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은·전병조 각자대표…12월 15일 공식 선임
통합 KB증권, 윤경은·전병조 '투톱체제'로
(사진)윤경은 현대증권 사장. /한국경제신문

[한경비즈니스=조현주 기자]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과 전병조 KB투자증권 사장이 내년 1월 출범할 양사 통합법인 KB증권의 각자대표를 맡게 됐다. 윤 사장이 자산관리(WM)와 경영관리 부문, 전 사장은 투자은행(IB) 부문을 총괄할 예정이다.

현대증권은 지난 11월 1일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KB증권 초대 사장에 윤경은·전병조 각자대표를 추천했다. 두 각자대표는 12월 중순으로 예정된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최종 선임된다.

각자대표 체제에서는 한 명의 대표가 독립적으로 회사를 대표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각 대표가 공동명의로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공동대표 체제와 다른 점이다.

윤경은 사장은 앞으로 WM과 세일즈 앤드 트레이딩(S&T) 부문을 총괄한다. 현대증권 임직원 수가 총 2317명(지난 6월 말 기준)으로 KB투자증권(600여명)보다 4배가량 많은 점을 고려해 경영관리 부문도 담당하게 됐다. 전병조 사장은 KB투자증권의 탁월한 IB 경쟁력을 고려해 IB와 기관영업 부문을 총괄한다.
통합 KB증권, 윤경은·전병조 '투톱체제'로
(사진)전병조 KB투자증권 사장./한국경제신문

이날 이사회에서는 현대증권을 존속법인으로, KB투자증권은 소멸법인으로 하는 합병안도 통과됐다. 통합 KB증권은 주총 이후 금융당국의 합병 승인을 받아 내년 1월1일 출범할 예정이다.

통합 회사는 자기자본 3조9882억원(양사 자기자본 단순 합산,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통합 미래에셋대우(6조7000억원·추정치)와 NH투자증권(4조5821억원)에 이은 증권업계 3위로 자리잡게 된다.

통합 KB증권 초대 대표이사는 KB금융그룹 내부 인사가 될 것이란 전망에서부터 외부인사를 영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몇 달 동안 통합 증권사 사장의 적임자를 찾기 위해 주위에서 여러 인물을 추천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외부 인사 영입설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

이같은 관측을 벗어나 윤 사장과 전 사장이 각자대표를 맡게 된 것은 두 증권사의 통합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또 윤경은 사장과 전병조 사장 모두 증권업계 전문가로 꼽히고 있기 때문에 통합 법인을 이끌 역량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 사장은 해외 영업과 파생 상품 전문가로, 2001년 굿모닝신한증권(현 신한금융투자)에 부서장으로 영입된 뒤 부사장까지 올랐고 이후 솔로몬투자증권 사장을 역임했다. 2012년 현대증권 사장이 된 후 경영 실적도 좋은 편이다. 자신이 직접 영입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전문가들이 성과를 내면서 지난해 297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또 다른 후보인 전병조 사장의 실력도 무시할 수 없다. 전 사장은 기획재정부 본부국장 출신으로 2008년에 NH투자증권 IB부문 전무를 맡으며 증권업계에 발을 들였다. 지난해 초 KB투자증권 사장에 오른 뒤 경영 실적도 좋았다. 지난해 KB투자증권은 47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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