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금융소비자 750명 설문 '2018 은행 모바일뱅킹 평가']
-‘올원뱅크 3.0’ 업그레이드, NH스마트뱅킹과 위성 앱 합친 ‘통합 뱅킹’도 연말 선봬
NH농협은행, 은행·지주 ‘투 앱’ 전략…맞춤 서비스
[한경비즈니스=정채희 기자] NH농협은행(이하 농협은행)은 ‘투 앱’ 전략으로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농협은행의 금융 서비스를 한곳에 모은 ‘NH스마트뱅킹’과 은행·증권·카드·보험 등 NH농협금융지주 계열사의 서비스를 통합한 범(凡)농협 차원의 ‘올원뱅크’다. 회사는 투 앱 전략으로 사용자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NH농협은행, 은행·지주 ‘투 앱’ 전략…맞춤 서비스
◆NH스마트뱅킹, 모바일 ‘풀 뱅킹’ 서비스

NH스마트뱅킹은 농협은행의 스마트폰 전용 뱅킹 서비스다. 스마트폰 보급 확산에 발맞춰 2010년 4월 출시된 이후 현재 월평균 약 738만 명이 사용하고 있다. 가입자는 2017년 말 기준으로 1308만 명이다.

예금·신탁·펀드·대출·외화예금 등의 조회와 이체 서비스, 공과금 납부와 원리금 상환 등의 대출 서비스, 보험료 납입과 채권 매입 등 농협은행이 오프라인에서 제공하는 모든 금융 서비스가 모바일에서 원스톱으로 제공된다.

공인인증서와 보안 매체 없이 비밀번호(숫자) 6자리를 누르면 로그인되며 다양한 인증 수단 중 고객이 사용할 인증 수단을 설정하면 즉시 로그인되도록 접근성을 강화했다.

영업점 창구 방문 없이 모바일에서 계좌를 개설할 수 있고 본인이 지정하는 숫자(9~12자리)로 맞춤 계좌 번호를 설정할 수 있다는 것도 NH스마트뱅킹의 특징이다.

앞으로 농협은행은 NH스마트뱅킹을 주축으로 금융상품마켓·퇴직연금앱·스마트인증·스마트알림 등 위성 애플리케이션(앱)들을 하나로 모은 ‘통합 스마트뱅킹(가칭)’ 앱을 선보일 계획이다. 통합 작업 기간은 올 12월 말까지다.

농협은행의 둘째 모바일 뱅킹인 ‘올원뱅크’는 NH스마트뱅킹에서 한 발 더 나아간 금융지주 통합 플랫폼이다. 이름 그대로 은행·증권·보험·카드 등 농협 금융의 모든 것을 하나의 플랫폼 안에 담았다. 금융지주 통합 플랫폼 모델을 제시한 것은 농협은행이 금융회사 중 처음이다.

이를 통해 올원뱅크 사용자들은 농협의 금융지주 계열사 앱들을 별도로 설치하지 않아도 계열사 서비스를 한 번의 로그인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은행의 계좌 정보뿐만 아니라 카드 이용 정보와 가입 보험 현황, 증권 계좌 개설 등 은행·카드·증권·보험·캐피털 등의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올원뱅크는 금융 서비스에만 특화된 모바일 뱅킹이 아니다. 간편 송금, 더치페이, 외화 환전 등 간편 금융과 함께 웹툰·뮤직·게임 등 비금융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특히 농협몰과 연계해 올원뱅크 고객만을 위한 농산물 정보 제공과 우수 농산물 할인 혜택까지 제공하고 있다. 농업협동조합의 특성을 살린 것으로 농협은행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다.

◆올원뱅크, ‘최초’의 금융지주 통합 플랫폼

다양한 연령층을 위한 노력도 돋보인다. 2030세대를 위해서는 모바일교통카드(캐시비)·모바일쿠폰(기프티쇼)·음원(지니뮤직)·웹툰(코미코)·셰어하우스(컴앤스테이) 등을, 5060세대를 위해서는 은퇴 설계 브랜드인 올(ALL)100플랜과 연계한 자산 관리 서비스, 골드바 시세 등의 정보 제공과 구매, 귀농·귀촌, 재취업 정보 등의 시니어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금융회사 최초로 돋보기 기능을 탑재한 ‘큰글송금’ 서비스를 출시했고 장애인을 위한 앱 접근성도 강화했다.

다양한 세대를 위한 특화 서비스 제공으로 가입자 282만 명 중 실제 이용자 비율이 77.7%에 이를 정도로 서비스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

농협은행에 따르면 간편 송금은 누적 이용 건수가 2000만 건을 넘었고 이용 금액은 2조5000억원이다. 2017년 한 해 올원뱅크를 통한 외화 환전은 이용 건수 22만 건, 이용 금액 1800억원에 달했다.

앞으로 농협은행은 올원뱅크의 출시 2주년을 맞아 ‘올원뱅크 3.0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기존의 공인인증서와 보안 매체를 없앤 것을 넘어 4차 산업혁명 관련 신기술 도입을 통해 인공지능(AI) 기반의 ‘음성 뱅킹’ 서비스와 AI 기반의 상담 서비스인 ‘올원챗봇’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로또당첨금’ 지급 서비스 등 농협은행만의 특화된 생활 금융 서비스도 확대할 계획이다.

◆배태권 올원뱅크사업부 팀장
“‘내가 만드는 나만의 은행’ 최초로 시도했죠”

▶올원뱅크의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과정이 궁금합니다.
“2016년 1월 서비스 기획을 시작했습니다. 내부 직원들의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앱 명칭과 서비스 제안을 받아 서비스 기획안을 2월 확정하고 50명 정도의 개발자가 투입됐습니다. 개발 소요 기간은 총 6개월 정도 걸렸네요.”

▶어떤 점에 중점을 뒀나요.

“타행에 비해 늦게 출발했기 때문에 차별화할 수 있는 콘텐츠를 기획하는데 중점을 뒀어요. 콘셉트는 ‘내가 만드는 나만의 은행’으로 정했습니다. 지금은 많은 은행들이 적용하고 있지만 당시 모바일 뱅크 최초로 메뉴와 배경 화면, 로딩바 등을 개인 사진과 반려견 사진 등으로 직접 꾸밀 수 있는 개인화 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당시 은행 뱅킹 사이트로는 혁신적인 시도였죠. 보다 더 차별화한 콘셉트는 금융회사 최초의 ‘금융지주 공동 플랫폼’이었습니다. 은행·증권·카드·보험·캐피털 등 개별로 흩어져 있는 서비스를 한 번의 로그인으로 이용할 수 있게 만들었고 이를 위해 오쓰(Oauth : Open ID로 개발된 표준 인증 방식)라는 새로운 인증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인터넷 전문은행들의 스마트 뱅킹이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이와 관련해 위기감은 없었습니까.

“인터넷 전문은행 출시 2~3년 전부터 은행들은 그들과 유사한 플랫폼인 모바일 뱅크 모델을 출시하며 대응해 왔습니다. 인터넷 전문은행이 갖고 있는 장점과 단점이 명확하기 때문에 은행들만의 노하우와 다양한 상품, 서비스, 대면 채널을 통한 다양한 마케팅, 풍부한 상담센터 인프라 등을 통하면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죠.”

▶스마트 뱅킹 사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노인 등에 대한 대책은 없습니까.

“대부분의 은행들이 모바일 세대인 2030세대들을 목표로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지만 올원뱅크는 출시 때부터 모바일 소외 계층을 배려해 왔습니다. 은행권 최초로 돋보기 기능인 큰글송금 서비스를 도입했고 ‘올원뱅크 2.0버전’에서는 귀농·귀촌, 재취업·창업 정보, 골드바 서비스, 농협은행 자산 관리 서비스인 Al100플랜 연계를 통한 자산 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농협몰 연계를 통한 금융·유통복합몰 운영도 그러한 일환입니다.”

▶올원뱅크 이용자들을 위한 활용 팁을 알려주세요.

“올원뱅크를 통해 성인이면 누구나 골드바를 손쉽고 안전하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큰돈을 들여야 살 수 있었던 골드바를 10g, 100g의 미니 골드바 형태로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게 했죠. 실시간 변동되는 골드바 가격 조회 서비스와 함께 연도별 금 시세 추이와 금 투자 포인트 등을 안내하는 골드바 투자 정보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받을 사람의 휴대전화 번호만 알면 외화를 선물할 수 있는 ‘외화 선물 보내기’, 개인별 경조사 템플릿 작성과 감사글 전송이 가능한 ‘경조금·초대장보내기’, ‘사다리게임’을 통한 더치페이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도 고객 활용도가 높은 편입니다.”

▶향후 모바일 뱅킹 앱은 어떻게 바뀔까요.

“전반적인 모바일 동향은 5G 기반의 사물인터넷(IoT)·자율주행차·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술을 연계한 서비스들의 출시가 주류를 이룰 것 같습니다. 올원뱅크는 상반기 중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음성 기반 서비스와 AI 기반의 올원챗봇 서비스를, 하반기에는 블록체인 기반의 통합 인증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또 앞으로는 대고객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하고 금융 유통 복합몰과 모바일 로또 당첨금 지급 등 농협만의 특화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poof34@hankyung.com


[커버스토리 '2018 은행 모바일뱅킹 평가' 기사 인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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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은행 모바일 뱅킹 앱 평가 1위 '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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