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IT 100위 기업 한중일 비교, 동북아 미래경제 승자는 : 한국 68위 이녹스첨단소재]
이녹스첨단소재, 연성회로기판 세계 1위 기술력…일본 제품 대체 역할 ‘톡톡’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이녹스첨단소재는 세계 1위의 연성회로기판(FPCB) 소재 기술력을 보유한 제조 업체다.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등이 고객사다. 모기업인 이녹스에서 인적분할을 거쳐 2017년 설립됐다. 이녹스첨단소재는 주요 먹거리인 정보기술(IT) 소재 사업 전반을 영위하고 있고 이녹스는 지주회사 형태다.

이 때문에 이녹스첨단소재의 역사는 이녹스 설립 당시부터 훑어봐야 한다. 이녹스는 1990년대 새한(옛 제일합섬)에서 전자 정보용 소재 국산화를 주도했던 직원 8명이 나와 2001년 설립한 회사다.

2000년 새한이 워크아웃(기업 개선 작업)에 들어가자 반도체 패키징 소재를 개발했던 인력들이 회사를 나와 국내 소재 시장에 뛰어들었다. 당시 설립 회사명은 새한마이크로닉스였다.

설립 초기에는 좀처럼 빛을 보지 못했다. 전 회사인 새한마이크로닉스에서 연구하던 반도체 패키지 소재를 응용해 반도체 패키지 필름을 만들어 팔았지만 신통치 않았다.

그러다 반도체 소재 기술을 응용한 FPCB 소재로 방향을 돌려 개발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이녹스첨단소재는 2002년 국내 최초로 FPCB용 소재인 이노플렉스(Innoflex)를 출시해 IT 소재 국산화의 발판을 마련했다.

◆ FPCB·OLED 기술력 세계 최고

기술력을 앞세운 이녹스는 이들 틈바구니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후속 제품으로 반도체 패키지(PKG)용 소재인 이노셈(INNOSEM)과 디스플레이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인 이놀레드(INNOLED)도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했다.

2000년대 중·후반에는 브롬이나 할로겐을 포함하지 않은 친환경 소재를 개발해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했고 동시에 원가절감에도 성공하면서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올랐다.

오늘날 국내 FPCB 시장은 이녹스첨단소재를 비롯한 국산 제품이 일본 제품을 밀어내고 90% 이상 장악하고 있다.

이녹스첨단소재는 2014년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OLED 소재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FPCB용 소재와 반도체 패키징 소재에선 이미 성공했지만 당시만 해도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이 역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현재는 모바일·디스플레이·반도체 등 국내외 200개 고객사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사업 다각화에 성공했다.

현재 대형(TV)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는 100% 국산화를 이끌고 있고 소형(모바일) OLED 소재는 한·일 경제 분쟁 속에서 일본 제품을 대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녹스첨단소재의 성공 비결은 끊임없는 R&D에 있다. 연간 150억원 이상을 R&D 비용으로 사용하고 있고 국내 인력 중 20%가 R&D 인력일 정도로 비율이 높다.

이녹스첨단소재는 향후 IT 소재를 뛰어넘어 종합 소재 회사로 거듭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신규 사업으로 전장용 소재 시장에도 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녹스첨단소재는 최근 무선 충전, 조명, 무선 모뎀 등 전장용 FPCB 소요량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연동해 전장사업팀을 설립하고 헤드·리어램프 등 차량용 소재를 발굴하고 있다. 내년까지 신사업의 매출 비율을 5%대로 높일 계획이다.

cw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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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47호(2019.10.21 ~ 2019.10.27)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