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기업가 정신이 희망이다] 4부 '제2 창업' 나선 기업들- SK그룹
‘직물 공장에서 글로벌 기업으로’…반도체·바이오에 공격 투자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SK의 기업가 정신의 근간은 ‘패기와 지성’이다. 1953년 조그만 직물 공장에서 시작해 국내 굴지의 대기업으로 성장한 데는 최종건 창업자와 최종현 선대 회장 그리고 현재 SK를 이끌고 있는 최태원 회장의 패기와 지성을 바탕으로 한 도전과 연구가 절묘한 조화를 이뤘기에 가능했다.

최종건 창업자는 SK를 직물 공장에서 섬유 기업으로 키웠고 최종현 선대 회장은 섬유 기업을 넘어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이를 이어받은 최태원 회장은 정보통신 분야에 적극 투자하며 한국의 1등 정보통신 기업으로 키워 냈다. 그뿐만이 아니다. 반도체 기업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하면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 반도체·바이오의 연이은 M&A 성공

SK를 이끄는 최 회장의 패기와 지성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SK는 하이닉스 인수 이후에도 반도체와 반도체 연관 사업 영역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 중이다.

SK하이닉스가 참여한 ‘베인캐피탈컨소시엄’은 2017년 9월 20일 일본 도시바 메모리사업부문 인수자로 선정됐고 중국이 반독점 심사 승인을 한 직후인 지난해 6월 인수 절차를 완료했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는 도시바 지분 투자로 성장성이 큰 낸드플래시 분야의 사업에서 기술적 우위를 확보했다.

또한 SK는 2017년 8월 반도체용 웨이퍼를 제작하는 SK실트론을 공식 출범시켰다. 그에 앞서 SK는 2015년 11월 OCI머티리얼즈를 인수해 SK머티리얼즈를 출범한 바 있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반도체 소재 부문에서의 사업 완결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이오 분야에서의 인수·합병(M&A)도 속도를 내면서 바이오 사업이 제2의 반도체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SK는 최근 미국 바이오·제약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앰팩(AMPAC)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인수 금액만 7000억~8000억원대에 달하는 대형 M&A다.

SK바이오텍이 2018년 6월 1700억원을 주고 인수한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 아일랜드 공장까지 포함하면 SK그룹은 1년 사이에 바이오 분야에만 1조원 정도를 쏟아부은 셈이다.

이에 따라 SK의 바이오 사업은 신약·의약 중간체를 연구·개발(R&D)하는 SK바이오팜, 국내와 유럽 생산을 담당하는 SK바이오텍, 미국 생산을 맡는 앰팩 등의 자회사 삼각편대를 거느린 사업 구조를 완성했다.

◆ ‘사회적 가치 창출’ 정립

이와 함께 최 회장은 최근 수년간 ‘사회적 가치 창출’을 신경영전략으로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시대와 사회가 요구하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는 기업은 더 이상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없다는 현실 인식에 기반한 경영 철학이다.

SK는 2016년 말 그룹의 경영 철학이자 실천 방법론인 SKMS(SK Management System)에 사회적 가치 창출 개념을 기업이 추구해야 할 주요 목표 중 하나로 명시했다. ‘기업은 경제 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 사회와 더불어 성장한다’는 조항을 새로 명문화해 넣은 것이다.

SK그룹은 사회적 가치 추구를 통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통해 미래 유망 분야를 적극 발굴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 창출 등 국내외 경영 환경 변화에 따른 경영전략을 실행할 계획이다.

cwy@hankyung.com


[커버스토리=기업가정신이 희망이다 인덱스]

①잊힌 ‘기업가 정신’을 찾아서
-"한국, 기업가 정신 쇠퇴" 56.4% "기업가 정신 교육 필요" 87.3%
-한강의 기적’을 만든 그들…기업가 정신 루트를 가다
-도전과 모험이 혁신을 부른다’…다시 읽는 슘페터와 드러커

②재도약의 성장 엔진 '기업가 정신'
-“CEO 되는 법이 아니라 실패해도 괜찮다는 걸 배웠어요”
-“누구나 창업해야 하는 시대, 지식만 가르치는 건 직무유기죠”
-스타트업 육성하는 벤처 1세대…언론 노출 꺼리지만 ‘멘토’ 자처
-‘기업 가치 1조’ 스타트업 성공 신화를 쓴 창업자들

③100년 기업을 키우자
-‘오너 경영’이 모든 문제의 근원일까?
-‘문 닫는 장수 기업들’…높은 상속세가 ‘발목
-“벤처·대기업 모두 차등의결권 허용해야”

④'제2 창업' 나선 기업들
-삼성, C랩 통해 스타트업 설립 지원…‘제2의 삼성전자’ 탄생 기대
-현대차, 반세기 달리며 ‘품질 경영’ 장착…미래차 게임 체인저로
-SK ‘직물 공장에서 글로벌 기업으로’…반도체·바이오에 공격 투자
-LG, 4대째 이어진 ‘연암정신’, 초일류 기업 만들다
-롯데, 기업 문화 혁신에 팔 걷어…유연근무제 도입·남성육아휴직 의무화
-포스코, 기업 시민 위한 ‘위드 포스코’ 새 비전…비철강 ‘강자’ 노린다
-한화, 과감한 투자·빅딜로 태양광 등 수직계열화…‘글로벌 한화’ 날개 편다
-신세계, ‘유통 혁신의 아이콘’…배송 경쟁력·스마트 초저가로 승부
-두산, 경영 혁신으로 ‘턴어라운드’ 성공…신사업 도전 나선다
-CJ, 창업 이념 ‘사업보국’ 정신, ‘K컬처’에 이어 ‘K푸드’로 확대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17호(2019.03.25 ~ 2019.03.31)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