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포커스]
‘컨디션·여명808·모닝케어’ 아성에 ‘레디큐·정관장369’ 맹추격
숙취해소음료 ‘3강 체제’에 JW중외제약 출사표
(사진) 모닝케어 발매 10주년 기념식. /동아제약 제공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2000억원대에 달하는 국내 숙취 해소 음료 시장점유율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업계에서는 CJ헬스케어의 컨디션과 그래미의 여명808, 동아제약의 모닝케어가 3강 구도를 형성 중인 가운데 한독의 ‘레디큐’가 4위권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KGC인삼공사가 ‘정관장 369’로 인지도를 넓히고 있는 가운데 최근 JW중외제약이 짜 먹는 신개념 숙취 해소제 ‘헛겔’을 출시했다.

◆컨디션, 누적 판매량 4억6000만 병
숙취해소음료 ‘3강 체제’에 JW중외제약 출사표
(그래픽) 윤석표 팀장

업계에 따르면 국내 숙취 해소 음료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18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숙취 해소 음료 매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4.8%에 그쳤다. 반면 올해는 20.0%로 매출이 크게 늘었다.

GS25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숙취 해소 음료 판매 점유율은 CJ헬스케어의 컨디션이 39.8%로 1위다. 이어 그래미의 여명808과 동아제약의 모닝케어가 각각 30.3%, 11.8%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CJ헬스케어의 컨디션은 1992년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약 4억6000만 병이 판매됐다. CJ헬스케어의 지난해 매출액 4627억원 중 컨디션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10%다. CJ헬스케어는 컨디션의 시장점유율을 43%로 파악하고 있다.

CJ헬스케어는 1992년 국내 첫 숙취 해소 음료인 컨디션을 선보였다. 이후 컨디션F·컨디션ADH·컨디션파워·헛개컨디션파워·헛개컨디션 등 5회에 걸쳐 성분을 업그레이드했다.

컨디션의 최신 버전인 헛개컨디션은 2012년 기존 헛개컨디션파워를 리뉴얼한 제품이다. 헛개컨디션은 국산 헛개나무 열매 추출물을 기존보다 30% 강화, 빠른 숙취 해소에 도움을 주도록 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헛개컨디션에는 알코올 및 아세트알데히드 분해효소를 활성화하는 것으로 알려진 헛개나무 열매 추출물이 15%(추출액 기준) 함유돼 있다. 이 밖에 미배아 발효 추출물(글루메이트), 효모 추출물(글루타치온), 자리·황기·로터스(연꽃씨) 추출물 등 숙취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성분으로 구성됐다.

CJ헬스케어는 2013년 12월 여성을 위한 숙취 해소 음료 ‘컨디션레이디’를 출시하기도 했다. 같은 양의 알코올을 섭취해도 남성보다 여성의 위와 간 손상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 등을 감안한 제품이다. 기존 헛개컨디션의 주성분은 유지하되 베타인과 피부 보습에 효과적인 히알루론산·비타민C 등을 더했다.

컨디션은 2014년 3월 중국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현재 일본·베트남·말레이시아 시장에도 진출한 상태다.

CJ헬스케어 관계자는 “지속적인 해외 진출을 통해 전 세계에 숙취 해소 문화를 전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점유율 2위인 그래미의 여명808은 1998년 출시됐다. 여명808은 ‘숙취 해소용 천연차’를 내세운다. 오리나무와 마가목 추출물을 주원료로 한다.

일곱 차례의 임상시험과 동물실험을 통해 음주자의 혈중 알코올 배출을 높이고 숙취 현상의 제거에 유효한 것으로 검토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그래미는 지난해 여명808의 효능을 두 배로 농축한 여명1004를 출시했다.
숙취해소음료 ‘3강 체제’에 JW중외제약 출사표
(그래픽) 윤석표 팀장

◆연말 맞아 모닝케어 신제품 출격 대기

점유율 3위인 동아제약의 모닝케어는 2005년 나왔다. 모닝케어는 지난해 동아제약 매출 3636억원의 약 3%를 차지했다.

동아제약은 2011년 주성분 함량을 두 배 강화해 기능성을 높인 ‘굿바이알코올 모닝케어’를 선보였다. 이듬해에는 온라인 쇼핑 수요를 겨냥해 유리병 대신 페트병에 담은 ‘모닝케어 엑스’를 출시했다.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과 여성의 주류 소비가 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건강기능식품 ‘모닝케어 플러스’와 여성을 위한 ‘모닝케어 레이디’도 내놓았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모닝케어 10주년을 기념해 ‘모닝케어 강황’을 발매했다.

모닝케어 강황은 기존 제품에 들어 있던 강황 성분을 열 배 이상 강화하고 마름 추출물을 새로 첨가했다. 카레의 주원료인 강황은 알코올 분해를 촉진하고 간 기능을 보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생식물인 마름의 천연 폴리페놀과 퀘르세틴 성분은 알코올 분해를 촉진할 수 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모닝케어 출시 11주년을 맞아 지속적 연구·개발 등을 통해 세계적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조만간 업그레이드된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4위 제품은 한독의 ‘레디큐’다. 2014년 5월 출시 이후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한독에 따르면 레디큐는 지난해에만 300만 병이 판매된 데 이어 올해 10월 누적 판매량 600만 병을 기록했다. 레디큐의 주요 성분은 카레의 원료인 울금이다. 울금 속 커큐민은 숙취 해소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최초 젤리 타입 숙취 해소제인 ‘레디큐-츄’도 올 들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독 관계자는 “레디큐-츄는 최근 중국인 관광객에게 한국의 인기 ‘숙취 해소 캔디’로 불리는 등 입소문을 타면서 숙취 해소제 최초로 롯데·신라·신세계 등 주요 면세점에 입점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정관장 369’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KGC인삼공사는 지난해 말 6년근 홍삼에 헛개나무·울금 등을 결합한 정관장 369를 출시했다. 3년여의 개발 및 임상시험 과정을 거쳐 특허 등록까지 마친 숙취 해소 음료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GS25·세븐일레븐·미니스톱에 이어 내년 1월쯤 CU에서도 판매될 예정”이라며 “올 들어 지난해 대비 일곱 배 정도 매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JW중외제약도 관련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JW중외제약은 짜 먹는 겔 타입 숙취 해소제인 ‘헛겔’을 11월 25일 출시했다. 헛겔은 헛개나무 열매와 홍삼·강황 등을 주원료로 한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세븐일레븐에 이어 유통채널을 다각화할 계획”이라며 “가격 경쟁력(1500원)과 복용 편의성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