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story

서양 앤티크,
어디서 구매하나?


앤티크 투자의 맥을 짚었다면, 이제 발품을 팔 순서다. 서양 앤티크의 본산지로 안내한다. 하이엔드 앤티크를 만나볼 수 있는 경매장부터 최신 트렌드와 시장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페어, 그리고 종류별 앤티크 상점이 모여 있는 앤티크 센터까지, 앤티크 투자 여행 가이드다.
홍지연 동양대 보석귀금속학과 교수│한국경제DB


투자할 만한 좋은 서양 앤티크를 만나기 위해 떠난다면 가장 먼저 향할 곳은 바로 영국 런던이다. 영국은 1700년대부터 대영박물관을 비롯해 소더비, 크리스티와 같은 경매 회사가 생겨나면서 앤티크 문화가 꽃피우기 시작해 지금까지도 명실 공히 앤티크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다음으로 향할 곳은 프랑스 파리다. 예술과 패션을 선도해 온 프랑스만의 우아하고 세련된 감각은 앤티크에도 고스란히 간직돼 있어 컬렉터들의 흠모를 가장 많이 받고 있기 때문이다. 런던과 파리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대표적인 앤티크 성지를 경매장과 페어, 앤티크 센터로 나누어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경매장

본햄스(Bonhams) http://www.bonhams.com
영국은 크리스티와 소더비를 비롯해 유서 깊은 경매 회사들이 태어난 본고장이다. 본햄스 역시 영국을 대표하는 경매 회사로 1793년에 설립됐다. 60여 개에 달하는 분야에서 1년에 약 400회의 경매를 진행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고대 유물과 무기, 갑옷, 시계, 자동차, 유럽 도자기, 일본 예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뉴욕과 홍콩을 비롯해 25개국에 진출해 있다. 런던에는 2개의 경매장이 있다. 헤드쿼터는 런던의 고급 쇼핑 거리인 뉴 본드 스트리트에 위치해 있으며, 다른 경매장은 최고급 백화점인 해러즈(Harrod’s)백화점이 있는 나이츠브리지 지역에 있다.
Bonhams London Headquarter
101 New Bond Street, Mayfair, London W1S 1SR

드루오(Hotel Drouot) http://www.drouot.com
개인이 설립한 경매 회사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영국과는 달리 프랑스는 국가 차원에서 경매장과 경매사 제도를 운영해 왔다. 19세기 중반에 설립된 드루오는 파리의 대표적 경매장으로 150년 이상의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16개의 홀에서 74개의 경매 회사와 2000명이 넘는 전문가들이 연중 내내 활발하게 경매를 진행하고 있다. 회화, 조각, 주얼리, 가구, 도자기 등 다양한 예술품들이 1년에 60만 개 이상 거래되며 하루에 5000명이 넘게 방문객들이 오가고 있다. 1998년 미술 시장 개방으로 크리스티와 소더비 등 외국계 경매 회사들이 프랑스에 진출하면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던 드루오는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경매는 주로 오후 2시부터 열리며 프리뷰(preview)는 경매 전날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 경매 당일에는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 열린다. 메인 경매장은 리슐리외이며 몽마르트에도 경매장이 있다.
Drouot Richelieu 9 rue Drouot, 75009 Paris


● 앤티크 페어

올림피아 아트앤앤티크 국제 페어
(Olympia International Art & Antiques Fair)
http://www.olympia-art-antiques.com
올해 44주년을 맞는 올림피아 아트앤앤티크 국제 페어는 전통과 품격을 대표하는 페어다. 런던의 켄싱턴에 위치한 올림피아 전시 센터에서 6월과 11월에 열린다. 회화, 도자기, 주얼리 등 30개가 넘는 영역에서 검증된 160여 개의 전문 업체들이 참가하며 매년 3만 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다. 2016년 여름 페어는 6월 27일부터 7월 3일까지 개최된다. 당일 입장권은 20파운드이며 프리뷰 입장권은 60파운드다.
Olympia International Art & Antiques Fair
Olympia London Hammersmith Road, London W14 8UX

앤티크 비엔날레(Biennale des Antiquaires)
http://www.sna-france.com
파리에서 2년마다 열리는 격조 높은 앤티크 페어다. 루브르박물관의 관장이었던 앙리 루아레트(Henri Loyrette)를 비롯한 15명의 전문가들이 엄선한 세계적인 아트 갤러리와 앤티크 딜러,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들을 만날 수 있다. 1962년부터 개최돼 올해로 28회째를 맞고 있다. 파리의 랜드마크인 그랑 팔레(Grand Palais)에서 열려 역사적 건축물과 더불어 아름다운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2014년에는 89개 업체가 참가했다. 올해에는 9월 10일부터 18일까지 열리며 7개의 컨퍼런스가 열려 지식 교류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매년 개최될 예정이다. 입장료는 30유로다.
28th Biennale des Antiquaires 2016
Grand Palais, 75008 Paris



● 앤티크 센터

한 건물 안에 많은 앤티크 딜러들이 모여 있는 앤티크 센터는 경매나 페어와는 달리 상시로 다양한 앤티크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유럽의 앤티크 딜러들은 대를 이어 하는 경우도 많다. 오랜 거래 경험과 전문 지식, 끊임없는 탐구 정신이 살아 있는 딜러들과 거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딜러들은 앤티크를 단지 사고파는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 좋은 앤티크 딜러들은 예술과 문화 애호자이자 전통 수호자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있으며 고객을 동반자로 여기며 그 열정을 함께 나눈다.

그레이스 앤티크 센터(Grays Antique Centre)
http://www.graysantiques.com
런던의 대표적인 앤티크 거리인 본드 스트리트 근처에 있다. 19세기에 지어진 2층짜리 건물 2동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200여 명이 넘는 앤티크 딜러들이 상주하고 있다. 가구나 도자기, 주얼리는 물론 인형, 액자, 조명, 향수병, 지팡이 등 다양한 아이템들을 볼 수 있다. 개점 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일부 딜러들은 토요일에도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나와 있다.
Grays Antique Centre 58 Davies St, Mayfair, London W1K 5AB UX

루브르 데 장티케르(Le Louvre des Antiquaires)
http://www.louvre-antiquaires.com
루브르박물관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파리의 심장에 자리 잡고 있는 만큼 격조 있는 앤티크 오브제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3개 층으로 된 건물에 250여 개의 앤티크 갤러리들이 밀집해 있다. 화요일에서 일요일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오픈하며 월요일은 휴무다.
Le Louvre des Antiquaires 2 Place du Palais Royal, 75001 Paris



앤티크 투자에 나서기에 앞서 앤티크에 대한 이해와 안목을 배양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영어와 프랑스어, 일본어로 된 앤티크 전문 서적이 많이 있다. 한국어로 된 서적도 몇 권 있다. 이를 통해 이론적 토대를 쌓은 후 그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안목을 기르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가장 추천하는 곳은 바로 박물관이다. 위조지폐를 감별하는 전문가들은 처음 훈련을 시작할 때 진짜 지폐로 감각을 키운다고 한다. 보석감정도 천연보석으로 시작한다. 높은 수준의 진품 1점을 제대로 보는 것이 위조품 100개를 보는 것보다 중요하다. 대영박물관이나 루브르박물관은 물론 영국의 경우 빅토리아앤앨버트 박물관, 프랑스의 경우 파리장식미술관에 꼭 들러보기를 권한다.
서양 앤티크, 어디서 구매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