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0대 CEO&기업] 이동훈 사장, 스마트폰용 OLED 패널 독주
[한경비즈니스=김영은 기자]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세계 1위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34억5396만 달러(약 4조998억원)의 매출로 40.2%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점유율이 6.6%포인트 떨어졌지만 2017년 2분기 이후 8분기 연속 40%대 점유율을 이어 나가며 1위를 유지했다. 2위 저팬디스플레이(12.3%)에 비해선 여전히 크게 앞서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분기 최대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은 적자였지만 스마트폰용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사업에서 큰돈을 벌었다.

삼성전자와 애플에 공급하는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을 사실상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점 공급했다. 미국 애플과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도 프리미엄 제품에 OLED를 잇달아 적용하면서 일찌감치 투자에 나선 삼성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용 OLED 시장에서 86.5%의 점유율을 내세우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와 애플, 화웨이의 폴더블(접는)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올레드 패널 공급에서 독점적 지위를 당분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진 데다 글로벌 경기도 둔화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하자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도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체질 개선에 힘쓰고 있다. 스마트폰용 올레드 패널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올레드 사업 진출 분야를 확대하려면 새로운 제품을 양산할 생산 라인을 새로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아우디에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공급을 확정했고 15.6인치 크기의 노트북용 올레드 패널도 새로 선보이면서 공급처 다변화를 위한 의지를 보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1월 세계 최초로 UHD 해상도 OLED를 탑재한 노트북을 출시했다.

고화질·저소비전력·초경량·플렉시블 장점 등으로 그동안 스마트폰에서 인기를 얻었던 OLED를 노트북까지 확대한 것이다.

이른 시일에 삼성디스플레이가 올레드 TV 패널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은 브라운관을 주력 사업으로 하던 삼성전관(현재 삼성SDI)에 입사한 뒤 디스플레이 영업과 마케팅에만 30년 이상 근무한 영업 전문가다.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이 겸임하던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면서 후임으로 취임했다. 삼성디스플레이에서 내부 출신 대표이사가 나온 것은 최초였다.

이 사장은 고려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삼성SDI 디스플레이영업본부 판매팀장과 브라운관사업부 마케팅팀장,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전략마케팅실장, 삼성디스플레이 올레드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을 거쳤다. 삼성디스플레이 올레드사업부장을 맡았을 때 LCD를 대체할 신성장 동력인 중소형 올레드 패널 중심으로 체질 전환을 주도했다.
[2019 100대 CEO&기업] 이동훈 사장, 스마트폰용 OLED 패널 독주
kye0218@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30호(2019.06.24 ~ 2019.06.3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