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계열사 최고 전문가 앞세워 글로벌 리딩 전략 (사진)= 권오갑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한국경제신문DB
[편집자주]“현대중공업의 제2 도약을 위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세계 최고 조선사로서의 재기의 닻을 올렸다. 지난해 조선·해운에 불어닥친 사상 최악의 경영 한파를 딛고 사업 분리로 각 분야의 경쟁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첫발은 지난 4월 3일 계열사 분리로 뗐다. 이어 6월 21일 사업 분할 이후 첫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독자 경영의 시작을 알렸다. 회사는 이러한 조직 정비를 통해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성장하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기술’과 ‘품질’이 신경영의 핵심이다. 다시 뛸 현대중공업을 위한 진용 정비도 한창이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을 필두로 6개 계열사 사장단과 정기선 현대중공업 기획실 부실장(전무) 등 주요 임원이 중추가 돼 회사를 이끈다. 이를 230명의 임원진(상무보 이상)과 직원들이 뒷받침한다. ‘제2의 창업’, 달라진 현대중공업을 조명했다.
[한경비즈니스=김서윤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계열사 분할 체제로 바뀐 지 두 달째 올해 1분기에 5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며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사업 분할 초기 단계에서 성공적인 연착륙을 이룬 데는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과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 등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권오갑 부회장은 2014년 9월 현대중공업이 조선 업황 부진과 맞물려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직후 현대중공업 사장에 부임했다.
권 부회장은 현대오일뱅크에서 4년간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하면서 3년 동안 정유업계 영업이익률 1위를 기록하는 등의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현대중공업을 살릴 ‘구원투수’의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권 부회장은 부임하자마자 흑자를 내기 위한 체질 개선에 힘썼다. 포스코·현대자동차 주식 등 비핵심 자산을 매각했고 조직 개편, 인력 효율화 작업, 사업 분할 등 선제적인 경영 개선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강환구 사장은 지난해 10월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에 부임했다. 권오갑 부회장과 공동대표를 맡아 생산·설계·안전·노사관리 등 내부 경영을 담당한다.
강 사장은 현대미포조선 사장 재임 시절 영업 손실에 허덕이던 최악의 상황에서 과감한 구조조정과 사업 구조 개편, 꾸준한 일감 수주로 회사를 회생시킨 바 있다.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은 2005년부터 2009년까지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최 회장은 현대중공업의 성장을 이끌고 노사 관계를 안정화한 인물로 평가된다.
최 회장은 2014년 2분기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자 비상 경영 체제의 일환으로 현대중공업 조선 해양 플랜트 부문 총괄회장에 선임됐다가 2016년 말 현대중공업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현재는 회장으로 있다. ◆ 최고 전문가 ‘적재적소’에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기획실 부실장)는 현대중공업 최대 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으로, 차기 현대중공업을 이끌 후계자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정 전무는 2005년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009년 현대중공업 재무팀 대리로 입사했다가 반년 만에 미국으로 건너가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수료했다.
정 전무는 2011년 보스턴컨설팅그룹 컨설턴트로 근무하다가 2013년 현대중공업 경영기획실 선박영업부 부장으로 재입사해 2014년 기획재무부문장 상무로 승진했다. 이듬해 12월 전무로 승진하며 조선해양영업총괄부문장을 맡아 회사의 핵심 부서를 총괄해 왔다.
정 전무는 글로벌 선사를 대상으로 해외 영업을 펼치며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주영걸 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는 1983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전기전자 사업에 오랫동안 몸담았던 경험을 살려 현대일렉트릭의 초석을 다질 인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공기영 현대건설기계 대표이사는 1962년생으로 분할 설립된 신설 법인의 대표 중 가장 젊다.
공 대표는 현대중공업 건설장비사업부에서 생산·구매부문장을 거쳤고 인도법인장을 역임했다. 현대건설기계는 굴삭기 등 건설 현장에서 사용하는 중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글로벌 신흥 시장 개척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윤중근 현대로보틱스 대표이사는 현대중공업에서 ‘발명왕’으로 불렸다. 윤 대표는 그동안 수많은 연구·개발 성과를 내며 산업·의료·서비스용 로봇 등 자동화 설비를 제조·판매하는 사업을 맡을 적임자라는 호평을 받았다.
한영석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는 지난해 11월 강환구 전임 대표이사가 사임하며 대표이사를 맡았다. 한 대표는 1957년생으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현대중공업 생산본부장을 지내다 현대미포조선을 이끌게 됐다. 한 대표는 그룹 내에서 설계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2015년 취임한 윤문균 현대삼호중공업 대표이사는 1980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조선설계·생산·관리 등을 두루 거친 ‘조선통’으로 알려졌다. 윤 대표는 철저한 현장형 CEO로 손꼽힌다.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는 1983년 현대중공업 재정부에 입사, 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전문가로 손꼽히며 2014년부터 현대오일뱅크의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 이끌고 있다.
문 대표는 현대오일뱅크가 정유업계 후발 주자라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설비 고도화와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고 최근 롯데케미칼과 합작해 현대케미칼을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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