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스24/7, 2년 만에 가맹점 64개 확보… “이투스수학학원 올해 600개 목표”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경기가 어려워도 한국의 부모들이 아끼지 않은 것이 있다. 바로 자녀들의 사교육비다. 교육열이 워낙 높아 생활비 중 교육비가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현실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매번 정권이 바뀔 때마다 사교육비 경감 및 공교육 정상화를 교육정책의 첫째 방향으로 내세우지만 번번이 실패로 돌아가기 일쑤였다.
강성진 이투스ECI 대표는 이 같은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베테랑 학원 강사 출신이다. 사교육 현장에서 오랫동안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문제점을 뼈저리게 체험했다.
무엇보다 안타까웠던 것은 들인 돈에 비해 학생들 대부분의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오는 점이었다. (사진) 강성진 이투스ECI 대표. /이승재 기자
“검증되지 않은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곳이 많았어요. 이렇다 보니 대부분의 학생들이 투자한 노력과 시간에 비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다고 느꼈습니다.”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강의하는 학원 교육 방식도 이런 결과를 초래하는 원인이라고 느꼈다.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검증된 강사의 강의를 듣고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믿었다.
이런 그의 생각은 이투스교육의 100% 계열사인 이투스ECI를 만드는 토대가 됐다. 2015년 9월 이투스ECI를 설립하고 교육 가맹점 사업을 시작했다. 이투스ECI가 운영하는 개인 맞춤형 대입 학원 ‘이투스24/7학원’을 연 것이다.
◆스스로 공부하는 시스템 만들어
기존 재수학원은 각 학생의 성적이나 수준을 고려하지 않고 동일한 시간표로 수업한다. 반면 이투스24/7은 학생들이 혼자 책상에 앉아 스스로 생각하면서 공부하는 시스템을 제공한다.
이 학원은 학생이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 스스로 검증된 강사들의 온라인 강의를 들으며 공부한다. 그러다 궁금한 점이 생기면 학원 내 상주 강사에게 따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이다.
쉽게 말해 수동적·일방적 교육 방식이 아닌 능동적·주체적 양방향의 교육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학원이라고 강 대표는 설명했다.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론칭한 지 약 2년이 채 되지 않은 현재 가맹점이 64개에 달한다. 짧은 기간 동안 가맹점을 많이 확보한 비결은 철저한 시장 분석이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강 대표는 “아무리 먼 곳이라도 직접 여기저기 다니면서 상권을 분석했다. 또 가맹점이 들어서면 좋을 것 같은 건물까지 점주들에게 추천했다. 이런 방식이 입소문을 탔고 가맹점이 빠르게 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아무나 가맹점을 열고 원장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학생들의 교육을 책임져야 하는 만큼 철저한 검증을 거쳤다.
그는 “학원을 열고자 희망하는 이들이 교육에 대한 열정을 얼마나 가졌는지, 학생들을 포용할 만한 인성을 지녔는지 등을 면접을 통해 살펴본다”고 했다.
현재도 가맹 문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투스24/7의 가맹점은 70개로 한정할 계획이다. 더 이상 학원이 늘어나게 되면 수익 창출에 한계가 생길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강 대표는 “한국의 재수 시장은 한정돼 있는데, 가맹점을 너무 많이 내면 이익은 물론 좋은 원장들을 확보하는 데도 어려움이 생긴다”며 “올가을에 6개의 이투스24/7 가맹점을 추가로 연 뒤 더 이상 가맹 문의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 대신 다양한 신사업을 통해 회사 외형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재수생에게 적용했던 이투스24/7의 교육 방식을 중등 수학 분야까지 확대한 ‘이투스수학학원’을 지난해 12월 론칭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많은 과목 중 굳이 수학을 선택해 학원을 론칭한 배경에 대해 강 대표는 “영어가 절대평가가 되면서 수학이 대학 입시에서 중요해졌다. 따라서 학부모들의 수학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관련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중등 수학교육을 ‘새 성장 동력’으로
강 대표는 이투스수학학원을 향후 이투스ECI의 캐시카우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출발은 성공적이다. 론칭 후 불과 2개월 만에 전국에 200여 개의 가맹점이 들어서며 이미 가맹점 수로는 이투스24/7을 넘어섰다.
강 대표는 올해 말까지 총 600개의 수학학원 가맹점을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현재 전국에서 가맹 사업 설명회를 개최 중이다.
수학학원 사업까지 안정화 단계에 들어서면 기업공개(IPO)를 통해 상장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는 2년 후로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강 대표는 “우선 모기업인 이투스교육의 상장이 마무리되면 이투스ECI의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매출액 150억원을 기록한 만큼 이미 상장 요건을 충분히 갖췄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끝으로 “장기적으로는 수학뿐만 아니라 국어·영어까지 과목 영역을 확장하고 대상도 초등·유아·공무원 준비생까지 다양화할 계획”이라며 “신개념 학원 시스템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의 교육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약력
1970년생. 2001년 강남청솔학원 생물강사. 2007년 강북 청솔학원 원장. 2009년 이투스INDIA 원장. 2013년 강남 하이퍼 기숙학원 본부장. 2015년 이투스ECI 대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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