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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공시 관련설도}
[돈이 되는 경제지표] ‘회장 사망설’에 삼성그룹주 급등
[한경비즈니스=이홍표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사망설이 퍼지면서 삼성그룹의 주가가 6월 30일 급등했다. 일각에선 주식 공매도 공시법 도입으로 해당 루머가 퍼진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삼성물산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5500원(4.68%) 오른 12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오전 11만8500원대를 유지하던 삼성물산은 12시 35분쯤 이 회장의 사망설로 급등하기 시작했다. 오후 1시 15분께 삼성물산의 주가는 12만7000원까지 올랐다.

이날 삼성물산의 거래량은 전날(32만 주)의 7배 수준인 223만 주에 육박했다. 삼성물산과 함께 이른바 ‘지배구조주’로 꼽히는 삼성SDS도 비슷했다. 삼성SDS는 오후 1시 50분쯤 전 거래일 대비 5.4% 오른 14만6500원까지 올랐고 14만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 역시 급등했다. 이날 오전 140만1000원대였던 주가는 오후 1시 10분쯤 143만9000원까지 올랐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08% 오른 142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삼성그룹주의 급등은 이 회장의 사망설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에는 한때 삼성그룹이 이 회장 사망 발표를 할 계획이며 해당 사실이 엠바고(일정 시점까지 보도 금지)에 걸려 있다는 루머가 돌았다. 삼성그룹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고 이에 고점을 찍은 삼성그룹주는 장 마감까지 하향세를 그렸다.

시장에서는 이 회장의 사망설이 갑작스레 시장에 돌았던 배경으로 공매도 쇼트 커버링(공매도를 청산하기 위한 주식 매수)을 들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이 이날부터 공매도 공시 제도를 시행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개인 또는 법인이 특정 종목 주식 발행 물량의 0.5% 이상을 공매도하면 금감원에 매도자와 대리인의 정보, 거래 현황 등을 보고해야 한다. 또 물량 비율이 0.5%가 되지 않아도 공매도액이 10억원을 넘으면 공시 대상이 된다. 결국 공시에 부담을 느낀 작전 세력이 루머를 통해 주가를 올린 후 공매도를 청산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삼성물산의 최근 1개월 사이 공매도 물량은 평균 7% 내외로 꾸준히 공매도해 왔다. 지난 6월 삼성전자의 공매도 물량 비율은 평균 6%대를 유지했다.

hawlling@hankyung.com
[돈이 되는 경제지표] ‘회장 사망설’에 삼성그룹주 급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