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기적을 만드는 최강의 혁신팀27] 효성ITX R&D센터
[효성ITX R&D센터]스마트 팩토리 구축의 전진기지…글로벌 ‘톱’ 노린다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제조업계는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해 스스로 최적화된 환경을 만들어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공장을 의미한다.

안정적인 품질 제어는 물론 생산성까지 향상시킬 수 있어 향후 제조업 분야의 글로벌 역량을 가르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기술과 품질을 성공 유전자(DNA)로 삼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효성도 이 같은 흐름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다양한 생산 공정 설비와 운전 현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분석하는 등 빅데이터 기반의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돌입한 상황이다.


◆4차 산업혁명의 총아 ‘스마트 팩토리’

효성의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서 중추 역할을 하는 곳은 정보기술(IT) 전문 계열사인 효성ITX의 연구·개발(R&D)센터다. 효성ITX R&D센터는 40여 명의 연구원들로 구성된 조직으로 2014년 설립됐다.

당초 클라우드 컴퓨팅 솔루션 개발과 사물인터넷(IoT) 분야 사업 확장 등을 목표로 조직이 꾸려졌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스마트 팩토리 플랫폼’ 구축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스마트 팩토리를 구현하기 위해선 반드시 인프라 구축이 선행돼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스마트 팩토리 플랫폼’이다.

배경은 간단하다. 탁정미 효성ITX R&D센터장(상무)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스마트 팩토리를 발 빠르게 구축해야 한다는 그룹 차원의 결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스마트 팩토리 플랫폼은 다양한 형태의 제조 공정 데이터인 공정 운전 데이터, 품질 계측 데이터, 제품·품질 이미지 등을 수집·처리·저장하고 이를 기반으로 고도화된 분석 기법을 적용해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IT 환경이라고 볼 수 있다. 지능화된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스마트 팩토리 구현에 꼭 필요한 환경이다.

효성ITX R&D센터는 현재 스마트 팩토리 플랫폼을 공정 모니터링 시스템, 품질관리 시스템, 스마트 IoT,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고급 모니터링 시스템, 인공지능(AI) 기반 모델 관리 시스템, 분산 제어 시스템, 고급 공정 제어 시스템 등 총 8가지 기능과 시스템으로 세분화해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문가 영입으로 빅데이터 분석 강화

이들 8가지 요소 모두 스마트 팩토리를 구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지만 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빅데이터 분석이다. 생산 과정에서 모은 빅데이터를 정확하고 제대로 분석해야만 생산율이 떨어지는 원인을 파악하고 또 어떻게 하면 이를 더 높일 수 있는지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도 “IT 기반의 4차 산업혁명이 확산되면서 모든 산업에서 데이터 축적과 분석, 이를 기반으로 한 전략 실행이 이뤄지고 있다”며 “빅데이터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효성ITX는 R&D센터 내에 여러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들을 스카우트하며 공을 들이고 있다. 정상헌 R&D센터 전문위원도 그중 한 명이다. 정 전문위원은 LG화학·롯데케미칼 등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제조업체 생산 시설에서 빅데이터 분석에 대해 자문하고 R&D에 참여한 경력을 갖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R&D센터로 자리를 옮겨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기 위한 빅데이터 R&D에 몰두하고 있다. 최근에는 실시간 데이터 수집 저장 시스템을 해외 몇몇 공장에 구축하기 시작한 상태다. 정 전문위원은 “이를 통해 생산성과 관련되는 인자들이 무엇인지 파악해 그것들이 어떤 조건일 때 더 향상되거나 절감할 수 있는지 분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효성의 경우 대부분의 해외 공장들이 국내에 비해 그나마 최근에 지어지다 보니 시스템이 최신식”이라며 “데이터 게더링이 국내보다 용이하다. 그래서 해외를 위주로 스마트 팩토리를 먼저 구성해 나가고 그게 잘되면 국내에 있는 오래된 설비들을 리뉴얼하는 단계에서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효성의 스마트 팩토리 구축은 올 하반기가 되면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는 섬유 관련 사업부 중에서 스판덱스 부문에서만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할 예정인데 향후 생산성 향상이 검증되면 중공업과 화학 공장 프로세스로 이를 확대할 계획이다.

탁 센터장은 “혁신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데이터를 축적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현장 전문가의 노하우가 데이터화되고 상향 표준화를 통해 실행돼야 한다”며 “현장에서 생산되는 데이터를 분석하고 예측하는 시스템 전문가와 현장 전문가의 협업을 통해 효성이 스마트 팩토리뿐만 아니라 제조업체로서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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