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약, 혁신 천연물·개량신약 개발 주력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동국제약은 1968년 설립 이후 창조·화합·신용의 기업 이념을 바탕으로 생명 존중 및 건강한 국민 생활을 추구해 왔다. 회사 설립 초기부터 연구·개발(R&D)의 중요성을 인식, R&D 및 기술혁신에 주력했다. 매년 매출액 대비 5% 이상을 R&D에 투자한다.

동국제약 중앙연구소는 단순 복제약보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개량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를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구사한다. 제품 개발 초기 단계부터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학계는 물론 한의학연구원 등 전문 연구기관과 상호 협력하고 있다.

그 결과 중추신경계 질환, 심혈관계 질환, 내분기계 질환, 비뇨기계 질환, 관절계 질환 등 다양한 적응증과 관련한 신약 후보 물질을 보유 중이다.

동국제약은 2020년까지 2~3개의 천연물 신약 및 개량 신약을 개발해 낼 방침이다.
구강 과학 리딩 제약사 비결은 ‘오픈 이노베이션’
서울 대치동 동국제약 본사.

인사돌, 국민 잇몸약으로 자리 잡아

동국제약은 구강 과학(Oral Science) 분야에 강점을 지닌 제약사로 평가받고 있다.

동국제약의 구강 과학 제품군은 일반의약품인 ‘인사돌’과 인사돌플러스·오라메디가 대표적이다. 전문의약품으로는 국소주입항생제(LAA : Local Administered Antibiotics)인 ‘미노클린 첨부제’, ‘미노클린 치과용 연고’ 등이 있다. 잇몸 건강 치약인 ‘잇몸애’, 한방 성분 가글제인 ‘덴탈프로젝트’ 등의 의약외품도 있다.

이 중 인사돌과 오라메디는 동국제약의 대표 일반의약품이자 국민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이들 제품은 잇몸병 및 구내염에 대한 인식과 관리율이 낮았던 1970~1980년대에 개발, 발매됐다.

특히 인사돌은 많은 사람이 흔히 겪는 ‘잇몸병’을 국민 병으로 인식시키는 등 구강 보건 향상에 기여해 왔다. 당시 일반의약품으로는 드물게 서울대 치과대 등 국내 유수 의료기관과 임상 연구를 진행, 일반약의 과학적 마케팅 방법론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4년에는 국내 최초의 특허 받은 잇몸약 복합제인 ‘인사돌플러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동국제약은 서울대 치과대학, 충남대 약학대학과 산학 협력을 통해 인사돌플러스를 탄생시켰다.

인사돌플러스는 10여 년의 연구 끝에 생약 성분인 ‘후박나무 추출물’을 기존 인사돌의 생약 성분과 이상적으로 조합한 잇몸약이다. 후박 추출물은 임상 연구 등 다양한 과학적 연구를 통해 잇몸병을 유발하는 치주병인균에 대한 항염 효과 및 항균 작용이 입증된 성분이다.

기존 인사돌의 ‘옥수수불검화정량추출물’은 잇몸뼈 형성 촉진 및 치주인대 강화 작용을 한다. 인사돌플러스는 잇몸 겉과 속에 동시에 작용하는 신개념 잇몸약인 셈이다. 잇몸병은 잇몸 겉과 속(치조골·치주인대)에서 발생한다. 두 부분에 동시에 작용하는 약제는 거의 없는 상태다.

1995년에는 국소주입항생제라는 새로운 개념의 치주염 치료제인 미노클린 첨부제를 개발했다. 미노클린 첨부제는 경구(經口)나 혈관, 피부의 밑으로 주사하는 대신 치주병에 따라 발생하는 ‘치주낭’이라는 잇몸 부위에 주입해 효과를 발휘하는 형태의 전문 의약품이다. 서울대 치과대학과의 산학 협력을 통해 개발된 제품으로 정부로부터 국산신기술(KT) 인증을 받기도 했다.

2002년에는 이를 개선한 미노클린 치과용 연고를 개발했다. 현재 국내에 유사한 제품군은 수입품 1종 외에는 없는 상황이다. 다국적기업인 3M은 미노클린 제품군의 우수성을 인정, 2012년 동국제약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바 있다.

동국제약은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최근 토털 구강 케어 전문 브랜드 ‘인사덴트’를 론칭하기도 했다. 올바른 생활 습관을 통해 잇몸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인사덴트 브랜드의 치약과 구강 청결제를 선보였다. 회사 측은 향후 다양한 관련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구강 과학 리딩 제약사 비결은 ‘오픈 이노베이션’
사회 공헌 활동으로 수익 환원

동국제약은 국민 건강을 지키는 제약사로서의 사명감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다채로운 사회 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2009년부터 대한치주과학회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잇몸의 날(3월 24일)’ 공익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회사 측은 이 캠페인을 통해 잇몸 건강의 중요성을 사회적으로 이슈화하는 것은 물론 홀몸노인과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무료 치과 진료 등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잇몸의 날에는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당신의 잇몸, 건강한가요?’를 주제로 대국민 홍보 캠페인을 진행했다. 현장에서 간단한 설문을 통해 참가자의 잇몸 건강 지수인‘PQ(Perio-Quotient)지수’를 체크해 줬다.

한양여대에서 열린 ‘장애인을 위한 사랑의 스케일링’ 행사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재능 기부 활동에는 25명의 대한치주과학회 소속 의사와 30여 명의 한양여대 치위생과 학생이 참여했다. 평소 치과 진료를 받기 힘든 경기도 광주 성분도 복지관 소속 장애인(직업재활학교 훈련생)을 대상으로 스케일링과 칫솔질 교육 등을 실시했다.

잊혀 가는 효의 가치를 되새기는 사회 공헌 활동도 계속되고 있다. 동국제약은 지난해부터 ‘인사돌플러스와 함께하는 부모님 사랑 감사 캠페인’을 시작했다. 부모님께 전할 감사의 마음을 편지로 전하는 행사다.

작년 5월 어버이날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진행한 첫 행사에는 200여 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는 손수 작성한 편지에 즉석 사진을 동봉, 현장에 마련된 대형 우체통을 통해 부모님에게 발송했다.

동국제약은 지난해 10월 이 행사를 전국 규모로 확대 진행했다. 10월 한 달간 부산을 시작으로 대구·광주·대전·서울 등 5개 대도시를 순회했다. 부산 국제영화제 현장에서 진행한 캠페인에는 1900여 명이 참여했다. 다른 지역에서 진행한 캠페인에도 총 11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참가자들은 “한동안 잊고 있던 부모님의 사랑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동국제약은 또 임직원으로 구성된 ‘인사돌 사랑봉사단’을 발족, 매년 소외된 이웃을 대상으로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현재까지 ‘영등포 쪽방 상담소’ 의약품 지원, ‘소망의 집’ 겨울 용품 후원, ‘연탄 나르기’ 봉사 활동, ‘부스러기 사랑나눔회’를 통한 중·고등학생 장학금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회사 관계자는 “동국제약은 앞으로도 인사돌·마데카솔 등 대표 브랜드 제품의 수익금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기 위한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