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영업이익률 30%’ 숨은 고수익 기업의 비밀]-덴티움, 후발 주자지만 수익성은 경쟁사 앞질러…국내외 대학과 임상연구 등 R&D 중시
덴티움, ‘고성장’ 중국 임플란트 시장 노린다…2020년 글로벌 5위 목표
강희택 덴티움 대표 약력 : 1961년생. 한화투자증권 기획총괄임원, 한화투자증권 준법 감시인. 한화투자증권 리스크관리 본부장. 2014년 덴티움 대표(현).
[한경비즈니스=이명지 기자] 고령화 시대로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신흥국의 중산층이 증가하는 것은 의료기기 산업에 큰 호재다. 이 중에서도 ‘임플란트’는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치아 이식 기술이 없어 더욱 각광받고 있다.
2000년 설립된 덴티움은 임플란트 제품을 생산하는 치과용 의료기기 전문 기업이다. 안정적인 해외 영업 판로 구축과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로,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더욱 높은 인지도를 지닌 기업으로 차근차근 성장 중이다. 2017년에는 유가증권시장에도 상장돼 의료기기 분야 강소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덴티움은 국내 임플란트 시장점유율 20%를 차지하고 있고 경쟁사 오스템에 이어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은 오스템 임플란트를 앞지른다. 이는 덴티움이 상대적으로 이윤이 높은 임플란트에 집중하고 중국 점유율을 키워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직접판매와 간접판매를 병행해 비용 지출도 줄였다.
덴티움 임플란트는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2003년 유럽 CE 인증, 200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의약품 제조 품질 기준(GMP)에 부합하는 제품의 안정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이에 따라 유럽·중국·러시아·중동·중남미 등 전 세계 70여 개국에 임플란트 제품을 수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덴티움, ‘고성장’ 중국 임플란트 시장 노린다…2020년 글로벌 5위 목표
◆성숙기 접어든 한국 넘어 중국·인도까지
덴티움뿐만 아니라 한국 임플란트 기업들의 기술력은 이미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 임플란트 시장은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의 인구 1만 명당 인플란트 판매량은 600명 이상으로 이미 성숙기에 돌입했다.
따라서 임플란트 기업들은 재도약을 위해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중에서도 ‘중국’은 임플란트의 신시장으로 떠오르는 곳이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 임플란트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20%로 글로벌 시장 성장률 8.5%를 훌쩍 뛰어넘었다. 임플란트 보급률도 1만 명당 10명으로 한국에 비해 상당히 더뎌 잠재력이 크다.
하지만 기술력 부족으로 중국의 임플란트 자급률은 10%에 그친다. 나민식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한국 임플란트 업체의 중국 대상 수출액은 연평균 26%씩 성장 중”이라고 말했다.
덴티움의 중국 시장 공략은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다. 특히 덴티움의 영업 전략은 직접판매 방식과 현지 딜러를 활용한 간접판매 방식을 동시에 활용함으로써 초기 고정비 투자를 피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중국 시장에서 호실적을 올리고 있다.
‘중국’은 덴티움의 현재와 미래를 좌우한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올 3분기 경기도 내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임플란트 수출액은 전년 대비 58% 증가한 957만 달러로 집계됐다. 덴티움이 경기도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어 이 지표는 덴티움의 대중국 수출치를 짐작할 수 있는 자료다. 올해 상반기 덴티움의 지역 매출 점유율을 살펴보면 이미 중국 시장점유율 39.0%로 한국의 24%를 넘어섰다.
특히 임플란트 시장에서는 ‘넥스트 차이나’인 인도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KB증권에 따르면 인도 임플란트 시장에서 2015년 기준 한국산 제품의 수입 비율이 15%로 2위를 차지했다. 그만큼 한국산 제품의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인정받고 있다. 여기에 인도 정부 또한 ‘글로벌 헬스케어 허브 육성 정책’을 조성해 한국 기업들에 우호적 시장 환경이 마련됐다.
2016년 4억원이던 덴티움의 인도 시장 매출액은 이듬해인 2017년 34억원으로 급증했다. 김철영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인도의 중산층 소득 수준 향상과 맞물려 임플란트 수요 증가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 ‘광교 사옥’으로 더욱 결집될 R&D
덴티움의 전신은 2000년 설립된 비오스텍이다. 창업자는 정성민 경희대 치의과대학원 박사로, 2002년 8월 상호를 덴티움으로 변경했다. 현재 정성민 박사는 웰스치과 원장으로 일하고 있고 덴티움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된다. 한국 임플란트 시장 1·2위인 오스템과 덴티움 모두 치과의사가 창업한 후 현재는 전문경영인이 최고경영자(CEO)를 맡아 기업을 이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강희택 덴티움 대표는 증권업계에서 이력을 쌓아 온 증권맨이다. 강 대표는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열린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2020년까지 글로벌 임플란트 시장점유율 5위 내로 진입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덴티움은 임플란트 관련 제품에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성공했다. 자체 기술로 개발한 컴퓨터단층촬영(CT)·합성골(인공뼈) 등을 통해 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김철영 애널리스트는 “합성골 시장은 경쟁이 심하지만 임플란트 시장과 함께 비약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치과용 임플란트 제품 외에도 생체 재료 분야에서도 폭넓은 연구를 통해 골이식제·차폐막 등 다양한 골재생과 치주 조직 재생 제품들을 개발하고 있다. 또 2010년 정보통신기술(ICT) 사업본부를 설립해 3차원 방사선 기계인 CBCT, 캐드캠(CAD/CAM) 시스템과 연계해 통합 임플란트 시스템을 구축했다.
덴티움이 역점을 두는 분야는 단연 R&D다. 창업 초기부터 R&D의 중요성을 누차 강조했고 그 신조는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덴티움 R&D센터는 첨단 설비 시스템과 전문 연구원들을 바탕으로 간편하면서도 정확한 시술이 가능한 인공 치근과 시술용 키트 및 골이식재, 멤브레인(임플란트 시술 시 뼈가 잘 형성되게 하고 연조직의 회복을 돕는 역할을 하는 물질)을 포함한 임플란트 시스템을 개발한다.
특히 덴티움은 설립 후 16년 동안 임플란트만 연구함으로써 미국 하버드대를 비롯한 국내외 명문 치과대학과 활발한 임상 연구도 수행 중이다.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10년 동안 축적한 장기 임상 데이터와 매출액 대비 5% 이상의 투자 금액을 R&D에 집행한다는 점은 덴티움이 얼마나 R&D를 중시하는지를 엿볼 수 있게 한다.
내년 1분기, 광교에 자리 잡은 덴티움의 신규 사옥 ‘D-팩토리’가 완공되면 덴티움의 R&D는 더욱 응집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덴티움 광교 신사옥의 연간 생산량은 2000개에 다다르게 된다. 기존 덴티움의 용인공장 생산량 900~1000개에서 두 배 정도 성장해 빠르게 증가하는 수요에도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된다.
m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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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196호(2018.10.29 ~ 2018.11.04)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