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정지원 전 한국증권금융 대표이사가 한국거래소(KRX) 제 6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한국거래소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10월 24일 면접 심사를 거쳐 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을 이사장 후보로 선정한 뒤, 10월 31일 거래소 임시 주주총회에 정 이사장의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한국거래소는 11월3일 부산 본사에서 정 이사장의 취임식을 진행했다.
◆ 기업지배구조문제 개선에도 주도적 역할
정 이사장은 1962년생으로 부산 대동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5년 행정고시(27회)에 합격한 뒤 정통 금융 관료의 길을 걸었다. 재무부와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에서 일한 뒤 금융위원회에서 기획조정관·금융서비스국장·상임위원 등을 지냈다.
2015년 12월부터 한국증권금융 사장으로 일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한승희 국세청장,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는 서울대 경제학과 81학번 동기 사이다.
정 이사장은 직원들에게 가감 없이 본인 의사를 전달하고 직원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합의점을 찾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업무에 대해서는 매우 깐깐하고 추진력이 그 누구보
강한 편이다. 성과도 중시한다. 시장과 거래소 안팎에서 정 내정자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하지만 한국거래소의 수장이 된 정 이사장이 앞으로 풀어가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다. 정 이사장은 취임식에서 "코스닥 시장 활성화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며 " "코스닥 시장 상장 요건을 미래 성장성 중심으로 개편하고, 창업, 중소기업 통합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언급했다.
코스닥시장은 최근 카카오와 셀트리온 등 시가총액 상위 기업이 잇달아 이탈하며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다. 거래소 역시 코스닥 종목들의 코스피200지수 편입을 고민하며 추가 이탈을 막는 데 힘쓰고 있다. 또 코스닥 상장사들에 매력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이와 함께 정 이사장은 특히 정부의 역점 사업인 기업지배구조 문제 개선 정책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 중 하나인 기업지배구조 문제를 개선하는데도 한국거래소가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원칙준수·예외설명 방식(comply or explain)의 기업지배구조 자율공시에 많은 기업이 참여토록 하고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가 시장에 조기 정착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거래소의 지배구조 개편도 넘어야 할 산이다. 한국거래소의 지주사 전환 문제는 2015년 7월 ‘거래소 시장 경쟁력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제기됐다.
한국거래소의 자율성을 키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한국거래소를 지주회사로 바꾸고 유가증권·코스닥·파생상품 시장 등을 개별 자회사 형태로 분리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는 최근까지도 찬반 논쟁이 뜨거운 사안이다. 최경수 전 이사장은 유가증권·코스닥·파생상품 시장 등 시장별 경쟁 체계를 확립할 수 있다는 명분으로 이를 강력하게 추진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 시절 정찬우 전 이사장이 오면서 흐지부지됐다.
정 이사장은 그동안 이와 관련해 "자본시장의 발전과 한국거래소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가장 긴요한 것이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라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향후 한국거래소의 지주사 전환 문제도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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