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사이언스 교육 플랫폼 ‘더넥스트스쿨’ 창업자 3인 인터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첫 단계는 ‘인재 육성’”
[한경비즈니스=이명지 기자]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 교육 스타트업 ‘더넥스트스쿨’은 3인의 창업자가 의기투합해 결성됐다. 경영 총괄을 맡은 정수덕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수업을 구성하고 강단에 서는 강성희 이사, 데이터를 토대로 DS스쿨의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정성영 이사로 이뤄져 있다.

이들 3인을 공통으로 묶은 키워드는 데이터 사이언스 교육 시장의 어마어마한 잠재력이다. 최근엔 개인 수강생들 뿐 아니라 체계적으로 ‘디지털 DNA’를 조직 내 심고자 하는 기업들의 문의도 잦아졌다. 2월 10일 서울 강남의 DS스쿨 교육장에서 창업자 3인을 만나 데이터 사이언스 교육 시장의 현황과 전망을 들어봤다.
-커리큘럼을 만들 때 중점에 둔 것은 무엇인가.

정성영 이사 : DS스쿨은 강의 문의를 해 온 10만명의 수강생들을 상대로 주기적으로 어떤 커리큘럼을 원하는 지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중요한 것의 우선 순위를 잡고 다음 강의를 기획한다. 수업이 진행되는 4주 동안 매주 수강생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아 지속적으로 커리큘럼을 개선한다.
-가장 수요가 많은 과정은 무엇인가.

정성영 이사: 비전공자도 할 수 있는 데이터 사이언스 입문반이다. 데이터 사이언스를 다루기 전 ‘마인드셋’이 필요하다. 코딩이나 빅데이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분들이 강의를 들음으로써 ‘내가 이것을 왜 배워야 하는지’를 깨달을 수 있다. 2~3주차가 지나면 본인의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한다.

정수덕 대표 : 4주가 끝나고 나면 ‘생각보다 할만하다’는 소감을 남겨주시는 분들이 많다. 입문반이지만 머신러닝도 가르치고 있다.
-기억에 남는 수강생이 있는가.

정수덕 대표 : 10년 넘게 입시학원에서 수학을 가르치던 수강생이 계셨다. 본인의 커리어가 이렇게 끝나는 것이 아쉽다며 입문부터 심화까지 교육을 들으셨다. 그 후 소식을 들었는데 미국 보스턴에 있는 유명한 교육 AI 솔루션 회사에 취직했다고 감사 인사를 전해왔다. 본업과 관련 있는 일을 하면서 데이터 관련 지식을 뽐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은 것이다.
비전공자들 중에서도 수업을 듣고 금융권이나 게임회사에서 데이터 관련 업무를 수행하시는 분들이 차차 늘어나고 있다.
-기업 출강도 한다고 들었다.

정수덕 대표 :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텔레콤, 한국타이어 등에서 강의를 진행했다. 강의가 검증된 만큼 커리큘럼에는 큰 차이는 없다. 특히 임원진을 대상으로 교육할 때는 4차 산업혁명의 흐름이 되는 기술들을 습득하며 정책을 세울 수 있다는 걸 강조한다.

정성영 이사 : 기업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관심이 상당히 많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고민하는데, 혜안이 있으신 분들은 단연 ‘인적 자원에 대한 투자’를 먼저 떠올린다. ‘1등 스타 강사’를 불러 일회성 교육을 하는 것보단 체계적으로 커리큘렴을 갖고 내부에서 교육을 실시하는 게 더 좋다.

정수덕 대표 : 코딩 스킬이 화려한 개발자만 모셔온다고 능사가 아니다. 기존 업에 코딩 기술을 녹일 수 있는 인재를 키워내야 한다. 그룹 임원들도 코딩 및 IT 기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실제로 국내 기업들 중에도 이러한 고민을 갖고 DS스쿨을 찾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
-향후 데이터 사이언스 교육 시장의 전망을 어떻게 예측하는가.

정성영 이사 :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근거는 세 가지다. 첫째는 기업이 개개인에게 요구하는 생산성이 높아졌다. ‘똑똑한 한 명’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직장인들은 데이터 사이언스 지식 습득을 통해 개인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둘째는 IT 기업들의 성장세가 높아지면서 개발자들의 몸값이 올랐다. 마지막으로 개발자는 상대적으로 실력이 좋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분하기 쉬운 직군이다. 즉 능력만 갖춘다면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프로그래밍 언어의 트렌드는 어떠한가.

강성희 이사 : 과거엔 C언어나 자바 스크립트 위주였다. 요새는 파이썬이 대세이고, 블록형 프로그램 엔트리도 인기가 높다. 파이썬의 경우 구글이 파이썬 기반으로 웹사이트를 구성한다. 일반 영어 문장과 비슷한 코드를 갖고 있어 전 세계에서도 널리 쓰이고 있다.

m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