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프들의 친목 도모 커뮤니티인 ‘플레이팅’이 셰프들의 조력자로 변신했다. 경영 능력이 부족한 친한 형님 셰프들을 지근거리에서 돌봐온 김진표 이사가 플레이팅의 총괄이사를 맡아 셰프들을 관리한다. 11월 17일 엘본 더 테이블에서 만난 그는 “오해를 풀고 싶다”는 말로 운을 뗐다.
김진표 플레이팅 총괄이사 "최종 목표는 교육…셰프의 레시피 저작권 만들기도 관심"
어쨌든 ‘셰프 매니지먼트’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장르를 개척했다.

“새로운 분야는 맞지만 매니지먼트라는 말은 부담스럽다. 셰프 매니지먼트라고 하니 마치 연예인 기획사를 떠올리며 ‘셰프들을 잡아 돌린다’고 하더라. 아니다. 3년 전부터 셰프들의 매장 계약, 방송 출연 등의 일을 도와왔는데, 셰프들의 일이 많아지며 전문화된 것이다. 방송은 물론 광고, 제품 컨설팅, 출간 등 다양한 업무를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면 어떻겠느냐고 셰프들이 제안해 설립하게 됐다. 이 회사로 떼돈 버는 줄 아는데, 오해다.”

현재 플레이팅 소속 셰프는 몇 명이며 어떤 기준으로 함께하게 됐나.


“최현석·오세득 셰프를 비롯해 현재 17명이 있다. 요리사의 근본은 주방에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고 유명해지려고 하기보다 우리와 함께 같은 뜻(목표)을 품을 수 있는 분들이 모였다.”

수익 구조는.

“엘본 더 테이블 월급으로 기본은 유지하고 ‘건 바이 건’으로 받는 셰프의 수입에서 최대 20%를 뗀다.”

홈쇼핑 등이나 셰프들의 활동을 더 넓히는 방안은.

“무수하게 많은 프로그램 제안이 오고 홈쇼핑 유혹도 많지만 일절 하지 않고 있다. 지금 제안 받는 시스템으로 우리가 원하는 퀄리티를 100%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하지 않는다. 우리가 직접 개발하고 만드는 방향으로 갈 것이다.”

셰프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는데.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본다. 트렌드 변화 주기가 짧아지고 있는데다 다이닝 문화와 예절에 대한 소비자들이 인식이 정착되지 않은 가운데 영역을 확장하는 것은 위험하다. 투자자의 외식업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아무리 유명한 스타 셰프라고 하더라도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플레이팅의 궁극적인 목표는.


“첫째, 교육 사업이다. 이론에 집중된 국내 조리사 교육 커리큘럼을 재정비해 현장에 강한 셰프를 양성하는 것이 꿈이다. 교육 이후 취업은 물론 수셰프들에게도 가르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스타 셰프로 성장하도록 동기를 부여할 것이다. 둘째, 셰프들의 레시피 저작권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셋째, 먹는 것에 대해 아는 만큼 올바른 식문화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 중인데, 첫 시작은 ‘노쇼(no show : 나타나지 않는 것) 금지’ 캠페인이다. 넷째, 농가와의 상생 식자재 수급도 진행할 예정이다. 플레이팅의 목표는 플레이팅 소속 모든 셰프의 목표다.”

김보람 기자 borami@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국경제매거진 한경BUSINESS 제공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