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77)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야심작 ‘제네시스 EQ900(신형 에쿠스)’을 직접 공개하며 세계 최고급차 시장 경쟁의 포부를 밝혔다. 정 회장은 지난 12월 9일 저녁 6시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EQ900’의 공식 출시 행사에서 “EQ900은 세계시장을 목표로 야심차게 개발한 최첨단 프리미엄 세단”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 회장은 이날 발표회 30분여 전부터 행사장 앞에서 출시 행사를 찾은 손님들을 맞았다. 한 명 한 명에게 잘 부탁한다며 악수를 청했다. 과거 2008년 1세대 제네시스, 2009년 에쿠스, 2012년 K9, 2013년 2세대 제네시스 출시 때도 행사를 주관했지만 이번에는 더욱 애정을 갖고 챙기는 모습이었다. 제네시스 EQ900은 정 회장의 결단을 통해 나온 현대차 플래그십 세단의 첫 차로, 그의 자존심이기도 하다.
4년간 연구원 1200명 투입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이번 신차 출시를 계기로 브랜드 가치를 혁신적으로 높이고 최첨단 기술을 확보해 미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한 EQ900은 4년간 전담 연구원 1200명이 투입돼 개발한 신차다. 현대차그룹은 EQ900에 대해 “제네시스 브랜드 철학인 ‘인간 중심의 진보(Human-centered Luxury)’와 첨단 자동차 기술의 결정체”라고 소개했다. 앞뒤 길이(전장) 5205mm, 전폭 1915mm, 차 높이(전고) 1495mm의 크기로, 기존 에쿠스에 비해 길이와 폭이 각각 45mm, 15mm 늘어났다.
현대차는 그동안의 기술력을 제네시스 브랜드에 모두 결집한다는 계획이다. 그 중심에는 정 회장이 서 있다. 이날 출시한 초대형 럭셔리 세단 EQ900을 시작으로 기존 제네시스를 G80으로 바꾸고 2017년께 중형 고급 세단 G70을 출시할 방침이다. 2020년까지는 총 6종의 제네시스 라인업을 갖춰 본격적으로 고급 브랜드의 정체성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고급 브랜드와 함께 고성능 서브 브랜드 ‘N’도 내놓았다.
정 회장은 이날 품질 향상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고객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품질을 향상시켜 나가고 투자와 고용을 꾸준히 늘려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
약력: 1938년 강원도 출생. 한양대 공업경영학과 졸업. 1970년 현대건설 입사. 1973년 현대자동차 이사. 1986년 인천제철(현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 1997년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현). 2003년 현대자동차그룹 회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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