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와 공동으로 대규모 장기 연구…‘사이언티픽 리포츠’에 게재
-“미생물 균총 분포 통한 위암 예측 및 진단에 활용 가능”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장내 미생물 균형이 한국인의 위암 발병 및 예방에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 학술지에 발표됐다.

테라젠이텍스 바이오연구소는 김정선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 연구팀과 공동 진행한 ‘위장관의 미생물 균총 분포와 위암 발병과의 상관 관계’ 연구 결과를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게재했다고 9월 27일 발표했다.
테라젠이텍스, 위암과 장내 미생물 상관관계 연구 논문 발표
테라젠이텍스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지난 2007년부터 2014년까지 약 7년간 건강한 성인 556명과 위암 환자 268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메타지놈(Metagenome, 특정 환경에 존재하는 모든 미생물 군집) 분석을 활용해 미생물 분포와 질환과의 관계에 대한 정밀 역학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를 비롯해 프레보텔라 코프리(Prevotella copri), 프로피오니박테리움 아크니스(Propionibacterium acnes) 균은 각각 위암 발병률을 1.86배, 2.54배, 4.77배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유익균으로 잘 알려진 락토코쿠스 락티스(Lactococcus lactis) 균은 위암 발병률을 5분의 1 정도로 낮추는 등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암은 한국인에게서 가장 많이 발병하는 암으로, 올바른 식습관과 질환 관리 등을 통한 장내 미생물의 균형이 예방에 매우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이를 실제로 입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테라젠이텍스 관계자는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장기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신뢰도가 매우 높다”며 “미생물 균총 분포 측정을 통한 위암의 발병 가능성 예측과 진단 등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라젠이텍스는 유전체 분석 및 진단 전문기업으로, 2009년 국내 최초의 인간게놈지도 규명에 이어 2013년에는 국내 최초로 한국인 위암 유전자를 규명했다. 이번 연구 성과 등을 기반으로 개인 장내 미생물 유전체 검사 서비스를 론칭한다는 목표다.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