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최현만(58)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은 ‘해결사’로 불린다.
창립 맵버로 20년 동안 미래에셋그룹 주요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를 두루 역임하면서 그룹의 중요한 일에는 어김없이 그가 함께했다.
2012년 6월 미래에셋생명 수석부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보험은 성장 산업이며 운용업’이라라는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저금리·저성장 시대 보험사의 자산 운용 역량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했다.
특히 최 수석부회장은 적립식 펀드 등 다양한 투자와 자산 관리 방법을 제시하며 ‘저축’에서 ‘투자’로, ‘직접투자’에서 ‘간접투자’로, ‘상품’에서 ‘자산배분’으로 자산 관리 패러다임의 전환을 정착시키는데 성공했다.
이러한 일련의 성과를 인정받아 2017년부터 미래에셋대우를 이끌고 있다. 현재 미래에셋대우는 2018년 말 기준 8조3000억원의 업계 최대 자기자본을 보유하고 있고 고객 자산 234조원, 연금 자산 11조8000억원, 해외법인 자기자본 약 2조7000억원 등 모든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성장했다.
미래에셋대우의 차별화된 대규모 자본력과 국내외 네트워크의 차이는 국내외 투자 상품과 서비스 개발 역량 등 영업 기반의 큰 격차를 불러오고 이런 영업 기반의 격차는 주식·펀드·연금·파생상품·투자은행(IB)·트레이딩 등 대부분의 영업 부문에서 커다란 성과 차이로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2025년 ‘글로벌 톱티어 투자은행’으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으로 회사의 조직 체계를 정비하고 과감한 권한 이양과 분산을 통해 독자 경영 체계를 구축했다. IB·트레이딩·홀세일·자산관리(WM)·관리부문의 독자 책임 경영 강화와 함께 WM 점포 대형화를 통해 모바일 시대로의 급격한 전환에 대응하는 유연한 조직 체계를 갖췄다. ◆ 본인의 스톡옵션 직원들에게 나눠주기도
최 수석부회장의 경영 코드는 언제나 ‘현장’에 닿아 있다. 본인 스스로도 ‘고객 관계 관리 최고책임자’로 여긴다. 언제 어떤 고객을 어디서 만날지 스케줄을 계속 만들며 찾아간다. 전국의 모든 지점이 그의 집무실이나 다름없다. ‘낮에는 고객’을 만나고 ‘밤에는 직원’을 만나 어울리며 소통하는 게 거의 공식화돼 있을 정도다.
특히 이러한 행보는 형식적인 제스처가 아닌 진정성을 담고 있는데 평소 직원들의 주인정신을 강조하며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거액의 스톡옵션을 직원들에게 나눠주고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한 일화는 지금도 유명하다. 비록 1대주주는 아니지만 투철한 주인의식과 한국자본시장의 발전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그동안 경영해 온 결과다.
최 수석부회장의 임기는 3월로 만료된다. 하지만 그룹 오너인 박현주 회장이 현재 미래에셋대우 홍콩 회장으로 자리를 옮겨 글로벌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어 최 수석부회장의 연임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cw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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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14호(2019.03.04 ~ 2019.03.10)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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