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비즈니스=이명지 기자] SK그룹의 모태 기업으로 올해 창립 66주년을 맞은 SK네트웍스의 생존 비결은 ‘끊임없는 혁신’에 있다.
SK네트웍스는 1953년 직물회사로 시작한 이후 한국 산업의 발전과 궤를 같이하면서 무역상사로, 정보통신 단말기와 석유제품 등을 판매하는 유통 기업으로 변신을 거듭해 왔다. 그 과정에서 유공을 인수해 당시 선경직물이 지금의 SK그룹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SK네트웍스는 최근 2~3년간 큰 폭의 미래 지향형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을 거쳤다. 패션을 비롯한 성장 한계에 직면한 사업들 정리하는 한편 ‘모빌리티’와 ‘홈 케어’ 중심의 비즈니스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
이에 따라 2016년 말 생활 가전 렌털 기업인 동양매직(현 SK매직)을 인수했다. 이후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등 디자인과 품질력을 갖춘 신제품들을 계속 선보이며 고객 가치 창출의 격을 높였다. 이를 바탕으로 직수정수기와 식기세척기를 비롯해 가스레인지·전기레인지·전기오븐·전자레인지 등이 고객의 성원 속에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2019년에는 AJ렌터카 인수 작업을 마침으로써 명실상부한 렌터카 업계 ‘빅2’ 체계를 공고히 하는 데 성공했다. 앞서 SK렌터카를 통해 개인 장기 렌터카 시장을 활성화하고 기업 고객들의 효율적 차량 관리를 돕는 ‘스마트 링크’,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중고차 온라인 공매도 시스템’ 등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 단기 렌터카 시장에서 강점을 지닌 AJ렌터카 인수를 통해 렌털 사업 전반에 걸친 시너지가 예상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고객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내기 위해 조직 문화와 구성원 역량 제고에도 힘쓰고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기반의 산업 융·복합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구성원 간의 협업, 수평적 기업 문화 조성을 중시하며 전사 DT 문화 내재화와 데이터 관련 교육을 통한 전문가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은 2016년 SK네트웍스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지속 경영이 가능한 미래 지향형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을 진두지휘하며 SK매직(2016년 당시 동양매직)·AJ렌터카 등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켰다. ‘홈 케어’와 ‘모빌리티’는 SK네트웍스의 두 개 성장 축을 굳건히 하는데 최 회장의 과감하고 통 큰 베팅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이다.
SK매직 인수 이후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등 생활 가전제품의 연구·개발(R&D)과 디자인 영역에 집중 투자하며 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 이와 함께 중국·베트남·말레이시아 등 해외 각지의 지사와 고객사들을 수시로 방문하며 글로벌 경영 행보도 이어오고 있다.
이를 통해 2016년 미얀마의 대표적 유통 기업인 에덴그룹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지난해 SK매직 말레이시아 판매 법인을 세우는 등 본격적 동남아 현지 시장 개척의 깃발을 올렸다.
mjlee@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30호(2019.06.24 ~ 2019.06.30) 기사입니다.]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