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2018 올해의 CEO' : 유통 부문]
정용진 이마트 부회장, 유통 혁신 ‘탄력’…2023년까지 온라인 매출 10조원
[한경비즈니스=김영은 기자] 정용진 이마트 총괄부회장은 올해 유통업 환경 변화 속에서 다양한 도전을 감행했다. 특히 ‘한국판 아마존’ 건설을 목표로 온라인 경쟁력 강화에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는 계획이 두드러졌다.

신세계는 마트와 백화점으로 나뉜 온라인 사업부를 일원화해 온라인 법인을 신설했다. 여기에는 최우정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총괄부사장이 신설된 온라인 법인 대표로 발탁됐다.

이를 포함해 신세계그룹은 미래 신사업 강화에 정예 인력을 집중한 정기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커머스 전문가인 최 대표가 온라인 사업을 백화점·마트를 능가하는 그룹 핵심 채널로 키우겠다는 정용진 부회장의 기대에 부응할지 주목된다.

정 부회장은 “지금까지 신세계그룹의 성장을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가 담당해 왔다면 앞으로의 성장은 신설되는 온라인 신설 법인이 이끌게 될 것”이라며 “그룹의 핵심 역량을 모두 집중해 온라인 사업을 백화점과 이마트를 능가하는 핵심 유통 채널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10월에는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글로벌 투자회사인 블루런벤처스(BRV)로부터 1조원 규모의 투자 유치도 확정지었다. 온라인 통합 플랫폼 쓱닷컴(SSG) 내 핵심 콘텐츠인 신세계몰과 이마트몰의 완전 통합 체계가 완성되면 통합 투자, 단일화된 의사결정, 전문성 강화 등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14년 SSG를 통해 그룹 온라인 사업을 통합한 이후 지난해 온라인 매출이 2조원을 돌파하는 등 해마다 20~30%의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는 것이 투자 유치에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정용진 이마트 부회장, 유통 혁신 ‘탄력’…2023년까지 온라인 매출 10조원
신세계는 이커머스 법인을 2023년까지 매출 10조원 규모의 회사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물류·배송 인프라와 상품 경쟁력, 정보기술(IT) 향상에 총 1조7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정 부회장은 투자 유치금을 물류센터 증설과 배송 인프라 확대에 집중 집행할 예정이다. 우선 공급력 강화를 위한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확대와 배송 효율성 개선에 주력할 전망이다. 플랫폼 차별화를 위한 상품 경쟁력 확보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에서는 돌파구 마련을 위해 ‘전문점’과 ‘독자적 호텔 브랜드 론칭’을 제시했다. 부진한 매장은 철수하고 신규 점포 확장은 속도를 늦춘 대신 소비자가 몰리는 창고형 마트인 이마트트레이더스와 일렉트로마트·노브랜드·삐에로쑈핑 같은 전문점을 확장했다.

최근 개점한 이마트 의왕점 역시 대형마트 대신 ‘세상에 없는 미래형 오프라인 할인점’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사용하며 다른 이마트와 차별화된 점포를 선보였다.

정 부회장의 유통 혁신은 이뿐만이 아니다. 정 부회장은 2015년 일산에 이마트타운 1호점을 열어 성장세가 둔화된 대형마트 시장에 새바람을 불어넣었다. 2016년에는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 하남’, 올해 6월에는 만물상 개념의 할인 숍 ‘삐에로쑈핑’을 연이어 론칭해 오프라인 매장에 활력을 제공했다.

하지만 실적 개선의 숙제가 남아 있다. 올해 3분기까지 이마트의 연결 누적 매출액은 12조 82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했다. 하지만 누적 영업이익은 4355억원에서 4014억원으로 감소했다.

약력 : 1968년생. 1994년 미국 브라운대 경제학과 졸업. 1995년 신세계 전략기획실 전략팀 대우이사. 2000년 신세계백화점 경영지원실담당 부사장. 2006년 신세계 경영지원실 담당 부회장. 2010년 신세계 대표이사 부회장. 2011년 이마트 대표이사 부회장. 2013년 이마트 총괄부회장(현).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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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04호(2018.12.24 ~ 2018.12.3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