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중국 ‘기업형 다이궁’ 규제가 원인…투자자 우려 지나치다
주가 급락한 호텔신라, 실적은 탄탄대로
중국 정부가 ‘다이궁(代工 : 보따리상)’ 규제를 강화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호텔신라의 주가가 급락했다. 6월 14일 13만원대에 거래되던 호텔신라의 주가는 7월 11일 기준으로 9만9800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호텔신라의 주가 하락은 과도했다. 2분기와 최근 7월 영업 상황은 양호하고 큰 변화가 없다. 호텔신라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0% 증가가 예상된다.

◆전 사업부문 실적 턴어라운드 국면

현재 국내 면세점의 매출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다이궁은 ‘개인형 다이궁’과 ‘기업형 다이궁’으로 나눌 수 있다. 국내 면세 상품의 중국 반입은 주로 ‘개인형 다이궁’들에 의해 이뤄진다. 여행자를 가장해 면세점에서 제품을 구입한 후 공항이나 항구 입국장을 통해 중국으로 들어간다. 중국의 면세 한도는 800달러 정도 되지만 화장품에는 그렇게 엄격하지 않다. 1인당 면세점 평균매출액(ARPU)은 2000달러 정도다.

반입된 상품은 웨이신이나 타오바오 등 소비자 간 거래(C2C) 채널을 통해 유통된다. 소비자는 현지 판매 가격 대비 20% 정도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다. 한국 면세점에서의 매입 가격은 리테일 가격 대비 60% 정도다. 중국 현지 공식 리테일 가격은 한국 대비 10% 내외 높다.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 2017년 이후 럭셔리 화장품에 대한 개별소비세와 관세율 인하 때문이다. 다이궁 최대 마진 50%를 어떻게 판매 가격과 비용에 배분하는지에 따라 수익이 결정된다.

개인형 다이궁의 확대는 국내 인바운드 여행사가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보복 조치로 중국 인바운드 패키지가 사라진 후 다이궁 투어 상품을 만들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면세점 매출의 20%에 해당하는 알선 수수료가 협상력이 높아진 다이궁에게 주어지면서 면세점 매입가와 중국 내 판가 사이 격차가 발생했고 사업성이 커졌다.

‘기업형 다이궁’은 판매 규제가 없는, 면세점이 직매입한 상품을 물류센터에서 직접 다이궁에게 배송한다. 이런 제품들은 웨이신을 통해 거래가 이뤄진 후 택배나 우편으로 직접 소비자에게 배송되기도 하고 컨테이너에 실려 홍콩 등지로 수출된 후 고유한 우회 경로를 통해 중국으로 밀반입된다. 면세점의 기업형 다이궁 비율은 전체 다이궁 매출의 5% 내외로 추정된다.

물론 다이궁은 불법이고 중·장기적으로 불확실성이 큰 채널이다. 불확실성이 큰 이유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규제 의지 때문이다. 규제는 세금이나 위생 허가보다 ‘짝퉁’으로 인한 소비자 불만 증가에 기인한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하지만 면세 상품은 이런 ‘가짜’ 우려가 없다.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 면세점을 선호하는 이유다. 따라서 면세점 다이궁이 중국 통관 규제에 위축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중국 정부의 규제는 ‘기업형 다이궁’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다이궁에 의한 5~6월 매출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때문에 호텔신라는 2018년 최고의 실적 모멘텀을 구가하고 있다. 전 사업부문이 실적 턴어라운드 국면이다. 하반기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5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182호(2018.07.23 ~ 2018.07.29)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