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 = 중동·아프리카 비즈니스]
김현종 대표변호사 두바이 상주…전문성·비용·언어 현지 로펌보다 경쟁력 커

[한경비즈니스=김은영 기자] 중동·아프리카 국가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는 지역 전문가들이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을 돕기 위해 중동·아프리카 전문 로펌(MEA Law Firm, 이하 MEA)을 설립했다.

MEA의 김현종 대표변호사는 “영미 로펌과 중동 ·아프리카의 현지 로펌들이 한국 기업을 상대로 자문에 나서고 있어 이제는 중동·아프리카 전문 한국 로펌이 나올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며 “영미 로펌이나 현지 로펌 등 기존의 로펌들이 커버할 수 없는 틈새가 매우 넓다”고 말했다.

김 대표변호사는 “중동 전문 한국 로펌을 통해 영미 로펌이나 중동 현지 로펌, 한국 로펌의 현지 사무소와 또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 진출에 전문 부티크 수요 증가

그는 특히 중동과 아프리카에 진출하는 중소·중견기업의 사내 변호사 기능을 내세웠다. LG전자·삼성전자만 해도 두바이에 있는 중동·아프리카 지역본부에 한국 변호사가 상주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은 사내 변호사까지 파견해 중동·아프리카에서 사업을 하기 어렵고 실제로 그런 기업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김 대표변호사는 “태평양 두바이 사무소에서 근무하면서 크고 작은 법률 자문을 필요로 하는 한국 기업들을 수없이 봐 왔다”며 “이들 기업은 특히 대형 로펌에서도 커버하기 쉽지 않은 곳이 많아 중동·아프리카 전문 부티크의 수요가 매우 크다”고 거듭 강조했다.

“법률문제 해결엔 무엇보다 현지법이 중요하죠. 하지만 곧바로 해당 사안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현지 로펌을 찾기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곧바로 찾아갔다가는 언어와 비용 문제 등 또 다른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어요. 한국의 실정과 한국의 법체계를 잘 아는 한국 변호사가 먼저 사안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현지 로펌을 찾아 긴밀한 협조 아래 문제를 풀어나가야 제대로 해결할 수 있고 적정한 비용으로 커버할 수 있죠.”

김 대표변호사는 한국 기업을 위해 적정한 자문 비용의 집행, 효율적 업무 진행, 신속한 업무 지시 등 현지 로펌을 관리하는 역할도 MEA의 특화된 기능이자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로펌과의 네트워크 및 주요 국가별 파트너 로펌들의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한국 기업에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것 또한 김 대표변호사의 복안이다.

그는 “이 지역 최대 시장 중 한 곳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들어 한국 기업의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이란·아랍에미리트를 비롯한 걸프 지역, 아프리카 등 4개 지역으로 나누고 각각의 권역에 이미 현지 제휴 로펌을 확보해 놓았다”고 귀띔했다

MEA는 한국에 본사를 두고 두바이에 현지 사무소를 운영하되 대표인 김 대표변호사가 두바이 현지에 상주하는 구조로 운영될 예정이다. 그는 “전 대사, 고위 법조인, 대학교수, 주요 기업인 등 중동·아프리카 전문가들을 고문으로 영입해 실질적인 자문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종 MEA 대표, “중동·아프리카 전문 로펌, 한국 기업 진출 돕겠다”
◆김현종 중동·아프리카 전문 로펌 대표변호사

김현종 변호사는 고려대 정외과를 나와 제47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37기로 사법연수원에 입소했지만 1학기 시험을 마친 2006년 8월 군에 입대해 2년간 복무한 후 복학해 사시 두 기수 후배인 39기 연수생들과 함께 연수원을 마쳤다.

변호사 실무를 두바이의 LG전자 지역본부에서 한 것이 인연이 돼 중동·아프리카에 관심을 갖고 중동·아프리카 포럼을 만들어 이 분야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2012년부터 서울지방변호사회의 중동아프리카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biz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