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올 들어 18% 올라

금값이 올 들어 무려 20% 가까이 올랐다. 글로벌 금융 불안이 이어지자 금이라는 안전 자산의 가치가 다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뉴욕 상품거래소의 2월 11일 국제 금값은 전날보다 온스당 53.2달러(4.5%) 급등한 1247.8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지난해 2월 5일 이후 최고 수준으로 연초 이후 18% 오른 것이다. 이날 상승 폭은 2013년 9월 19일 이후 하루 최대 상승 폭이며 장중 한때 1263.9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며 “일종의 보험 성격으로 금을 포트폴리오에 넣을 것을 추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더 나빠지면 금값은 더 오를 것이란 이유에서다.

금 시세가 상승하면서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급증하고 있다. CNN머니에 따르면 금 ETF의 수익률은 약 13%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유가가 폭락하고 일본은행 등 각국 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곤두박질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익률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전날 재닛 옐런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기준 금리 인상 연기를 암시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옐런 의장은 2월 11일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필요하다면 마이너스 금리까지 도입할 수 있다”고 밝힌 뒤 더 강세를 보인 것이다.

미 금리가 앞으로도 상당 기간 낮게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은 그동안 달러 강세에 발목이 잡혀 있던 금값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위안화의 가치 안정을 원하는 중국의 금 수요도 금값 상승에 한몫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는 지난 1월 자국의 금 보유량이 1700톤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3500톤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국제 은값 역시 온스당 51.2센트(3.4%) 오른 15.794달러에 마감됐다. 백금도 3.1% 올랐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