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사상 최대 매출 기업⑤ 삼성바이오로직스]
영업이익 830% 증가 삼성바이오로직스, 글로벌 1위 바이오 CMO로 ‘우뚝’
삼성이 바이오 사업에 씨를 뿌린 지 10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매출은 7016억원으로 전년 5358억원 대비 30.9% 늘었다. 영업이익은 917억원으로 전년 556억원 대비 64.8% 증가했다.

특히 4분기 실적이 주목할 만하다. 4분기 매출액은 75.8% 늘어난 3133억원, 영업이익은 830.1% 늘어난 1069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오 사업은 2010년 삼성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내건 5대 신수종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삼성은 2010년 바이오·제약 분야와 함께 태양전지, 자동차 배터리, 발광다이오드(LED), 의료기기를 신수종 사업으로 잡았다. 그 후 1년도 되지 않아 바이오 사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은 올 2월 35조원까지 치솟으며 유가증권시장 시총 3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그동안 분식회계 의혹 등 수많은 위기가 있었지만 세계 최대 위탁생산(CMO) 사업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꾸준한 투자를 이어 왔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주력하는 사업은 CMO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주문에 따라 정교한 공정으로 바이오 의약품을 대신 생산해 주는 게 주된 비즈니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8년 3공장 완공을 계기로 총 36만2000리터의 생산 규모를 갖췄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춘 CMO 기업으로 거듭났다.

생산 공장이 없는 글로벌 바이오테크 기업의 생산을 대행함으로써 현재 바이오 의약품 시장에서 25% 수준인 CMO 생산 비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MO 사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2017년 바이오 의약품 위탁 개발(CDO) 사업에 진출했다. CDO 사업은 세포주 개발, 공정 개발, 임상 물질 생산 및 품질 테스트 서비스 등을 일괄 제공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0년 2월 초까지 총 누적 46건의 CDO 계약 체결하며 시장을 넓히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9년 말 기준 CMO 35건, CDO 42건, 위탁 연구(CRO) 10건을 수주하며 전 세계 46곳의 글로벌 고객사들에서 총 87건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특히 CDO 비즈니스에서는 2019년 말까지 사업 진출 2년 만에 18개 고객사를 확보한 것이 눈에 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 능력뿐만 아니라 연구·개발(R&D) 역량도 꾸준히 쌓아 왔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8년 제약 바이오 업체 중 매출액 대비 가장 많은 연구·개발비를 지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8년 연구·개발비로 지출한 금액은 1739억원이다. 같은 해 매출 5358억원의 32.5%에 달한다. 총 R&D 투자 금액은 셀트리온과 한미약품에 이어 업계 3위 수준이다.
영업이익 830% 증가 삼성바이오로직스, 글로벌 1위 바이오 CMO로 ‘우뚝’
◆글로벌로 무대 넓힌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사업도 지난해 첫 흑자를 내며 자산 가치가 빠르게 확대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시장으로 무대를 넓히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1월 미국에서 열린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샌프란시스코 CDO R&D 연구소 진출을 공식 발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미 서부지역 진출을 시작으로 미 동부·유럽 등지로 해외 거점 진출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2020년 CMO 12건, CDO 18건 이상 추가 수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다. 또 글로벌 거점과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송도 본사 공장 가동률의 지속적인 상승과 글로벌 CMO 수요의 증가에 부응하기 위해 4공장 건설 등 생산 시설 확장을 논의할 계획이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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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65호(2020.02.24 ~ 2020.03.01)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