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0대 CEO&기업] 정일문 사장, 1분기 역대 최고 실적 견인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한국투자증권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2186억으로, 단일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취임 초부터 부서 간, 본부 간, 계열사 간 시너지의 일상화를 강조해 온 효과가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여기에 계열사 시너지 창출을 도모해 추진된 뱅키스 카카오뱅크 주식연계계좌 서비스는 실시 3주 만에 40만 계좌 돌파라는 전대미문의 기록을 남겼다.

짧은 기간 전 분야에서 성과를 올린 사례는 찾기 힘들다는 게 업계 전반의 평가다. 정 사장의 리더십이 돋보이는 이유다.

정 사장은 그 누구보다 현장을 중시한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게 그의 모토다. 현장을 직접 찾아 임직원들과 함께 호흡하는 ‘호흡 경영’을 주창한다. 진취적이고 호탕한 성격의 그는 업무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1988년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 공채 신입 사원으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해 한 번의 이직도 없이 한길을 걸어온 결과 첫 공채 출신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정 사장은 지난 30년간 IB본부 27년, 리테일그룹에서 3년을 근무하며 영업에 전념해 왔다. 기업금융과 개인금융 모두에 정통한 양손잡이 전문 경영인으로 꼽힌다. 그가 그동안 영업 현장을 찾은 이동 거리는 약 300만km에 달한다.

국내 증권업계 기업금융 시장 발전은 정 사장의 IB 경력과 궤를 같이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4년 LG필립스LCD 한국 대표 주간사회사를 맡아 한국과 미국 증권거래소 동시 상장, 2007년 금융감독원의 IPO 선진화 방안 적용 첫 사례인 삼성카드 상장과 2010년 공모 규모 4조8000억원으로 역대 최대급으로 꼽히는 삼성생명 상장은 모두 정 사장으로부터 시작된 IPO 성공 사례다.

정 사장에게 27년간 붙어온 IB 전문가 수식어는 2016년 개인고객그룹장으로 바뀐다. 그가 맡은 개인금융은 부동산 공모펀드, 상장 전 기업 투자펀드 분야를 접목한 시너지 상품을 만들어 냈고 1년 만에 자산 관리 부문 수탁액 2조2000억원 증가를 기록했다.

2017년에는 개인 자산 관리 부문 수탁액이 대폭 증가하면서 지점 자산 관리 영업수익이 처음 주식 중개 수익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도 영업 현장 100만km를 더 달려 지구 100바퀴인 400만km를 채워 나간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2019 100대 CEO&기업] 정일문 사장, 1분기 역대 최고 실적 견인
한국투자증권은 올 들어 불과 3개월 만에 13건의 기업공개(IPO) 주간사회사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하며 이목을 끌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블랭크코퍼레이션 등 대어급이 대거 포함돼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한국투자증권은 3월 28일 실시된 고용노동부 고용보험기금 전담 자산운용 기관 선정 비딩에서도 막강한 도전자들을 제치고 승리를 거두며 재선정됐다. 앞으로 4년간 10조원 규모의 기금을 운용, 관리하게 된다. 이번 재선정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각종 연기금의 전담 자산 운용 체계(OCIO) 시장에 경쟁사들보다 한 발 더 가까이 진입했다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게 한국투자증권의 설명이다.

choies@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30호(2019.06.24 ~ 2019.06.3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