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종합 1위 인터뷰]
김앤장 법률사무소 “우수한 인재의 팀플레이와 원스톱 서비스가 강점”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한경비즈니스의 ‘2017 베스트 로펌’ 조사에서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압도적 성적으로 1위에 올랐다.

김앤장은 1973년 김영무 변호사가 서울 광화문에 작은 사무실을 연 이후 국내 최고 로펌으로 성장했다. 국내외 변호사만 800여 명에 달하고 변리사와 회계사·세무사 등을 포함해 총 1200여 명의 전문 인력이 포진해 있다.

이재후 김앤장 대표변호사는 “인수·합병(M&A), 기업법무, 조세 등 50개 이상의 전문 분야에서 고객의 다양한 고민에 최적화한 ‘토털 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2017 베스트 로펌] 이재후 김앤장 대표변호사 “시장 개방은 좋은 자극제…글로벌 로펌과 경쟁”
약력 : 1940년생. 1961년 제13회 고등고시 사법과 합격. 1962년 서울대 법과대 졸업. 1965년 해군 법무관 전역. 1965년 대전지방법원 판사. 1976년 미국 조지타운대 로센터 국제거래법연구소. 1977년 대법원 재판연구관. 1979년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현). (사진) 김기남 기자

▶줄곧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우수 인재 영입과 각 분야별 전문가 양성을 통해 전문적이고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 비결입니다.

인화와 포용의 조직 문화를 바탕으로 선후배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업무 분위기가 조성됐고요. 구성원 각자가 잠재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 효율적 업무 시스템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고객과의 신뢰를 꾸준히 지켜 온 게 가장 중요한 1위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분업화 등 독특한 조직 문화로도 유명합니다.

“50개가 넘는 다양한 분야에 걸쳐 고르게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수한 인재들의 팀플레이와 원스톱 서비스가 김앤장의 장점이죠. 각 프로젝트마다 해당 분야의 산업 흐름과 실무 관행을 철저히 파악해 해답을 제시할 수 있는 전문가로 팀을 꾸려 고도화한 전문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세계 유수의 로펌과 오랜 기간 협력하며 구축해 온 긴밀한 네트워크도 김앤장의 강점입니다. 해외투자를 비롯해 M&A·세무·파이낸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속하고 효율적인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인재 육성은 어떤 식으로 이뤄지나요.

“김앤장은 설립 초기부터 ‘인재 중심의 전통’을 이어 오고 있습니다. 적극적 후배 양성 프로그램과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내부 교육 프로그램을 강점으로 꼽을 수 있죠.

김앤장은 국내 로펌 최초로 유학 프로그램을 도입했습니다. 소속 변호사의 국제 경쟁력을 키우고 각 업무 분야에서 전문화의 정도가 깊어지는 초석이 됐습니다.

특히 변호사의 본분은 고객에 대한 헌신에서 비롯됩니다. 법률 서비스는 지식 서비스산업이기 때문에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고 훌륭한 결과물을 도출해 낸다고 하더라도 고객에 대한 투철한 서비스 마인드 없이는 지속 성장할 수 없어요.

따라서 개개인의 실력과 함께 철저한 고객 서비스 정신을 늘 강조하고 실천해 오고 있습니다.”

▶국제중재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국내 최대 규모인 김앤장 국제중재팀은 강력한 맨파워와 다양한 노하우로 ‘수출 한국의 법률 파트너’로서 국제분쟁 영역을 선도적으로 개척해 나가고 있습니다.

1990년대 후반부터 국제중재 분야에 집중해 온 결과 현재는 아시아 지역에서 손꼽히는 국제중재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을 운영 중입니다. 지난해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소송에서 한국 정부를 대리해 첫 승소를 이끌었고요.

최근 증가하는 해외건설·해양·조선 분쟁에서 치밀한 논리 개발로 분쟁의 조기 해결을 유도하는 등 다양한 사례에서 성공적으로 업무를 수행해 고객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국제중재팀은 2012년 국제중재 전문지인 GAR(Global Arbitration Review)이 선정하는 세계 30대 로펌(GAR30) 중 24위에 랭크되는 등 아시아 로펌 중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했습니다.

‘체임버스 아시아-태평양(Chambers Asia-Pacific)’에서는 국제중재 분야 국내 로펌 1위로 10년 연속(2008~2017년) 선정됐습니다.”

▶조세팀의 활약상도 빼놓을 수 없죠.

“김앤장 조세팀은 150여 명의 조세 전문 인력을 자랑합니다. 규모로는 세계 8위에 해당합니다.

김앤장은 기업 M&A 관련 세무 자문, 금융 조세에 대한 전문적 자문, 세무조사 대응 및 국제 조세(이전가격, 해외투자), 경영권의 효율적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개선, 예규 질의 등 조세 전 분야에서 전문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유일의 로펌입니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조세 불복 및 소송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거두고 있죠.

조세팀은 ‘아시아 택스 어워드(Asia Tax Awards) 2017’에서 ‘올해의 한국 조세 로펌상’과 ‘올해의 아시아 조세 거래 자문 로펌상’을 수상하며 국내 회계법인과 로펌 중 유일하게 2개 분야 동시 수상의 영예를 안은 바 있습니다.”

▶올해 특히 기억에 남는 사건이 있나요.

“올해 특허법원에서 처음 실시된 영어 시범 재판에 소송대리인으로 참가한 것입니다. 특허법원은 ‘3M 이노베이티브 프로퍼티즈 컴퍼니’가 특허청장을 상대로 제기한 특허거절결정취소소송에서 당사자의 동의를 받아 사법 역사상 처음으로 변론을 영어로 진행했습니다.

김앤장은 3M을 대리해 영어 변론을 진행, 특허법원으로부터 특허심판원의 심결이 위법하다는 판결을 이끌어 냈습니다. 특허법원의 첫 영어 재판은 국내외 관계자의 많은 주목을 받았죠.

김앤장은 향후 특허법원의 ‘국제재판부’를 통해 진행될 국제재판에 참고할 선례를 남겼습니다.

또한 올해는 20조원 규모에 달하는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의 도시바메모리 인수, 베인캐피털의 카버코리아 매각, 아웃바운드 사상 최대 M&A인 삼성전자의 미국 하만 인수, 게임업계 최대 M&A인 더블유게임스의 미국 더블다운인터랙티브 인수 건 등 국내외에서 진행된 기념비적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자문한 뜻깊은 해였습니다.”

▶국내 법률 시장이 개방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 유럽연합(EU)에 이어 올해 3월 미국 로펌에 법률 시장이 3단계 개방되면서 본격적인 무한 경쟁 체제로 접어들었습니다. 법률 시장 개방은 외국 로펌과의 경쟁 또는 협력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좋은 자극제가 되고 있습니다.

국내 로펌은 여러 측면에서 국제적 수준에 도달해야만 대내외적으로 다양한 법률 수요를 충족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법률 시장 개방 이후 김앤장을 비롯한 국내 로펌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되고 있습니다. ‘서비스의 질’이 주요 경쟁력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앤장은 법률 시장 개방을 계기로 과감한 투자를 통한 글로벌 수준의 서비스 향상 및 전 분야에 걸친 전문성 제고에 정진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로펌과 견줄 수 있는 경쟁력 강화에 온 힘을 쏟는 중입니다.”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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