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가 손태승, ‘1등 종합금융’ 밑그림 위해 광폭 행보
[한경비즈니스=정채희 기자] “지주사 전환을 이루고 1등 종합 금융그룹을 구축하겠다.”

‘전략가’로 통하는 손태승 행장이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이란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손 행장의 손끝에서 우리은행의 향후 ‘백년대계’를 위한 지주사 체제의 새로운 밑그림이 그려질 전망이다.

손 행장은 1959년생으로 전주고, 성균관대 법학과, 서울대 대학원(법학 석사)을 졸업했다. 이후 1987년 우리은행의 전신인 한일은행에 입행해 전략기획부장, 우리금융지주 상무, 관악동작영업본부장, 자금시장사업단 상무, 글로벌사업본부 부문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뒤 지난해 12월 우리은행장에 취임했다. 우리은행 118년 역사의 3분의 1을 함께한 셈이다.

현재 추진 중인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도 이러한 그의 32년 이력이 힘이 돼줄 전망이다. 구 한일은행 시절부터 2001년 당시 우리은행의 지주사 설립 과정, 2014년 합병 과정까지 모두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손 행장은 이번 지주사 전환을 통해 은행과 비은행 간 시너지를 확대하고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수익성과 시너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전략이다.

이를 위해 손 행장의 광폭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그는 취임 후 조직 개편을 단행해 지주사 전환을 담당하는 미래전략단을 신설했고 진행 과정을 직접 보고 받고 현안 챙기기에 나섰다.

또한 글로벌사업본부 부문장을 역임한 ‘글로벌 전문가’답게 직접 해외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손 행장은 5월 싱가포르와 홍콩 등지에서 기업공개(IR) 일정을 마쳤고 하반기 유럽 지역에서도 IR을 개최할 계획이다.

손 행장의 장기적 목표는 ‘한국 1등 은행’을 넘어 ‘아시아 톱 10, 글로벌 톱 50’을 달성하는 것이다.

손 행장은 이를 다짐하기 위해 올 1월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일심전진 석권지세(一心前進 席卷之勢)’의 자세를 주문했다.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한다면 반드시 이뤄낼 수 있다’는 사자성어다. 손 행장이 그릴 백년대계, 그 시작이 주목된다.

poof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