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포커스]
- 10월 ‘롯데리츠’ 상장 예정
- 롯데자산개발, 그룹 내 수익형 부동산 개발 박차
롯데그룹, 유통 침체에 ‘저활용 부지’ 정리 나섰다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최근 롯데그룹이 부동산에 주목하고 있다. 리츠 상장은 물론 공유 오피스 조성에도 적극적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리츠 자산 관리 회사 롯데AMC를 설립, 롯데쇼핑이 대주주로 참여하는 ‘롯데리츠’를 10월 상장할 예정이다. 총자산만 1조6000억원 규모로, 홈플러스 리츠 이후 나온 대형 리츠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롯데그룹의 이 같은 행보는 계열사 효율화 작업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유통이 기반인 사업 구조 특성상 갈수록 침체되고 있는 오프라인 사업을 효율적으로 정리하고 보유 부동산 자산을 활용해 수익을 내겠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롯데그룹의 계열사 중 부동산 개발, 금융 컨설팅, 쇼핑센터 개발·운영, 자산 관리 등의 사업을 하는 롯데자산개발이 힘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로 올해 그룹 임원 인사에서 이광영 롯데자산개발 대표가 롯데물산 대표로 겸임 발령되기도 했다.

◆ 개발 사업 다각화로 수익 모델 개척

최근 롯데자산개발은 그룹 내 계열사 저활용 부지를 활용한 수익형 부동산 개발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곳이 롯데마트 화명점의 저활용 부지(면적 1600여㎡)의 수익형 부동산 개발이다.

롯데자산개발은 이 부지를 매입해 지상 1층~5층 총면적 7000여㎡(2100평) 규모의 상업 시설과 주차장으로 구성된 복합건물로 세운다는 계획이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고 상업 시설은 2020년 초 입점할 예정이다.

이미 1~2층을 구성하는 상업 시설은 모두 분양을 끝마친 상황이고 완공 후에는 지상 3~5층에 만든 주차장을 운영해 수익을 낼 예정이다.

롯데자산개발은 앞으로 그룹 내 계열사의 유휴 부지 등을 활용한 수익형 부동산 개발 사업을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이광영 대표는 “그동안 대규모 복합 개발 사업부터 쇼핑몰·주거·오피스 등 다양한 부동산 사업을 전개하며 쌓은 노하우를 활용해 계열사 저활용 부지의 활용도를 높일 것”이라며 “앞으로 신개념의 수익형 부동산 상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자산개발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복합 쇼핑몰과 리조트·호텔 등 다양한 복합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 김포공항·은평구 등에서 복합 쇼핑몰인 롯데몰을 포함해 리조트·호텔 등의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해외에서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에서 굵직한 개발 사업을 맡고 있다. 현재 베트남 호찌민에서 대규모 복합 단지인 ‘에코스마트시티’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2024년까지 약 1조2000억원을 투자해 5만여㎡ 규모의 부지를 대규모 복합 단지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또 인도네시아 개발 시장에도 진출해 자카르타 역세권 개발 사업 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밖에 국내에서도 주거 임대 자산 관리·운영 등 부동산 산업의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넓혀 가는 중이다.

롯데자산개발은 기업형 주거 임대, 공유 오피스, 자산 관리 등 다양한 부동산 서비스 제공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공유 오피스 ‘워크플렉스(workflex)’ 1호점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129 일대 강남N타워에 오픈했다.

이곳은 강남N타워 7~9층까지 3개 층으로 각 층 전용면적은 940여㎡, 전체 2800여㎡ 규모다. 1인실부터 63인실까지 다양한 오피스 공간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롯데자산개발은 도심형 주거 임대 사업 브랜드 ‘어바니엘(UrbaniL)’을 출시하고 어바니엘 ‘가산’, ‘염창역’, ‘한강’ 등 3개 점 1000여 실을 운영하는 등 최근 자산 관리 사업 등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cwy@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37호(2019.08.12 ~ 2019.08.18)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