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경제 지표] 국제 유가 50달러 돌파 눈앞…‘심리적 저항선’ 뚫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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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지난 1월 이후 점진적으로 반등세를 보이던 국제 유가가 미국 원유 재고량 감소에 힘입어 배럴당 50달러 선에 바짝 다가섰다. 국제 유가의 심리적 저항선이라고 일컬어지는 배럴당 50달러 선 돌파를 앞두고 상승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5월 26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물은 전일 대비 1.93% 오른 배럴당 49.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월 12일 배럴당 30.44달러로 최저점을 찍은 뒤 4개월 만에 60% 이상 오른 금액이다.
[돈이 되는 경제 지표] 국제 유가 50달러 돌파 눈앞…‘심리적 저항선’ 뚫을까
같은 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 역시 장중 50달러를 넘어서며 기대감을 부추겼지만 배럴당 49.74달러에 마감됐다. 전일 대비 2.32% 상승한 금액이다. 지난 1월 18일 28.55달러로 최저점을 찍은 브렌트유는 4개월 만에 80% 정도 가격이 뛰었다. 장중 5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5년 11월 4일 이후 6개월 만이다.

이 같은 국제 유가의 상승세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5월 20일 기준 원유 재고가 250만 배럴 감소 예상보다 많은 423만 배럴이 줄었다고 밝혔다.

WTI의 집하지인 오클라호마 주 쿠싱 지역 원유 재고도 전주 대비 64만9000배럴이 줄어 5주 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캐나다·나이지리아·리비아에서의 원유 생산에 차질이 빚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이와 같은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나이지리아와 캐나다의 생산 차질은 곧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6월 2일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서 산유량 동결이나 감산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 또한 넘어야 할 장벽이다.

viva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