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6개월에 한 번 시력검사 필수…틈틈이 하는 온찜질도 눈 건강에 ‘굿’
운동 실력 높이려면 ‘난시’ 먼저 점검하라
운동 실력 높이려면 ‘난시’ 먼저 점검하라
[김부기 온누리스마일안과 원장·안과 전문의] 겨울에도 활동적인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의 열정은 식지 않는다. 실내에서 풋살을 즐기고 3월 봄 시즌이 시작되기 전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실내 골프장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 20~30대들에게는 양궁·볼링 등도 인기다. 특히 볼링은 탤런트 김수현 씨가 프로 볼러에 도전하며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연습해도 내기에서 늘 돈을 잃고 속이 상한다면 혹시 눈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난시로 인해 시야가 흐리고 물체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아도 평소에는 그런대로 적응하며 생활할 수 있지만 정확성을 요하는 운동에서는 큰 실책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근시의 90%는 난시 동반

난시는 원래 축구공처럼 둥근 모양의 각막이 럭비공처럼 한쪽으로 찌그러져 발생한다. 각막의 가로축과 세로축의 길이가 달라 초점이 한 곳에서 맺히지 못해 물체가 두 개로 겹쳐 보인다. 볼링 핀이나 골프 중 티업된 공이 선명하게 하나로 보이지 않고 뿌옇게 두 개로 겹쳐 보인다면 난시를 의심해야 한다. 시력이 나쁘면 근시나 원시를 가장 먼저 떠올리기 쉽지만 근시의 90%에서 난시를 동반하고 있을 정도로 흔한 장애다. 난시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본인 시력에 맞지 않는 안경을 착용해 오히려 눈이 더 나빠지기는 이도 많다.

난시가 있다면 알맞은 도수의 안경이나 렌즈를 착용해 교정하면 된다. 하지만 일반 안경이나 렌즈에 비해 가격이 2~3배 비싸고 안경 김 서림이나 렌즈 이물감 등 일상생활에서 각종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이에 따라 시력 교정 수술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많지만 일반적인 라식·라섹으로는 심한 난시를 교정하기 어렵다. 난시가 심할수록 각막을 더 많이 깎아 각막 두께가 너무 얇아지고 각막확장증·원추각막 등이 생길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이때 라식·라섹 등 각막을 깎는 방식이 아니라 미세 나이프를 이용한 난시 교정술을 적용하면 보다 안전하게 난시를 교정할 수 있다. 약 2.8~5.7mm의 미세 나이프로 각막과 흰자가 만나는 부분을 살짝 터 각막의 인장력을 조정해 다시 동그란 모양으로 만드는 방법이다. 수술 방법 자체는 간단하지만 수술 전 절개 위치와 길이 등을 정확히 파악해야 저교정을 예방할 수 있다. 수술을 받는 데 별다른 제약은 없다. 하지만 각막에 상처가 있거나 궤양이 있다면 먼저 치료 후 수술을 받아야 한다.

더 이상 난시가 나빠지지 않도록 평소에 철저히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6개월에 한 번 시력검사를 받아 현재 쓰고 있는 안경이나 렌즈의 도수가 적당한지 점검해야 한다. 스마트폰·PC 등을 오래 사용하며 눈을 혹사했다면 따뜻한 물수건으로 틈틈이 눈 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10분 정도 눈을 따뜻하게 해주면 노폐물이 빠져 나오고 눈 주변 혈액순환을 촉진해 난시 예방에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