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 기능 저하된 시험 동물에 경옥고 투여…면역력 회복 확인”
경북대 약대 배종섭 교수팀 “경옥고, 면역 증강 효능”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동의보감의 4000여개 처방 중 첫째로 수록된 전통 자양강장제 ‘경옥고’가 인체의 면역 증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배종섭(사진) 경북대 약학대 교수팀은 ‘전통적인 한방 처방 경옥고의 면역 증강 효과’라는 제목의 연구 논문을 통해 경옥고를 경구 투여한 시험 동물(생쥐)의 면역 관련 인자가 정상화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6일 발표했다. 이 논문은 대한본초학회지 제34권 제2호에 수록됐다.

배 교수는 시험용 쥐를 네 그룹으로 나눠 실험을 진행했다. 첫째 그룹에는 면역억제제(MTX)를 투여하지 않은 채 경옥고만을 투여했고 둘째 그룹은 첫 주에 면역억제제를 7일간 먼저 투여하고 둘째 주부터 14일간 경옥고를 투여했다. 셋째 그룹은 면역억제제(7일간)와 경옥고(21일간)를 동시에 투여했고 넷째 그룹에는 첫 주부터 21일간 경옥고를 투여하고 2주차 7일간 면역억제제를 투여했다.

연구팀은 시험에 따른 경옥고의 면역증강 효능을 규명하기 위해 Th1계열 사이토카인과 Th2계열 사이토카인의 발현 수준을 확인했다. 이들 사이토카인은 신체의 방어 체계를 제어하고 자극하는 신호 물질로 인체의 면역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직접적 면역 작용을 담당하는 비장세포의 총 수와 T 및 B세포 수, 대식세포 수를 측정했다.

실험 결과 각 그룹에서 면역억제제 투여 시 Th1계열 사이토카인 수치가 떨어지는 한편 Th2계열 사이토카인 수치가 높아져 균형이 깨지고 각 면역세포 수가 감소했다. 반면 경옥고 복용 후 균형이 회복되고 세포 수가 정상화하는 과정이 확인됐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배 교수는 “육체 피로, 허약 체질, 권태, 갱년기 장애 등의 적응증을 가진 전통 처방 경옥고의 새로운 효능을 입증한 연구”라며 “앞으로도 후속 연구를 통해 경옥고 등 전통 제제의 효능 확장 가능성을 밝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동제약은 1963년 회사 창업과 함께 일반의약품 경옥고를 출시했다. 인삼과 복령, 생지황, 꿀 등 네 가지 약재를 배합한 후 전통 방식을 현대화해 120시간을 숙성시켜 제조한다.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