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밀턴은 동그란 형태도, 네모난 형태도 아닌 세모난 손목시계를 만들었다. ‘엘비스 시계’로 불리는 가장 독창적인 삼각형 케이스의 세계 첫 전자시계, 벤츄라를 소개한다.
[watch the watches] 시대를 앞선 시간, 해밀턴 벤츄라
1957년 1월 3일, 해밀턴은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의 시계 벤츄라를 공개했다. 세계 최초 전지로 움직이는 전자시계, 벤츄라의 등장은 시계 산업을 완전히 충격으로 빠뜨렸다. 그 획기적인 기술력과 혁신적인 디자인은 시계 제조 기술 역사에 있어 또 하나의 혁명이었다. 해밀턴이 오늘날 쿼츠 시계의 창시자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미래 지향적인 삼각형 케이스는 시계 디자인 면에서도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해밀턴은 독특하면서도 현대적인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당시 유명한 미국 최고의 산업디자이너인 리처드 알비브를 영입했고, 이는 대성공으로 이어졌다. 알비브는 제너럴모터스(GM)의 승용차, 센추리의 보트, 유레카의 진공청소기 등을 디자인한 인물로 혁신과 창의성에 있어서 전설로 통했다.
[watch the watches] 시대를 앞선 시간, 해밀턴 벤츄라
해밀턴은 그에게 실용성에 얽매이지 않고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도록 무제한의 자유를 줬다. 알비브가 해밀턴에 건넨 수백 장의 스케치 중에 1956년 5월 처음 그린 걸작이 하나 있었다. 그가 벤츄라라고 이름을 붙인 그림 속 시계는 그 누구도 본 적이 없는 방패 모양의 비대칭 스타일이었으며, 지금까지도 호황을 누리는 미드-센트리 모던(Mid-Century Modern)의 전형이었다.
[watch the watches] 시대를 앞선 시간, 해밀턴 벤츄라
벤츄라는 말 그대로 파란을 일으켰다. 당시 해밀턴 시계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매우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공급을 훨씬 능가했다. 벤츄라의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은 작가이자 프로듀서인 로드 설링을 비롯한 그 당시 유명 인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들 중에서 벤츄라의 가장 유명한 팬은 바로 역사적인 록큰롤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다. 1961년 영화 ‘블루 하와이’에서 벤츄라를 착용한 엘비스는 영화의 성공과 함께 이 독특한 방패 모양의 시계를 단번에 전설적 시계 반열에 올려놓았다. 이후 벤츄라는 ‘엘비스의 시계’로 불렸다. 엘비스가 독일 부대에서 근무할 때 군복을 입고 왼쪽 손목에 벤츄라를 착용한 사진도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영화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벤츄라를 애용했다는 그의 시계 사랑을 확인할 수 있다. 엘비스는 1965년 블랙 다이얼의 화이트 골드 버전의 두 번째 벤츄라를 구입했다. 현재, 이 시계는 그가 구입했던 시계 영수증과 같이 해밀턴 워치 컴퍼니의 컬렉션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이후 벤츄라는 1988년 오리지널 모델의 새로운 버전으로 재탄생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시계 디자인과 기술의 새로운 장을 연 벤츄라 컬렉션은 59년 전처럼 미래를 지향하는 전설로서, 시간을 초월하는, 시대를 앞선 시계로 아직도 그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watch the watches] 시대를 앞선 시간, 해밀턴 벤츄라
엘비스 프레슬리의 영원한 스토리, 해밀턴 벤츄라 엘비스80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가 떠난 지 40여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의 노래와 스타일은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바젤월드 2015에서 공개된 ‘벤츄라 엘비스80’은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과 80시간의 파워리저브로 엘비스 프레슬리의 80번째 생일을 기념했다. 오토매틱 모델은 80시간 파워리저브가 가능한 H-10 무브먼트에 의해 움직인다. 방패 모양의 삼각형 케이스는 단연 눈길을 끌 뿐만 아니라 새로운 소재와도 잘 어울린다. 각이 진 계단 형태는 벤츄라 디자인의 진화를 암시하는 듯하다. 하이라이트는 섬세한 오렌지색 초침이 12시와 3시까지 같은 색의 분 인덱스를 지나가는 순간이다. 평행한 삼각형 선이 다이얼을 둘러싸고, 독특한 크라운이 이 특별한 시계의 외관을 완성한다. 해밀턴 벤츄라 엘비스80는 다양한 소재와 색의 조합은 물론, 오토매틱 무브먼트와 쿼츠 무브먼트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watch the watches] 시대를 앞선 시간, 해밀턴 벤츄라
양정원 기자│ 문의 해밀턴 02-3149-95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