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최초 수상…한국 자동차로는 역대 다섯째
텔루라이드, ‘2020 북미 올해의 차’ 선정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기아자동차가 한국 자동차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기아차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1월 13일 열린 ‘2020 북미 올해의 차(NACTOY : The North American Car and Truck of the Year)’ 시상식에서 텔루라이드가 유틸리티 부문(이하 SUV 부문) ‘북미 올해의 차’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2020 북미 올해의 차 SUV 부문에는 텔루라이드를 비롯해 현대 팰리세이드, 링컨 에비에이터 등 총 3개 모델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치열한 접전 끝에 텔루라이드가 최종 선정됐다.

◆“SUV 시장의 새 스타플레이어”


북미 올해의 차 주최 측은 텔루라이드를 “럭셔리 SUV 수준의 디자인과 프리미엄 경험을 선사하는 신품목·성능을 겸비한 SUV”라고 평가하며 “기존 SUV 브랜드들이 긴장해야 할 새로운 스타플레이어”라고 극찬했다.

이에 따라 텔루라이드는 ‘2020 북미 올해의 차’와 세계 최고 자동차 전문지로 꼽히는 모터트렌드의 ‘2020 올해의 SUV’, 미국 유명 자동차 전문지 카앤드라이버의 ‘2020 10베스트’까지 북미에서 가장 권위 있는 자동차 상들을 동시에 석권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기아차의 ‘북미 올해의 차’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2018년 스팅어가 승용 부문 최종 후보에까지 올랐지만 아쉽게도 혼다 어코드에 자리를 내주며 고배를 마셨다.

한국 자동차의 북미 올해의 차 수상은 이번이 다섯째다. 2009년 현대 제네시스 세단(BH), 2012년 현대 아반떼가 수상했고 2019년에는 제네시스 G70(승용 부문), 현대 코나(SUV 부문)가 선정된 바 있다.

북미 올해의 차는 자동차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릴 만큼 세계 최고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북미 올해의 차 선정 조직위원회는 1994년 설립, 26년째 매년 그해 출시된 최고의 차를 선정하고 있다.

승용 부문과 트럭 부문 2개 분야의 최고의 차를 선정하다가 2017년부터 SUV 차량이 자동차업계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유틸리티 부문을 추가했다.

올해의 차를 선정하는 배심원은 미국과 캐나다의 자동차 분야 전문지·방송·라디오·신문에 종사하는 전문가 50명으로 구성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텔루라이드는 뛰어난 공간성과 상품성, 주행 성능까지 모든 것을 다 갖춘 차”라며 “텔루라이드가 북미 올해의 차 수상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해 보다 더 큰 활약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북미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텔루라이드는 침체된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기아차의 판매 확대를 이끈 ‘일등 공신’으로도 꼽힌다.

텔루라이드는 지난해 2월 미국 시장 출시 후 1년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5만8604대가 판매됐다. 이에 힘입어 기아차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4.4% 상승한 총 61만5338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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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61호(2020.01.27 ~ 2020.02.02)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