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태그 경제용어] 레그테크
[한경비즈니스=안옥희 기자] 레그테크(RegTech)는 빅데이터·클라우드컴퓨팅·머신러닝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법규 준수, 준법 감시, 내부 통제 등의 규제 준수 업무를 효율화하는 혁신 기술이다.

금융 서비스 산업의 새로운 영역이자 일종의 핀테크로 볼 수 있다. IT 신기술을 통해 복잡한 금융 규제를 기업들이 쉽게 이해하고 지킬 수 있도록 하는 레그테크는 규제를 뜻하는 레귤레이션(regulation)과 기술을 의미하는 테크놀로지(technology)의 합성어다.

레그테크의 활용 가능 영역은 무궁무진하다. 대표적으로 고객 본인 확인(KYC), 자금 세탁 방지(AML), 이상 거래 감지 시스템(FDS), 고객 데이터 유출 방지, 재무 건전성 유지 등이 있다.

4차 산업혁명이 금융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지금 레그테크는 이미 세계적인 흐름이다. 전 세계 레그테크 투자 규모는 2018년 21조원에서 2023년 134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레그테크를 강조하면서 금감원이 레그테크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그 일환으로 금감원은 머신리더블 레귤레이션(MRR)과 인공지능(AI) 약관 심사 시범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MRR은 금융 관련 법규를 기계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변환시키는 기술로, 기존에 사람이 하던 금융 회사의 준법 감시 업무를 프로그램이 대신함으로써 금융 감독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그동안 사람이 방대한 분량의 약관을 일일이 눈으로 확인해야 했던 약관 심사에는 AI 기술을 활용해 적정성 등을 일차적으로 판단하게 할 수 있다.

레그테크를 통해 금융사들의 업무 효율화와 비용 절감이 가능하기 때문에 금융사뿐만 아니라 핀테크 기업의 규제 준수와 리스크 관리를 위한 레그테크 도입은 앞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컴플라이언스 #핀테크 #인공지능 #금융감독원

ahnoh05@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56호(2019.12.23 ~ 2019.12.29)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