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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성장투자본부’ 신설... 발행어음사업 '재도전'
[한경비즈니스=이명지 기자] KB증권은 지난해 균형 있는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장기 성장 기반 확대를 추진했다. ‘본원 경쟁력 강화’ 전략을 내세워 자산 관리(WM)와 투자은행(IB) 등 주요 사업 부문의 고객 기반 다지기에 나섰다.

KB증권 IB 부문의 목표는 ‘베스트 기업 솔루션을 제공하는 투자형 IB로의 성장’이다. KB증권은 지난해 IB 부문에 성장투자본부를 신설했고 전국 9개 주요 지역에 기업투자금융(CIB)센터 구축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창업 초기에 있는 기업들의 성장 발판 마련부터 중견기업의 지속 성장까지 기업과 동반 성장을 위한 기틀을 다졌다.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위해 베트남 증권사 인수

KB증권의 성장투자본부는 약 5600억원 규모의 9개 블라인드펀드(투자조합 6개, 사모투자펀드 3개)와 750억원 규모의 2개 프로젝트펀드를 합쳐 총 11개 펀드를 6350억원 규모로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국민연금에서 처음으로 공모한 세컨더리 분야 사모투자펀드(PEF) 위탁 운용사 선정에서 2353억원 규모의 세컨더리 펀드 위탁 운용사로 선정됐다.

또 수익원을 다변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채권 발행(DCM)에서도 8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주식 발행(ECM) 부문에서도 유상증자와 IPO 6건 등 주간사회사 순위 5위를 달성했다.

KB증권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기 위해 베트남 현지 증권사 ‘마리타임증권’을 인수해 지난해 1월 KBSV(KB Securities Vietnam)를 출범시켰다. 브로커리지(위탁 매매) 등 기존 KBSV가 강점을 갖고 있던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KB증권의 강점인 정보기술(IT) 역량과 WM·IB 사업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이식했다.

또한 IB 딜 소싱과 해외 채권 사업 확장을 위해 홍콩 현지법인에 8000만 달러를 증자했고 KB국민은행과의 글로벌 비즈니스 시너지를 위해 KB국민은행 홍콩지점과 KB증권 홍콩법인의 사무 공간 통합도 실시했다.

올해는 KB증권이 출범한 지 3년 차에 접어드는 해다. KB증권은 핵심 비즈니스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IB 부문에서 채권 발행(DCM), 부동산, 구조화 등 최고 경쟁력을 갖춘 비즈니스의 수익성을 강화한다. 또 주식 발행(ECM), 인수금융 등 기업 관련 IB 영업의 성과 확대에 나선다.

고객의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해외 주식 등 글로벌 투자 자산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KB증권은 영업 체계, 지원 시스템, 리서치 강화로 해외 주식의 자산 확대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KB증권은 해외 주요 4개국의 최소 수수료를 폐지하고 환전 수수료 없이 원화로 주식 매매를 할 수 있는 ‘글로벌 원 마켓’ 통합 증거금 서비스를 개시했다. KB증권 관계자는 “글로벌 원 마켓 서비스를 이용하면 한국·미국·중국·홍콩·일본 등 글로벌 5대 시장의 주식을 국내 주식을 거래하듯이 편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KB증권은 지난해 연말부터 김성현·박정림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김성현 사장은 박정림 사장과 함께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하며 IB 부문을 이끈다. IB업계의 전문가로 손꼽히는 김 사장은 2015년부터 KB투자증권의 IB부문 총괄을 역임했고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이 합병된 후에도 줄곧 IB 업무를 담당해 왔다.

지난해 3분기 기준 KB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4조3954억원이다. 몸집으로는 초대형 IB로의 위상을 갖췄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특히 IB의 핵심 사업인 발행어음을 위해 꼭 받아야 하는 단기금융업 인가를 아직 받지 못했다.

한 차례 인가 신청을 철회했던 KB증권은 지난해 12월 다시 한 번 금융위원회에 단기금융업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김 대표는 지난 1월 3일 인가 승인에 대해 “신청해 놓은 상태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m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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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09호(2019.01.28 ~ 2019.02.0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