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신인맥⑪ 신세계그룹]
이마트·신세계 상무보 이상 62명 분석…출신 대학 고르게 분포
신세계, 연공서열 깬 신인사제도 본격 가동…승진자 30%가 발탁인사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신세계는 2016년 임원 인사에서 철저한 능력주의 인사를 추구했다. 개인의 능력과 경쟁력에 중점을 두고 역량 있는 인물을 과감히 발탁·중용했다. 그룹의 미래를 준비하고 핵심 경쟁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갑수·장재영 대표 ‘투톱’
신세계, 연공서열 깬 신인사제도 본격 가동…승진자 30%가 발탁인사
신세계는 지난해부터 신인사제도를 도입했다. 연차나 연공서열보다 능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빠른 성장이 가능하게 한 인사 모델이다.

이 모델은 올해 임원 인사에서도 유효했다. 신규 임원 승진자의 약 30%가 발탁 승진으로 이뤄졌다.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들의 세대교체를 통해 보다 공격적으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인적 기반을 조성했다는 게 신세계의 설명이다.

이마트는 김해성 부회장과 이갑수 대표의 공동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했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1957년생으로, 부산고와 경희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했다. 1982년 신세계백화점 입사 이후 이마트 마케팅담당 상무, 판매본부장, 고객서비스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영업·마케팅 전문가다. 2013년 이마트 사장이 됐다.

이 대표는 회사의 산증인이자 이마트의 장점과 단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의 애칭은 ‘현장형 최고경영자(CEO)’다. 소비자와의 소통을 중요시하고 이마트와 고객의 접점인 점포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출근 후 전날 매출보다 소비자의 애로 사항을 살필 수 있는 ‘고객의 소리(이마트 VOC 시스템)’부터 확인한다.

이 대표는 현장 중심 철학과 소비자와의 소통을 바탕으로 이마트 ‘가격의 끝’ 행사를 기획했다.

가격의 끝은 팬티형 기저귀, 분유, 여성 위생 용품, 화장지 등의 생필품을 착한 가격에 제공, 소비자 장바구니 물가를 낮추고 있다. 이마트를 대표하는 가격 경쟁력 상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회사 매출을 견인 중이다.
신세계, 연공서열 깬 신인사제도 본격 가동…승진자 30%가 발탁인사
신세계, 연공서열 깬 신인사제도 본격 가동…승진자 30%가 발탁인사
장재영 신세계 대표는 올해 임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장 대표는 1960년생으로, 부산진고와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신세계에 입사해 미아점장, 마케팅 담당, 고객전략 본부장, 판매본부장 등을 거친 마케팅 전문가다.

장 대표는 2013년부터 약 1년간 진행한 신세계 본점의 리노베이션을 성공적으로 주도했다. 올 들어 그룹의 오랜 숙원 사업이던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의 성공적인 개점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고객전략본부장을 지내던 2011년 모두의 반대를 무릅쓰고 백화점 업계 최초로 전단지를 폐지했다. 지면 대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광고를 도입, 광고비 절감은 물론 관련 직원들의 업무 슬림화를 이루는 등 경영 효율화에 기여했다.

장 대표는 올해 강남점 증축 리뉴얼(2월), 센텀시티몰 개점(3월), 김해점(6월)·하남점(9월)·대구점(12월) 신규 오픈 등 5개의 굵직한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윤기열 대표, 건설 ‘매출 1조’ 성과

윤기열 신세계건설 대표는 1954년생으로, 동래고와 한국외국어대 포르투갈어과를 졸업했다. 2012년 12월 신세계건설 대표에 선임됐다.

신세계건설은 2012년 매출 약 6000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1조원을 웃도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일궈냈다. 지난해에는 고용 창출 100대 우수 기업에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스타필드 하남 현장은 고용노동부 장관이 주관하는 ‘무재해 경진 대회 대상’을 수상했다. 윤 대표는 ‘2023년 매출 2조의 일류 기업 구축’을 목표로 땀 흘리고 있다.

신세계푸드를 이끄는 최성재 대표는 1959년생이다. 해동고와 중앙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1983년 신세계에 입사해 이마트 영업총괄부문 식품본부장 부사장 등을 거쳐 올해 인사에서 신세계푸드 대표에 임명됐다.

최 대표는 취임 이후 한식 브랜드 ‘올반’의 가정 간편식(HMR) 상품 등을 출시하며 종합 식품 회사로서 신세계푸드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홍성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는 1949년생으로, 대광고와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12년 12월부터 신세계인터내셔날을 맡고 있다. 최 대표는 강한 추진력과 탁월한 국제 감각을 바탕으로 회사의 지속 성장을 이끌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1조52억원의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리며 창립 20년 만에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자체 브랜드의 경쟁력 강화를 강조해 온 최 대표는 자주(JAJU)가 한국을 대표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내년 하반기에는 자체 핸드백 브랜드를 론칭할 계획이다.

김장욱 신세계I&C 대표는 1966년생으로, 여의도고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후 미 UC버클리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14년 12월부터 신세계I&C를 이끌고 있다.

신세계I&C는 지난해 7월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 ‘SSG페이’를 유통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SSG페이는 가입자 수를 190만 명까지 끌어모으며 선전 중이다. SSG페이는 간편 송금, 금융거래, 공과금 수납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고객 위치 기반 서비스를 신규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신세계, 연공서열 깬 신인사제도 본격 가동…승진자 30%가 발탁인사
◆김군선 대표, T커머스 사업 조율

김군선 신세계TV쇼핑 대표는 1960년생으로, 한국외국어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1985년 신세계 기획2팀 입사 이후 백화점에서 잔뼈가 굵은 유통 전문가로 통한다. 신세계그룹 CSR 사무국장 등을 거쳐 올해 신세계TV쇼핑 대표이사에 선임돼 신세계의 T커머스 사업을 조율하고 있다.

신세계TV쇼핑은 신세계그룹의 유통 역량을 바탕으로 기존에 경험할 수 없던 새로운 형태의 소비문화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성영목 신세계조선호텔·신세계 DF 대표는 1956년생이다. 신세계의 호텔과 면세 두 분야의 대표를 겸직 중이다. 김천고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같은 대학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79년 신세계 입사 이후 삼성물산 유통부문 삼성플라자 상무, 호텔신라 대표 등을 역임한 서비스·유통 전문 경영인이다.

성 대표는 2011년 12월 신세계조선호텔 대표 취임 후 조직 안정화를 이루는 동시에 호텔 사업 확장과 면세 사업 진출 등 ‘서비스 기업’으로서 새로운 100년을 이어 갈 지속 가능 경영의 틀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석구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는 1949년생으로, 동성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75년 삼성물산 입사 이후 2007년 12월부터 스타벅스커피코리아를 이끌고 있다.

이 대표는 취임 후 고객 및 현장 중심 경영과 투명하고 공정한 윤리 경영 실천, 훌륭한 인재 양성 및 젊고 역동적인 기업 문화 형성에 주력해 왔다. 그는 각 매장을 직접 방문한 것만 5000회가 넘는 등 매주 최소 이틀은 현장을 찾아 직원의 의견을 듣고 칭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고객이 만족하거나 불편해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해답도 현장에서 찾는다.

◆이태경 대표, 지역 상생에 주력

조병하 신세계사이먼 대표는 1962년생으로, 배명고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신세계 입사 이후 신세계인터내셔날 국내패션 본부장 및 글로벌 패션 2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올해 인사에서 신세계사이먼 대표에 선임됐다.

조 대표는 치열한 아울렛 산업 환경 속에서 ‘현장 중심·고객 중심·업무 중심’의 경영 방침을 실천 중이다. 고객에게 차별화한 상품기획(MD)과 다양한 경험을 선사하며 리딩 컴퍼니로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태경 에브리데이리테일 대표는 1962년생으로, 동아고와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신세계 입사 이후 경영지원실 인사팀장 등을 거쳐 지난해 에브리데이리테일 대표이사에 임명됐다.

이 대표는 회사의 성장은 물론 지역 밀착 상생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9월 전통시장과의 상생 차원에서 신선식품 코너를 없앤 이마트 에브리데이 상생스토어 3개점을 오픈했다. 추석 공동 행사 전단에 주요 상점 안내도를 싣는 등 전통시장 알리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윤명규 이마트위드미 대표는 1961년생으로, 중동고와 한양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신세계 입사 이후 이마트 경영지원본부 인사담당 상무 등을 거쳐 2014년 12월부터 이마트위드미를 이끌고 있다.

위드미는 2014년 말 국내 편의점 업계 중 최단기간 500호점을 달성했고 2015년 말 1000호점을 돌파했다. 윤 대표는 직원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존중하는 경영자로 평가받는다. 직원의 직무 관련 자기 개발과 창의적 발상을 적극 지원한다.

김운아 신세계L&B 대표는 1964년생으로, 안동고와 숭실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신세계 입사 이후 이마트 MD전략본부 HMR 담당 등을 거쳐 2012년부터 신세계L&B를 맡고 있다.

김 대표는 프랑스 ‘이기갈’, 스페인 ‘베가 시실리아’, 칠레 ‘코노 수르’ 등 세계적 명성을 지닌 와인 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와 경쟁력 있는 가격에 선보였다. 2014년에는 해외 크래프트 맥주 2만5000병을 들여와 국내 유통 업계에 크래프트 맥주의 대중화 시대를 열기도 했다.

(그래픽 송영 기자)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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