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이슈 : 인물]
이재용·정의선, 삼성전자·현대차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같이 키운다
(사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지난해 1월 열린 2019 신년 인사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총괄수석부회장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한국경제신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이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5월 13일 만났다.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은 지금까지 재계 총수 모임 등에 자리를 함께한 적은 있지만 사업을 목적으로 단독 회동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수석부회장이 삼성 사업장을 방문한 것도 전례가 없다.

회동에는 전영현 삼성SDI 사장과 황성우 삼성종합기술원장,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 등 양 사 경영진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 등은 이후 사내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함께했다.

업계에서는 두 그룹의 미래 전기차 배터리에서의 협업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두 사람은 이날 차세대 전기차용 전지인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만남의 장이 된 삼성SDI 천안사업장은 소형 배터리와 자동차용 배터리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공장이다.

이날 현대차그룹 경영진은 전지동 임원회의실에서 삼성SDI와 삼성종합기술원 담당 임원에게 글로벌 전고체 배터리 기술 동향과 삼성의 전고체 배터리 개발 현황 등에 관해 설명을 들은 뒤 상호 관심 사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어 양 사 경영진은 삼성SDI 천안사업장의 전기차용 배터리 선행 개발 현장도 둘러봤다.
삼성전자는 최근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800km에 이르는 전고체 배터리 혁신 기술을 발표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는 2025년까지 총 44종의 친환경차를 선보일 예정이고 이 중 절반이 넘는 23종을 순수 전기차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두고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가 두 기업의 공통 관심사로 화두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고체 배터리는 배터리 양극과 음극 사이의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하는 차세대 기술이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77호(2020.05.16 ~ 2020.05.22)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