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경제지표]
금값 6년 만에 1500달러 돌파하다
[한경비즈니스=이현주 기자] 미·중 무역 갈등에 대한 우려 속에 안전 자산으로 여겨지는 금값이 급등하고 있다. 8월 7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12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2.4% 오른 1519달러 60센트를 기록해 1500달러(181만원)를 돌파했다. 금값이 15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약 6년 만의 일이다. 거래량도 급증해 하루 금 거래량은 150kg으로 올해 하루 평균 거래량의 5배로 늘었다.

세계경제가 미·중 무역 전쟁에 이은 환율 전쟁에 노출되면서 ‘R(Recession : 경기 침체)의 공포’가 대두되고 있다. 글로벌 유동자금이 금과 국채 등 대표적 안전 자산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값 상승에 함께 미국에서 장·단기 국채 금리의 역전 현상은 뚜렷해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중 무역 전쟁이 격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위험 회피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값 급등은 세계 불황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최근 미국이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며 재차 고조된 미·중 무역 갈등에 이어 아시아에서도 일본과 한국의 경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또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압박도 금값 상승을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하로 달러 가치가 내리면 금값은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경제성장 우려로 금값이 6개월 내 온스당 1600달러(193만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주식은 널뛰기 장세를 보이고 있고 국제 유가는 연중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인 국채와 금을 사들이는 한편 위험 자산인 주식과 석유 등 상품을 내다팔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CNBC·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값 6년 만에 1500달러 돌파하다
금값 6년 만에 1500달러 돌파하다
charis@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37호(2019.08.12 ~ 2019.08.18)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