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사장은 증권맨 생활 30년 중 27년을 투자은행(IB) 분야에서 일한 ‘영업통’이다. 2004년 한국과 미국에 동시 상장한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 2010년 국내 기업공개(IPO) 역사상 최대 규모인 삼성생명(공모금액 4조8881억원) 상장을 주선하기도 했다.
또 영업을 위해 30년간 이동거리 300만km를 달리며 현장을 찾아다닌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차장에서 부장을 거치지 않고 임원으로 승진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계열사 시너지, 해외 법인 강화 12년간 한국투자증권 대표를 역임한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은 정 사장은 IB 강자로서의 입지를 굳힐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인 초대형 IB 중 3년 연속 실적 1위를 차지했다. 498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고 초대형 IB 간 경쟁 심화에도 유일하게 두 자릿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록했다.
작년 하반기 세계경제 불확실성 확대와 국내외 증시 위축에도 불구하고 한국투자증권은 위탁매매·자산관리·IB·자산운용 등 전 부문에서 안정적이고 우수한 성과를 달성했다. 정 사장은 올해 영업이익 1조원 달성, 3년 이내 순이익 1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정 사장은 이를 위해 우수한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부동산·대체투자 등 IB 부문과 자산운용 부문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계열사와 본부 사이의 시너지를 일상화하기 위해 부서 간 협업의 구체적 목표를 설정하고 기여도에 따른 성과를 보상하기로 했다. 정 사장은 한국투자금융이 은행 계열사가 없는 만큼 미래 성장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계열사 간 강점을 공유하고 본부 간 시너지 창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정 사장은 취임 한 달 만에 대체 투자시장 확대와 해외 영업 활성화를 위해 대체투자담당과 해외투자담당을 신설하기도 했다. 정 사장은 국내에서는 IB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동시에 지난해 출범한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의 성공적 안착과 베트남·홍콩 현지법인의 경쟁력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IB로 도약하기 위해 역량 강화와 신성장 동력 발굴에 총력을 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사회를 열고 홍콩 현지법인에 대해 자본금을 1000만 달러에서 4억 달러로 늘리는 유상증자를 실행했다.
자본 증자에 따른 다양한 신규 사업 실행이 가능해졌다. 한국투자증권은 ‘해외트레이딩센터’ 구축을 통해 홍콩 현지법인을 아시아 금융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금융회사 고유 계정으로 주식·채권·파생상품 등 금융 상품에 투자하는 프롭 트레이딩(Prop-Trading)을 운용하고 이를 시작으로 점차 해외 대체 투자 상품과 IB 투자처 발굴 등으로 업무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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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14호(2019.03.04 ~ 2019.03.10)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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