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비즈니스=이홍표 기자] 증권사가 운용하는 헤지펀드(인하우스 헤지펀드) 출시가 첫선을 보였다. 특히 올 연말부터 일반 투자자도 500만원만 있으면 헤지펀드에 투자할 수 있게 돼 헤지펀드 시장이 더욱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월 29일 기준으로 NH투자증권·토러스투자증권·코리아에셋투자증권 3등 3개 증권사가 전문 투자형 사모 펀드 운용업(전문사모집합투자업)을 신청한 상태였다. 이중 NH투자증권의 사모펀드 'NH앱솔루트 리턴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가 8월 9일 출시됐다.

이 펀드는 NH투자증권의 자기자본 2000억원, 농협상호금융의 시딩(Seeding)투자 500억원 등 총 2600억원 규모로 운용을 시작한다. 올해 연말까지 400억원 추가 외부 투자를 유치해 총 3000억원 규모로 운용한다. 이후로도 수익률을 희석하지 않는 수준에서 운용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증권사 운용 헤지펀드도 출시
NH투자증권은 작년 말 트레이딩 사업부 내 헤지펀드 추진본부를 신설한 후 올해 6월에 인력과 조직을 확대 개편하는 등 사모펀드 운용업 진출을 가장 먼저 준비한 곳이다.

투자자에게는 인하우스 헤지펀드가 운용 주체의 자본 규모가 큰 편이어서 아무래도 장기적으로 믿을 만하다는 게 장점이다.

또한 연말쯤이면 일반 투자자들도 헤지펀드에 접근할 수 있는 문턱이 낮아질 전망이다. 금융위원회가 대체 자산에 투자해 우수한 성과를 내는 사모 펀드에 재간접으로 투자하는 공모 펀드가 나올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일반 투자자가 헤지펀드에 투자하기 위해선 1억원이 필요했지만 제도 개선을 통해 500만원으로 조정될 예정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공모형 헤지펀드가 개인 투자자에게도 유용한 투자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는 여건이 확보될 것”이라고 말했다.

haw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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