까지 내수 경기 부양에 목숨을 걸 것”이라고 예측했다. Q. 팬데믹 종식 후 중국 경제가 부활할 것이라는 예측이 빗나갔다. 소비가 살아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가. A. “14억 인민의 투자 심리가 붕괴됐다. 중국 정부의 국정 ‘어젠다’가 문제였다. 2022년 시진핑 3기 집권을 위한 어젠다인 ‘공동부유(共同富裕)’가 경기를 엉망으로 만들었다. ‘같이 잘살자’며 부동산·플랫폼(기업)·사교육 규제를 강화하고 관련 기업인들을 잡아들였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강력한 봉쇄가 이어지자 인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던 시기에 이런 정책을 시행했다. 마치 부패 타파

    2023.08.21 07:40:01

    “14억 인민의 투심 붕괴되자 트리플 악재 왔다”…중국 호황 끝났나[중국의 추락④]
  • 중국 떠나는 외국인 투자자들, 한국의 대응법은[강문성의 경제 돋보기]

    [경제 돋보기] 중국에서 빠져나가는 글로벌 투자자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세계은행의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중국의 외국인 직접 투자(FDI) 순유입(BOP 기준)은 3440억7000만 달러였지만 2022년 1801억7000만 달러로 47.6% 급감했다. 이러한 현상은 올해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각종 외신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자는 다양한 대내외 요인으로 중국을 외면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다국적 기업의 투자 철회와 중국 비율 감축 결정이 이어지고 있고 특히 선진국의 연기금은 중국을 외면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FDI 감소는 다양한 대내외 요인이 존재한다. 가장 두드러진 대외적 요인은 미·중 무역 분쟁에 이은 경제 안보 시대의 도래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시작된 미·중 무역 분쟁이 바이든 행정부로 넘어오면서 첨단 기술·공급망·환경·인권 등의 분야로 확대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대외적 요인에 중국 내부의 문제 역시 존재한다. 지난 4월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반간첩법 수정안이 통과됐다. 이 법안의 전문에 따르면 ‘어떠한 개인과 조직도 불법으로 국가 기밀에 속하는 문건·데이터·자료·물품을 취득·소유할 수 없다’고 규정돼 있다. 이 수정안은 이미 넓게 적용되는 ‘국가 기밀’과 ‘국가 안보’ 개념을 더욱 확장하고 있다고 분석된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베인앤드컴퍼니의 상하이 지사 사무실을 중국 공안이 급습해 컴퓨터와 전화를 압수한 사건은 중국 내 모든 글로벌 회사를 긴장시켰고 추가적인 투자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또한 강력했던 코로나19 대응 조치 이후 경기 반등이 미진한 점, 최근 경기 부진에 대한

    2023.08.14 06:00:06

    중국 떠나는 외국인 투자자들, 한국의 대응법은[강문성의 경제 돋보기]
  • ‘유커’가 돌아온다...중국 정부, 한국 단체여행 허용

    중국 정부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금지시킨 자국민의 해외 단체여행을 허용한다. 10일 중국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는 한국·미국·일본 등 세계 78개국에 대한 자국민의 단체여행을 허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17년 3월꼐부터 본격화한 사드 보복 이후 6년 5개월 만에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관광 빗장도 풀리게 됐다. 중국은 앞서 올해 1월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에 따라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 20개국에 대한 단체여행 빗장을 해제했다. 3월에는 네팔, 베트남, 이란, 요르단, 프랑스, 스페인, 브라질 등 40개국에 대한 자국민 단체여행을 추가로 허용했다. 그러나 1, 2차 단체여행 허용 국가 명단에 한국과 미국, 일본 등은 제외됐었다. 이번 관광 허용으로 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다시 한국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여행 및 소비주의 주가도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오후 2시 30분 현대백화점의 주가는 약 15% 상승세를 기록 중이며 신세계(8.55%), 한화갤러리아(8.66%), 하나투어(9.58%), 아모레G(9.66%) 등도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2023.08.10 13:10:13

    ‘유커’가 돌아온다...중국 정부, 한국 단체여행 허용
  • 중국, 디플레이션 진입? 7월 소비자물가 0.3% 하락했다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동시에 하락하면서 중국 경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사실상 경기 침체 속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9일 중국국가통계국(NBS)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동기 대비 0.3% 하락했다. 이는 2021년 2월 이후 첫 하락세다. 특히 돼지고기(-26.0%)와 채소(-1.5%)를 포함한 식품 가격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교통·통신은 4.7%, 생활용품 및 서비스 가격은 0.2% 하락했다. 다만 숙박이나 관광 등 서비스 가격은 작년 동기 대비 1.2%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하락에는 폭우로 인해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고 자주 먹는 돼지고기 가격이 떨어진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된다. 생산자물가지수(PPI)도 10개월 연속 하락해 전망치(-4.1%)보다 더 낮은 4.4%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그중 생산 자재 가격의 하락폭(5.5%)이 가장 컸다.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가 한 번에 감소한 것은 2020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중국 통계국은 “물가 하락이 일시적이고 단기적인 현상이며, CPI는 점차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경제가 회복되고 시장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수급관계가 지속해 개선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중국인민은행 류궈창 부행장도 하반기 중국 디플레이션 위험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코로나 이후 경제가 정상화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인 바 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2023.08.09 20:23:09

    중국, 디플레이션 진입? 7월 소비자물가 0.3% 하락했다
  • 갈륨 게르마늄으로 한국 반도체 흔드는 중국

    중국 정부가 반도체용 희귀금속인 갈륨과 게르마늄에 대한 수출 통제에 나서며, 우리 반도체 기업에 파장이 예상된다.갈륨은 미래 반도체 개발이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소재 등으로 쓰이며, 게르마늄은 반도체 공정용 가스 생산 등에 활용된다. 대체 수입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중국 점유율이 높아 벌써 원자잿값이 뛰는 등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와 해관총서(관세청)는 이날부터 갈륨과 게르마늄 관련 품목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시작한다. 이에 갈륨과 게르마늄을 수출하기 위해선 상무부를 거쳐 국무원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이번 조처는 중국이 미국과 동맹국의 대중 수출 규제의 보복성 조치로 해석된다.미국은 지난해 10월 인공지능(AI), 슈퍼컴퓨터 개발로 이어지는 반도체 기술과 장비 등의 대중국 수출을 사실상 금지했다. 또 핵심 제조업체가 있는 일본과 네덜란드도 미국의 요청으로 규제에 동참하기로 했다. 그동안 수출 규제에 반발해온 중국이 앙갚음에 나선 것이다.중국은 전 세계 갈륨 생산량의 80%, 게르마늄 생산량의 60%를 차지한 국가로, 이번 조처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규제를 앞두고 국제시장에서 갈륨 가격이 급등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갈륨 가격은 지난 28일 기준 1㎏당 338.75달러(43만원)으로 지난달 30일 282.5달러(35만원)보다 19.9%가량 급등했다. 게르마늄 가격은 지난 5월 1㎏당 6600위안(117만원)에서 지난 28일에 6850위안(121만원)으로 4%가량 올랐다.일단 국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계는 단기 수급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반도체 산업에서 갈륨은 미래 반도체

    2023.08.01 13:55:58

    갈륨 게르마늄으로 한국 반도체 흔드는 중국
  • 판다 외교에서 전랑 외교로…‘밉상’ 된 중국 [판다의 정치경제학③]

    [스페셜 리포트 : 푸바오 신드롬-판다의 정치경제학] “넌 영원한 나의 아기 판다야.” 지난 5월 예능 프로그램에 참여한 ‘푸바오 할부지’ 강철원 사육사가 푸바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모든 판다의 소유권은 중국에 있기 때문에 푸바오가 네 살이 되는 내년이면 짝을 찾기 위해 중국에 돌아가야 한다. 최근 일본과 프랑스에서 자이언트 판다의 중국 반환 소식이 들려오자 한국에서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을 중심으로 ‘푸바오도 중국에 돌아가야 하나요’라는 문의가 늘고 있다.한국에서 푸바오와의 이별을 아쉬워 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렇게 좋은 할부지(사육사)를 다시는 찾을 수 없으니 푸바오를 그냥 한국에 두면 안 되느냐는 반응도 나온다. 판다는 왜 각 나라를 돌아다닐까. 왜 다시 중국에 돌아가야 하는 것일까.판다 외교의 이면“판다는 중국의 국보이자 중국과 외국의 우호 교류를 촉진하는 사절로, 아이바오의 첫 새끼 판다 푸바오는 한국민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새로 태어난 판다 새끼들이 언니 푸바오처럼 양국 국민의 우호적 감정 증진을 위해 긍정적인 역할을 해 주기를 바란다.” 에버랜드가 7월 11일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가 암컷 새끼 두 마리를 낳은 사실을 공개하자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정례 브리핑에서 한 발언이다.이 발언은 중국의 판다에 대한 인식을 그대로 보여준다. ‘중국의 국보이자 중국과 외국의 우호 교류를 촉진하는 사절’, 중국 공산당이 자이언트 판다를 중국의 국보로 지정하기 시작한 1950년대 이후 중국에서 판다는 동물 그 이상의 역할을 해 왔다. 중국이 발행하는 채권은 ‘판다 본드’, 중국

    2023.07.31 06:43:21

    판다 외교에서 전랑 외교로…‘밉상’ 된 중국 [판다의 정치경제학③]
  • 한국은 ‘푸바오’ 앓이 중…꾸밈없는 콘텐츠의 힘 [판다의 정치경제학①]

    [스페셜 리포트 : 푸바오 신드롬-판다의 정치경제학] 슈퍼 아이돌급 인기다. 물만 마셔도 300만 뷰, 잠만 자는데 500만 뷰다. 셋째 생일 파티를 중계하는 영상은 13만 조회 수를 기록했고 톱스타만 받는다는 ‘생일 광고’도 서울·경기도 지하철 역사에 걸렸다. 팬들이 돈을 모아 광고를 건 것이다. 판다 마니아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푸바오 동생이 태어났다는 소식, 푸바오의 예비 신랑감 후보 판다가 프랑스에서 중국으로 귀국했다는 소식, 푸바오가 생일 날 대나무 케이크를 선물받았다는 소식 등 판다 관련 이야기가 미디어를 도배하고 있다.강력한 팬덤도 소셜 미디어를 주무른다. 푸바오의 팬들이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은 팔로워 5만~10만 명이 기본이다. ‘오늘자 푸바오’, ‘푸바오 먹방’이 커뮤니티의 인기 글에 오른다. 이들은 서점가부터 다양한 판다 굿즈까지 휩쓸며 구매력을 과시한다. 푸바오의 인기는 단순히 ‘귀여워서’일까.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푸바오의 인기 요인과 한국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를 살펴봤다. ① 콘텐츠의 힘 : 인위적일 수 없는 장면들3년 전인 2020년 7월 20일. 한국에서 처음으로 자이언트 판다가 태어났다. 이름은 푸바오, 행복을 주는 보물이란 뜻이다. 푸바오의 부모는 2012년생 러바오(수컷)와 2013년생 아이바오(암컷)로, 이들 모두 2014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이후 2016년 에버랜드 ‘개장 40주년’을 기념해 한국에 들어왔다. 4년 만의 아기 탄생. 세계적인 멸종 취약종의 탄생은 날 때부터 슈퍼스타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시기, 슈퍼스타는 팬들을 만날 수 없었다. ‘흥행 보증 수표’를 두고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에버랜드는 비책

    2023.07.31 06:24:03

    한국은 ‘푸바오’ 앓이 중…꾸밈없는 콘텐츠의 힘 [판다의 정치경제학①]
  • "푸바오 유지비 15억원?" 사실은…판다효과 상상초월[판다의 정치경제학②]

    #푸바오가 대나무를 먹기 시작하자 100여 대의 스마트폰이 일제히 올라갔다. 아이돌 콘서트장에서만 보던 대포 카메라도 여럿 등장했다. 푸바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관람객들은 귀엽다는 탄성을 내뱉었고 연신 사진을 찍었다. 푸바오가 앉아 있다가 얼음판에 배를 깔고 눕자 동그란 엉덩이가 관람객들을 향했다. 얼굴이 보이지 않아도 귀여움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자리를 뜰 수 없었다. 푸바오의 귀여움은 무더위도 이겨냈다. 땡볕이 내리쬐는 오후 2시의 에버랜드. 7월 24일 찾은 에버랜드는 최고 섭씨 영상 32도까지 오른 무더위에 비교적 한산한 풍경이었다. 다섯 걸음만 걸어도 땀이 줄줄 나는 날씨에도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이는 곳이 있었다. 푸바오 가족이 사는 ‘판다월드’다. “푸바오를 보러 1년 반 동안 매주 에버랜드에 왔어요.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귀여운 게 푸바오의 매력이죠.” 판다월드에서 만난 박지영 씨는 푸바오가 커 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귀여운 모습을 눈에 담는 게 새로운 취미가 됐다고 말했다. 이날 판다월드에서 마주친 관람객 중 4분의 1은 외국인 관광객이었다. 일본·중국·베트남·카자흐스탄 등 다양한 국가에서 판다월드를 찾았다. 여자 친구와 함께 방문한 베트남인 레밍 씨는 “판다를 보러 에버랜드에 왔다”며 “베트남에서는 판다를 볼 수 없어 직접 보니 신기하고 생각보다 더 귀여운 데다 판다월드가 시원해 나가기 싫다”고 말했다. "푸바오 보러 매주 와요"굿즈 판매 4배, 방문객 2배 늘었다푸바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에버랜드 판다월드 방문객 수는 2배 늘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성수기 기준 하루 평균 4000명이 판다월드를 방문했었다면 최근에는 약 8000~9000

    2023.07.30 08:04:01

    "푸바오 유지비 15억원?" 사실은…판다효과 상상초월[판다의 정치경제학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