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는다. 기상 예보를 통한 재난 방지, 국방, 우주 개척 등 국가 안보와 관련된 분야에서 크게 공헌하고 있고 바이오·자동차·항공·전자 등 주요 산업 분야에서도 신제품의 설계·개발에도 필수적이다.
슈퍼컴퓨팅 콘퍼런스(ISC)는 매년 두 차례 ‘세계 슈퍼컴퓨터 순위(톱500)’를 발표하는데 중국 슈퍼컴퓨터 선두 기업 ‘중커수광(Dawning Information Industry)’은 매번 이 순위에서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린다.
올해 6월 발표된 세계 500대 슈퍼컴퓨터 중에서도 총 63대가 중커수광이 개발한 제품이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전 세계 슈퍼컴퓨터 기술 경쟁을 주도하는 선도 기업인 셈이다.
슈퍼컴퓨터뿐만 아니라 스토리지와 관련 장비의 제조, 소프트웨어 개발, 시스템 통합, 기술 서비스 제공에도 손을 뻗치며 중국 정보기술(IT) 산업을 이끄는 최고의 기업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중커수광의 역사는 195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 내에서 최초로 컴퓨터 과학기술을 종합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만들어진 중국과학원 산하 컴퓨팅기술연구소가 전신이다.
1995년 연구소에서 분리돼 중커수광이 설립됐다. 이후 그간 축적해 온 기술력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기술 개발에 더욱 매진했다.
그 결과 해외 기업들이 장악하던 정부 전산 컴퓨터 시장을 서서히 자체 개발한 컴퓨터로 대체하는 등의 활약을 펼치며 꾸준히 성장해 왔다. 현재 IBM과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과 견줘도 결코 뒤지지 않는 기술력을 갖춘 기업으로 우뚝 섰다.
중커수광이 지금의 자리에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연구·개발(R&D) 분야에서 끊임없는 투자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전체 직원 절반이 ‘연구 인력’
중국 영문 매체인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커수광이 2018년 R&D 분야에 쏟은 돈만 6억7400만 위안(약 1124억원)이다. 전년에 비해 68%나 많은 금액을 R&D에 투자했다는 설명이다.
연구 인력도 매년 늘리고 있다. 2017년 약 1000명에서 지난해 1400여 명으로 증가해 전체 직원의 50% 이상을 연구 인력으로 채운 상태다.
슈퍼컴퓨터 분야에서 쌓아 올린 기술을 토대로 최근에는 ‘데이터’ 분야에서의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 모습이다.
리쥔 중커수광 총재는 중커수광을 도시와 기업 등에 필요한 모든 데이터를 제공하는 ‘데이터 서비스 업체’로 새롭게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상태다.
향후 중국 전역을 하나로 연결하는 클라우드망을 확보하는 데 중추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내부적으로 ‘데이터 차이나’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을 품고 보다 진화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제품 개발에도 주력 중이다.
현재 중국 정부가 스마트 시티 전환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인 만큼 중커수광 역시 여기에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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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47호(2019.10.21 ~ 2019.10.27)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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