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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삐삐로 약속 잡던 상사, 이모티콘 날려 온 신입사원은 친해질 수 없는 걸까 [인생 1회차, 낯설게 하기]

    [한경잡앤조이=황태린 NPR 매니저] 경기도에 살며 을지로의 홍보 대행사로 출근하고 있다. 주2회 재택 근무를 제외하고 출근하는 날은 하루에 세 시간씩 도로 위에서 ‘멀티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의미다.한 시간 반 동안의 출근길에서 내가 하는 건 웹툰 정주행, 독서, 영어 학습, 쪽잠 등등 다양하다. 일과를 마치고 퇴근하는 길에는 멍하니 창 밖을 바라보거나, 책을 읽거나, 환승할 버스를 바로 탈 수 있을지 중간에 잠깐 뭘 사러 들러도 될지 시간을 계산한다. 그 활동에서 항상 함께 하는 건 음악이다. 장르는 뉴에이지부터 팝을 거쳐 락까지, 그야말로 ‘음악은 나의 삶’이다.버스나 지하철에서 주위를 둘러보면 다른 사람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 귀에 재생되고 있는 게 음악인지, 드라마인지, 유튜브인지, 혹은 캔디인지가 다를 뿐이다. 줄 이어폰의 세계를 살던 우리는 블루투스라는 문명의 이기를 만나 각자 개성을 뽐내는 ‘콩나물’의 시대를 살고 있다. 헤드폰과 에어팟을 쓰던 나도 얼마 전 에어팟 프로2를 구매하면서 노이즈 캔슬링의 세계에 뒤늦게 입문했다.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의 가장 큰 특징은 소음을 줄여 세상에 음악과 나 단둘이 남을 수 있다는 점이다. 외부 소음을 막아 위험 상황에 노출되어도 모른다는 게 양날의 검이지만 말이다. 아무리 뛰어난 점도 TPO에 맞춰야 장점이 되는 것이다. 최근에는 업무 상황에서 상사의 목소리까지 ‘노이즈’로 취급해 ‘캔슬’해버리는 사원들이 생겨나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관련해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수많은 ‘목격 썰’들이 올라오고, ‘맑은 눈의 광인’이라고 불리는 예능 캐릭터까지 등장했

    2023.02.28 09:22:21

    삐삐로 약속 잡던 상사, 이모티콘 날려 온 신입사원은 친해질 수 없는 걸까 [인생 1회차, 낯설게 하기]
  • [Z세대가 빠진 미술시장] 세계 5대 갤러리에는 어떤 작품들이 있을까?

    [한경잡앤조이=전하영 테사 콘텐츠 에디터] 어느 분야나 그 분야를 대표하는 행사가 있다. 패션계의 패션위크, 스포츠계의 올림픽처럼 사람들을 묶어주고 업계의 흐름을 보여주는 일종의 축제라 불리는 행사다. 미술계의 경우에는 아트페어가 있다. 전세계 수백 개 갤러리가 심혈을 기울여 고른 작품들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어, 한 해의 미술계 트렌드를 알아보고 싶다면 이 아트페어를 가보면 된다. 마침 지난해부터 아트페어의 대표격인 프리즈(Frieze)가 서울에 상륙했다. 그중에서도 시장을 주도하는 갤러리들이 서울까지 날아와 보여주고 싶었던 작품은 무엇이었을까. 전편에 이어 미술시장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갤러리들을 돌아본다.  글로벌 TOP 5 갤러리로 읽는 미술시장 – (2) 하우저앤워스, 화이트큐브하우저앤워스 (Hauser & Wirth) 1992년 유명 갤러리스트 ‘하우저’ 씨의 딸과 아트 딜러 ‘워스’ 씨의 결혼으로 시작된 하우저앤워스. 현재 전세계 13개 지점을 둔 이곳은 예술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가치관을 바탕으로 글로벌 미술시장의 정상에 올랐다. 단순히 작품 판매를 넘어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관을 구현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버려진 농장이나 폐공장을 복합 아트센터로 개조해 죽어있던 지역 커뮤니티를 활성화시키고, 현대 미술사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아트 인스티튜트를 설립하는 식이다. 한국 방문은 이번 프리즈 서울이 처음이었지만 개막 1시간만에 작품 15점, 총 100억 원 상당을 판매했을 만큼 국내 컬렉터들의 취향을 제대로 파악했다.  하우저앤워스의 메인은 조지 콘도의 2022년도 신작이 차지했다. 약 38억원(280만 달

    2023.02.16 14:26:48

    [Z세대가 빠진 미술시장] 세계 5대 갤러리에는 어떤 작품들이 있을까?
  • '세계 5대 갤러리 아시나요?' Z라면 꼭 알아야할 갤러리 [Z세대가 빠진 미술시장]

     [한경잡앤조이=원윤지 테사 에디터] 글로벌 긴축기조현상으로 대부분의 시장이 위축된 현재, 오히려 성장하는 곳이 있다. 바로 지난해 매출액만 1조 원 이상으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한 국내 미술시장이다. 연간 매출액 5천억 원을 넘기기도 어려웠던 지난 십 수 년과는 다른 풍경이다. 해외 미술시장은 이처럼 한국 미술시장에 부는 순풍을 미리 감지한 걸지도 모른다. 세계 2대 아트 페어(Art Fair)로 불리는 ‘프리즈(Frieze)’가 ‘서울’을 아시아 첫 진출지로 삼았기 때문이다.  ‘프리즈 서울’은 높은 거래액을 기록한 것은 물론, 미디어 아트처럼 전통 회화와 함께 다양한 장르가 도입되거나 비교적 낮은 연령대인 2030 컬렉터가 몰리는 등 다른 아트 페어와 차별화된 면면을 보였다. ‘아시아 미술시장의 중심’이라는 수식어를 독차지했던 홍콩에 이어 ‘서울’이 또 다른 허브로 도약할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 해석된다. 그렇다면, 주요 갤러리들이 서울까지 날아와 선보이고 싶었던 작품은 무엇일까. 최근 미술계 트렌드를 읽고자 한다면, 이들이 가는 방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겠다. 글로벌 TOP 5 갤러리로 읽는 미술시장 – (1) 가고시안, 페이스, 데이비드 즈위너 갤러리는 마치 아이돌 소속사처럼 작가의 작업 활동을 지원하거나 작품을 대신 판매한다. 특히나 주요 갤러리는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전시 기획, 예술 교육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미술시장에 막강한 영향을 미친다. 세계 5대 갤러리라 불리는 가고시안, 페이스, 데이비드 즈위너, 화이트 큐브, 하우저 앤 워스. 이번 편에서는 그중 세 곳을 우선 짚어본다. (순서는 순위와 무

    2023.01.27 10:42:46

    '세계 5대 갤러리 아시나요?' Z라면 꼭 알아야할 갤러리 [Z세대가 빠진 미술시장]
  • 구글·애플·아마존엔 있고, 국내 스타트업엔 없는 ‘이 것’ [문제해결사, 비즈옵스]

    [한경잡앤조이=김지은 채널코퍼레이션 비즈옵스 리드] ‘비즈옵스(Biz-Ops/Business Operations)’는 국내에서 아직 생소한 직무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역시 처음 들어보는 포지션이 아닐까 싶다. 필자도 약 4년전쯤 우연히 비즈옵스를 소개하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 글을 읽고 나서 당시 상사에게 비즈옵스가 유망해보여 해보고 싶다는 얘기를 한 기억이 있다. 이 비즈옵스는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기업에선 흔히 볼 수 있는 직무다. 빅테크 기업으로 알려진 ‘GAFA’(Google, Apple, Facebook, Amazon)의 채용공고에서도 비즈옵스(Biz-Ops) 포지션을 찾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비즈옵스는 어떤 직무일까. 한마디로 요약하면 ‘문제 해결사’다. 제품,세일즈,마케팅,재무,운영 등 기업 전반에 비효율적인 문제가 있을 때 비즈옵스가 나서서 꼬인 매듭을 푸는 역할이다. [문제해결사, 비즈옵스]에서는 아직 국내에선 생소한 비즈옵스를 경험한 나의 관점에서 풀어보고자 한다. 퍼포먼스마케터에서 비즈옵스로 바뀐 계기 사실 처음부터 비즈옵스라는 포지션에 채널코퍼레이션에 지원했던 건 아니다. 이 회사에서 원래 직무는 퍼포먼스 마케터였다. 마케터지만 데이터 보는 걸 참 좋아했던 나는 훌륭한 마케터는 아니었던 것 같다. (콘텐츠를 센스있게 만들어내는 감각이 꽤나 떨어졌다…) 되려 데이터베이스 관리 언어인 SQL을 열심히 공부했고, 사내에서도 팀의 지표 관리를 자연스럽게 맡고 있었다.2년 전 우리 팀은 글로벌 투자사의 투자 유치를 원했다. 투자금은 물론, 글로벌 진출에 필요한 중요한 네트워크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이 투자 유치를 위해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는,

    2023.01.19 10:19:11

    구글·애플·아마존엔 있고, 국내 스타트업엔 없는 ‘이 것’ [문제해결사, 비즈옵스]
  • [Z세대가 빠진 미술시장] 글로벌 미술업계의 시선이 서울에 꽂힌 이유?

    [한경잡앤조이= 전하영 테사 에디터] 지난 해 9월, 전세계의 시선이 서울에 꽂혔다. 이 이야기를 하려면 먼저 아트페어를 이야기해야 한다. 대부분의 업계가 그렇듯 미술계에도 큰 행사가 있다. 세계 곳곳의 갤러리들이 한데 모여 작품도 판매하고 교류하는 자리인 아트페어(Art Fair)다. 보통 지역명을 달고 크고 작은 규모로 열리는데, 그 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아트바젤(Art Basel)과 프리즈(Frieze)다. ‘세계 2대 아트페어’로 아트바젤과 프리즈는 각각 다른 국가에서 시작되었으나 오늘날 전세계를 장악한 마치 삼성과 애플 같은 존재로 인식된다. 서울이 주목받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바로 그 프리즈가 서울에 상륙한 것! 이름부터 당당한 프리즈 서울, 런던에서 시작해 LA와 뉴욕 등으로 확장해온 프리즈의 첫 아시아 진출이었다. 참여 국가만 21개국에 600억원 상당의 피카소 작품이 출품되어 일찍부터 화제였다. 나흘간 관람객만 7만여 명에 추정 판매액은 6천억 원 이상이었으니까. 이쯤 되면 궁금해진다. 재테크 수단으로 미술품이 뜨고 있다는데 대체 미술품은 어떻게 봐야 하는 걸까. 새로운 세계를 이해하려면 먼저 그간의 흐름을 알아야 하는 법. 프리즈 서울의 다섯 가지 장면으로 2022 글로벌 미술시장을 정리해봤다.① 한눈에 보는 프리즈 서울: 기원전부터 21세기 현대미술 아이콘까지“이게 파는 거라고?” 아마 이번 프리즈 서울에서 가장 많이 들려온 말 아니었을까. 1980년대 미국의 아이콘 앤디 워홀은 기본. 고대 이집트 유물부터 중세시대 필사본, 한국의 대표급 거장들과 요즘 주목받는 흑인 아티스트까지! 둘러보는 데만 족히 몇 시간. 전시장은 글로벌 미술시장의 역사와

    2023.01.09 10:25:45

    [Z세대가 빠진 미술시장] 글로벌 미술업계의 시선이 서울에 꽂힌 이유?
  • 우리들 맘대로 뽑은 올해의 뮤지션 [스타트업 비긴어게인 시즌2]

    [한경잡앤조이=김철진 프립 매니저] 누군가의 플레이리스트를 들여다 보는 건 취향을 통해 서로와 더 가까워진다는 것. 이 표현은 정말 자주 쓰면서도 쓸 때마다 좋습니다. 지난 3주 동안 플레이리스트를 나누며 음악 이야기를 할 수 있어 PRIIISM 필진 모두 즐거웠습니다. 깊은 음악 지식은 없지만, 좋아하는 것을 누구보다 떠벌리기 좋아하는 저희들에게 소중한 기회였어요.올해가 정말 얼마 남지 않았네요.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올 한해 정말 깊이 빠졌던 것은 또 무엇인가요? 음악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음식, 영화, 일, 책, 사람 등 여러분께서 2022년하면 떠올릴 수 있을만큼 좋아하고 사랑했던 것들을 되돌아보시고 정리해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럼 올해를 보다 소중하고 애틋하게 마무리 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공(Sagong)숑 : 연기대상이나 연예대상을 보면 하반기, 특히 4분기에 맹활약한 작품이 유독 후보에 오른다. 물론 객관적인 지표가 작동하기도 하겠지만 인간의 심리 상 대중에게도 연말과 멀어질수록 당시에 느꼈던 감흥이 한풀 꺾이는 것이다. 그렇다면 올해의 뮤지션을 꼽는 나만의 연말결산에서는 어떠해야 할까. 비슷한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 요즘 푹 빠진 음악일수록 더 깐깐한 눈으로, 아니 귀로 평가하기로 했다. 나의 올해를 대표할 만한 뮤지션이라니 더욱 공정과 신중을 더해야지.그리하여 올해의 뮤지션으로 선정한 싱어송라이터 "사공(Sagong)"은 다름아닌 요즘 가장 열렬하게 즐겨 듣는 음악이기도 하다. 최근 자주 들었기 때문에 높은 평가를 준 건 아닐까 싶어 거듭 고민했지만 그의 음악은 녹음이 짙어가던 봄여름의 문턱에서도, 낙엽이 춤을 추던 가을

    2022.12.29 08:21:42

    우리들 맘대로 뽑은 올해의 뮤지션 [스타트업 비긴어게인 시즌2]
  • 올해 유독 내 귀와 가슴을 채워 준 앨범들 [스타트업 비긴어게인 시즌2]

    [1편] 2022년 나와 함께했던 노래들 [스타트업 비긴어게인 시즌2][한경잡앤조이=김철진 프립 매니저] 올해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네요. 여러분은 새해 계획은 세우셨나요? 개인적인 목표, 커리어의 발전, 그리고 새로운 사업 전략 구상 등 2023년을 준비하기 위해 바쁜 시간을 보내고 계실 것 같습니다. 다가올 새해를 잘 계획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나온 시간들을 잘 정리하는 것도 의미가 있는데요. 저희 PRIIISM 필진들은 앞으로의 것보다 지난 것들을 복기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요즘은 2022년을 어떻게 보냈는지 회고하는 것에 빠져 있습니다.그런 의미에서 2022년에 발견한 소중한 앨범들을 뽑아보았습니다. 지난 편과 마찬가지로 올해 발매한 음반은 아닙니다. 앨범의 첫 트랙에서부터 끝까지 멈출 수 없을 만큼 좋았던, 테이프(는 아니지만)가 늘어지도록 귀와 마음에 꾹꾹 눌러 담아 들었던 앨범입니다. 여러분들도 들어 보시면 분명 좋아하실 겁니다. 오늘도 순서는 숑, 콜리, 로이 순입니다.  김목인 - [음악가 자신의 노래] (2011)숑 : 올해도 최대한 주 5일을 꽉 채워 운동했다. 먹고 마시고 듣는 일처럼 당연한 생활 습관에 '운동'을 추가한 지는 4년쯤 되었는데, 이번 해만큼 집중력을 쏟아 부은 경험은 처음이었다. (미미하기 짝이 없는 등수를 얻었으나) 나름의 대회 출전까지 도전했으니까! 나도 몰랐던 내 몸의 근육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뒤 허파를 헐떡거리고 있자면 머릿속이 포맷한 듯 말끔 해진다. 새로운 영감이 찾아들 공간이 마련되는 셈이다.김목인의 노래를 처음 듣던 올해의 어느 봄날도 그날의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걸어가는 길이었다. '뮤즈가 다녀가다'의 첫

    2022.12.22 09:34:57

    올해 유독 내 귀와 가슴을 채워 준 앨범들 [스타트업 비긴어게인 시즌2]
  • 2022년 나와 함께했던 노래들 [스타트업 비긴어게인 시즌2]

    [한경잡앤조이=김철진 프립 매니저] 자신의 플레이리스트를 나눈다는 건 취향을 통해 서로와 더 가까워진다는 것이죠. 스타트업 창업자의 플레이리스트를 나눴던 <스타트업 비긴 어게인>이 이번에는 음악 취향 공유 뉴스레터 PRIIISM의 필진과 함께 2022년을 돌아보며 올해의 노래, 음반, 가수를 총 세편에 걸쳐 소개합니다.PRIIISM은 MBTI의 첫 시작이 모두 I인 3인의 내향형 인간들이 모인 사이드 프로젝트팀입니다. 스타트업, 광고회사, 공공기관 등 일하는 곳과 직무는 다르지만, 음악이라는 공통된 주제로 각자의 자리에서 살아가며 느끼는 것들을 음악과 함께 에세이 형식으로 나눕니다.우선 PRIIISM 필진이 선정한 올해의 노래입니다. 평론가처럼 깊이 있는 평을 드리기 보다는 이번에도 올 한해를 복기하며, 즐거울 때 도움이 되고 슬플 때 위로가 되었던 노래들을 선정해봤습니다. 그래서 발매일이 꼭 2022년인 노래들은 아닙니다. 추천 순서는 숑, 콜리, 로이 순입니다.실리카겔 - NO PAIN숑 : ‘올해의’ 같은 수식어는 늘 부담스럽다. 일상 구석구석을 밝혀준 곡들을 일일이 치하해도 고마움이 모자란데 그 중 단 하나를 골라야 한다니. 차라리 올해의 애창곡, 올해의 발견처럼 좁힌 주제라면 나을 것 같다. 가장 자주 듣고 힘을 얻고 나의 일년을 대표한다고 기꺼이 밝힐 수 있는 그런 노래 하나를 고르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시간 들여 고민해봤다. 노래에 앞서 올해 내게 큰 사건은 무엇이 있었을까?단숨에 나온 답이 ‘3년 만에 돌아온 락 페스티벌’이었다. 24시간이 모자라게 잡념 많은 인간으로서 호쾌한 밴드 연주와 락 음악이 선사하는 무아지경은 비유 그대로 마약이다. 그런 희

    2022.12.15 11:35:55

    2022년 나와 함께했던 노래들 [스타트업 비긴어게인 시즌2]
  • 나의 아버지는 누구보다 열정적인 회사원이었다 [마흔이의 직장생활]

    [한경잡앤조이=김인호] 나의 아버지는 회사원이었다. 명절에도 출근하실 만큼 회사 생활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셨다. 그래서 주말이면 아버지 회사에 방문할 기회가 이따금 있었다. 내가 10살 때쯤이다. 족히 30년은 된 기억이라 장면은 희미하지만, 그 느낌만큼은 아직도 선명하다. 주말이라 다소 적막한 분위기의 사무실 속에서도 아버지 얼굴에는 즐거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순수한 열정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만큼 흑백 기억 속 강렬하게 남아있는 아버지의 모습이다. 그래서일까. 아버지의 이런 모습을 보고 자랐던 나는 어려서 ‘멋진 회사원’이 되는 것이 꿈이었다. 하지만 지금 내 삶에는 아버지에게서 느껴졌던 순수한 열정이 없다. 현재의 나는 꿈보다 목표라는 단어가 익숙하고, 야근보다는 워라밸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직장인이 되어버렸다.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불과 10년 전만 해도 분명 꿈 많은 청년이었다. 대학교 시절 전공에 대한 열정은 누구보다 뜨거웠고,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직업을 가졌다는 사실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행복이었다. 그토록 바라던 직장에 취업도 했으니 회사에서 빠르게 성장하며 열심히 올라가고 싶은 의지도 컸다. 하지만 현재의 나는 차분한 현실주의자가 되어있다. 나는 왜 현실주의자가 되었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나 스스로 두 가지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한 마리 백조보다 무리 속 오리가 살아남는 세계인간은 누구나 ‘인정욕구’를 갖고 있다. ‘나는 뛰어난 사람’임을 증명하고 싶은 인간의 타고난 본능이다. 보통 신입사원 때 인정욕구가 가장 강하고, 진급할수록 인정욕구는 점차 퇴화한다. 사회에 순응하고 살아가는 법

    2022.11.16 09:07:11

    나의 아버지는 누구보다 열정적인 회사원이었다 [마흔이의 직장생활]
  • 기온 뚝 떨어지는 겨울, 안전캠핑하려면? [캠핑도락]

    [한경잡앤조이=김인호 세컨신드롬 매니저] ‘캠핑을 왜 하는가’라는 질문에 ‘도심을 떠나 자연과 함께 하고 싶어서’, ‘소중한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고 우리만의 추억을 만들고 싶어서’,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오롯이 나만의 시간이 필요해서’ 등 다양한 답변이 돌아온다. 이외에도 캠핑을 하는 이유는 각양각색이다. 정답은 없다. 하지만 반드시 지켜야 하는 룰이 있다. 바로 안전이다. 간혹 이맘 때 캠핑 사건사고를 뉴스에서 왕왕 접한다. 그런 뉴스를 볼 때마다 남 일 같지 않다. 필자가 ‘안전 캠핑하세요’라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캠핑은 기온, 습도 등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아웃도어 활동이다. 캠핑 시에는 화기뿐 아니라 날카롭거나 무게가 나가는 각종 캠핑 장비를 다뤄야 하기 때문에 각별히 안전에 신경 써야 한다. 캠핑은 안전을 담보해야만 우리가 생각한데로 즐길 수 있다. 안전은 아는 만큼 보이고 캠핑을 하려면 반드시 살펴야 하는 필수 조건이다. ‘기온 뚝! 텐트 밖은 추워요’ ··· 바깥 날씨로부터 체온을 유지하는 방법 캠핑은 아웃도어활동이다. 1박을 하는 경우 산이나 캠핑장과 같이 집이 아닌 야외에서 하루를 머물러야 한다. 여름철이야 무더위에 이슬과 찌는 듯한 습도를 견디면 되지만 가을·겨울철에는 양상이 달라진다. 겨울철 캠핑은 일반적으로 12월초까지 하는 동계 캠핑과 2월까지 하는 극동계 캠핑으로 나뉜다. 11월까지는 봄·여름·가을을 통틀어 3계절 캠핑이라고 보는 경우가 많은데 10월, 11월은 생각하는 것보다 야외에서 잠을 청하기가 녹록치 않다. 강원도 대관령 인근

    2022.11.04 08:33:54

    기온 뚝 떨어지는 겨울, 안전캠핑하려면? [캠핑도락]
  • “아직도 우울과 불안, 스트레스와 함께 살고 있나요?” [이상한 창업자 신영씨]

    [한경잡앤조이=강신영 아몬디 대표] 우울, 불안, 불면, 스트레스 등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살면서 이러한 심리적인 문제를 한 번도 겪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까. 보건복지부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21년 한 해 동안 우울 위험군으로 분류된 사람은 1,000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이 중 실제로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해 우울증 진단을 받은 사람도 100만 명이나 된다. 하지만, 본인의 심리 상태를 객관적으로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루에 5시간씩 스마트폰을 사용하지만, 언제든 본인이 원하면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입맛도 없고, 사는 게 재미가 없지만 그게 당연한 것이라 여기기도 한다.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본인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아는 것은 그 자체로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그 어려운 일을 해냈다고 해도 본인의 상태를 바꾸기 위해 어떤 행동을 취하는 것은 더 어렵다. 우리 회사에서 반려동물을 잃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본인이 우울증을 겪고 있는지 간단하게 자가 진단을 하고, 심한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경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공해주는 실험을 한 적이 있다. 자가 진단을 진행한 72명 전원이 가장 심한 단계의 우울증이 있는 것으로 결과가 나왔음에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도하는 사람은 4명뿐이었다. 하지만 본인의 상태를 인지하고, 변화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면 방법은 얼마든지 많다.심리적인 문제를 해소하는 방법심리적인 문제를 해소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어려움을 나누고, 사회적인 지지를 얻는 것이다. 그 대상은 가족, 애인, 친구 등 누가 돼도 상관

    2022.11.02 10:12:47

    “아직도 우울과 불안, 스트레스와 함께 살고 있나요?” [이상한 창업자 신영씨]
  • “그래서 돈은 어떻게 벌 거예요?”라는 투자자 말에 창업 포기한 내가…[이상한 창업자 신영씨]

    [한경잡앤조이=강신영 아몬디 대표] 2019년 여름 나는 카카오 인공지능 개발자를 그만두었다. 더 빠르고 직접적으로 사람들에게 가치를 전달하고 싶다는 이유였는데, 혹시 더 자세한 이유가 궁금하다면, “미쳤어? 왜 그 좋은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이야” 편을 보면 된다. 퇴사한 이유를 생각 했을 때, 당시 내 머릿속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 단어는 창업이었다. 창업을 하면 사람들이 원하는 것들을 직접 발견하고, 제공해주면서 카카오에서의 결핍을 채울 수 있을 것 같았다.사람들이 원하는 게 뭘까 한창 고민하던 와중에 나는 우연히 모교에서 진행한 춤 공연을 보러 가게 되었다. 대학교 새내기 시절 춤 동아리 활동을 했던 추억이 떠오름과 동시에 죽어있던 춤 세포들이 다시 살아나는 것 같았다. 다시 춤을 춰보고 싶다는 마음 한편으로 춤 학원에 등록하기는 부담스럽다고 느낀 나는 부담없이 하루만 춤을 체험해볼 수 있는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있는지 궁금해진 나는 새로운 걸 해보고 싶지만 모임에 가입하기는 부담스러운 사람들을 위한 모임이라는 아이러니한 톡방을 만들었는데, 2주만에 100명 가까이 되는 사람들이 모였다. ‘유레카!’ 예상치 못한 반응에 곧바로 나는 카카오에서 같이 개발을 했던 동료를 포함해 5명의 팀원을 꾸려 하루씩 체험해본다는 의미의 ‘하루’라는 팀을 꾸렸다. 그리고 다 같이 모여 첫 회의를 하던 날 우리는 ‘하루' 아이템을 버렸다.창업의 쓴맛을 보다“이미 비슷한 아이템이 있네...” 이유는 그게 다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까지 확신을 가져 놓고 경쟁사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만둔

    2022.10.17 09:20:14

    “그래서 돈은 어떻게 벌 거예요?”라는 투자자 말에 창업 포기한 내가…[이상한 창업자 신영씨]
  • 지금 가야 볼 수 있는 '이 장면', 오늘 한 번 떠나보실래요? [캠핑도락]

    [한경잡앤조이=김인호 세컨신드롬 매니저] 한 해의 끝자락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아침 출근 길 빌딩 숲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이 제법 매섭다. 고개를 들어 하늘이라도 보려면 도심 마천루는 좀처럼 하늘을 허락하지 않는다. 백패킹은 다르다. 가는 길 마다 나무 숲 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바람 소리에 흔들리는 나뭇가지와 나뭇잎끼리 부딪히는 소리는 묘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고개를 들지 않아도 시선이 멈추는 곳마다 광활하게 하늘이 펼쳐진다. 산을 오르면 그동안 잊고 살았거나 미처 마주한 적이 없는 광경이 눈에 들어온다. 백패킹을 가면 어떤 풍경이 펼쳐질까.2:30pm 능선 위로 걸려 있는 조각구름이른 오후 들머리를 들어선지 40분즘 지났을까 나뭇잎 사이로 청명한 하늘이 드러난다. 파란 하늘을 캔버스 삼아 산 능선 위로 흰색 물감으로 칠해 놓은 듯한 조각 구름이 걸려있다. 지금과 같은 맑은 하늘에서 바라볼 수 있는 광경이다.  5:00pm 하루 산행의 마무리를 알리는 붉은 노을뉘엿뉘엿 해가 지기 전에 발걸음을 재촉한다. 짧은 시간 허락되는 붉은 세상을 놓칠 새라 서두른다. 텐트를 치고 하루 머무를 채비를 마치면 먼 발치 서쪽 하늘을 바라본다. 산 넘어 석양이 만들어 내는 붉은 노을을 보는 순간 고된 하루의 산행을 보상받는 느낌이다. 석양이 비춘 갈대는 분홍 빛을 띈다.  8:00pm 하늘에서 내려 다 보는 도심 속 불빛산 정상에 올라 발 아래로 내려 다 보는 도시의 모습은 장관이다. 도심에 있어야 할 것만 같아 숲 속에 있는 것이 생경하게 느껴 지기도 한다. 자동차 헤드라이트가 모여 만들어 내는 선명한 라인. 아파트, 상가, 빌딩에서 뿜어내는 불빛을 먼 발치서 바라

    2022.10.14 08:25:21

    지금 가야 볼 수 있는 '이 장면', 오늘 한 번 떠나보실래요? [캠핑도락]
  • “'아 맞다' 반복하는 사보타주 직원···제가 왜 뽑았을까요?" [강홍민의 HR Insight]

    [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몇 번을 얘기해도 바뀌지가 않아요. 이력서나 면접 볼 때 했던 것 중에 제대로 하는 게 없어요. 더 문제는 출·퇴근 시간 안 지키는 것부터 프로젝트 마감에 그 직원만 펑크를 내요. 참. 입으론 죄송하다고 하는데 안 보이는데 선 뒷담화나 하고···전생에 뭔 죄를 지어 제가 이 고통을 받는지 모르겠어요.” 전직원 6명이 근무하는 한 스타트업 대표의 하소연이다. 대화 내내 열을 올리며 이야기했던 ㄱ직원(사보타주 당사자)을 내보낼 방법을 고민했던 그는 뾰족한 수가 없다는 걸 알았는지 이내 포기한 듯 보였다. 현재 고용노동법상 특별한 이유 없이 해고가 어렵기 때문인데, 사실 사보타주만큼 권고사직이 확실한 이유가 또 있을까 싶다. 더군다나 모두가 일당백이 되어야 하는 스타트업 조직 특성상 대표부터 막내 직원까지 한 사람이라도 게으름을 피운다면 살아남기가 힘든 현실에서 사보타주는 큰 걸림돌 중 하나다.  사보타주(sabotage)란, 프랑스어의 사보(sabot:나막신)에서 나온 말로 중세 유럽 농민들이 영주의 부당한 처사에 항의해 수확물을 사보로 짓밟는 데서 유래됐다. 이 뜻이 변하고 변해 한국에서는 흔히 태업을 뜻한다. 다른 직원과 똑같이 월급은 받지만 일은 하지 않는 사람을 사보타주로 부르는데, 이들은 회사나 주변 동료들에게 막심한 피해를 주기 때문에 공공의 적으로 불린다. 셋 이상 모인 곳이면 사보타주 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근절이 어려운 이 행태가 최근 스타트업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성장동력이 될 줄 알았던 그(그녀)가 개천을 흐리는 미꾸라지일 줄이야... 수년 간 직장생활을 하다 창업전

    2022.10.13 14:39:04

    “'아 맞다' 반복하는 사보타주 직원···제가 왜 뽑았을까요?" [강홍민의 HR Insight]
  • 위기의 직장생활, 구원자는 늘 나의 곁에 있다 [마흔이의 직장생활]

    [한경잡앤조이=김인호] ‘늘 겸손하자’ 건설회사 구매담당자로 수년간 일하며 배운 나의 철학이다. 대기업 구매담당자는 갑의 위치에서 고자세를 취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다. 특히 건설회사의 경우 마초적 이미지까지 있으니, 구매담당자의 이미지는 두 말하면 잔소리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지난날을 돌이켜 보면 나는 언제나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다녔던 기억만 떠오른다. 담당 업무 중 계약서를 쓰는 일 외에 홀로 할 수 있는 일은 없었으며, 언제나 사람을 만나 확인을 받고 업무를 진행했다. 늘 사람과 함께 하는 업무 환경에서 일하다 보니 내가 급할 때 도움을 받으려면 겸손한 자세는 필수였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은 나와 불편한 관계일수록 더욱 신경 써야 했다. 그렇다면 내가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영업? 설계? 시공? 협력사? 아니다. 바로 검사담당자다. 검사담당자는 때론 나에게 저승사자같이 무서운 존재였다. 검사(Inspection)팀 업무가 구매팀을 견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인데, 간단히 설명하면 구매는 납기가 최우선이고, 검사는 품질이 최우선이다. 하지만 품질 확보에만 신경을 쓰면 납기가 지연되고, 납기만 신경 쓰면 품질 확보가 어렵다. 이렇듯 구매와 검사는 서로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취한다. 따라서 납기와 품질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서로 유기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아니, 협조보다는 공조가 더 잘 어울리는 표현일 것이다.3년 전 나는 정유공장을 건설하는 프로젝트 구매담당자였고, 담당 품목 중에는 압력용기(Pressure Vessel)가 있었다. 압력용기란 쉽게 말해 압력밥솥을 생각하면 된다. 정유공장의 고압 운전 조건에서 견딜 수

    2022.10.13 10:48:12

    위기의 직장생활, 구원자는 늘 나의 곁에 있다 [마흔이의 직장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