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사장은 그간의 노하우를 현대제철 본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체질 개선에 쏟아붓고 있다. 그는 지난해 2월 사장 취임 후 현장 임직원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냉연강판·특수강 등 자동차용 철강재의 품질과 생산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안 사장의 노력은 가시적 성과로 나타나는 중이다. 지난해 하반기 특수강 품질이 정상화돼 품질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수준에 이르렀고 이를 기반으로 올해 상반기 자동차용 특수강 생산 비율을 지난해 53%에서 62%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매진하고 있다.
안 사장은 제조·생산 부문 효율화를 위해 스마트 팩토리에서 한 단계 진화한 ‘스마트 엔터프라이즈’ 구축에도 속도를 내는 중이다. 안 사장은 “스마트 엔터프라이즈의 핵심은 고객 가치 극대화”라며 “전사적 데이터 융합을 통해 고객 중심으로 모든 프로세스를 운영하고 이러한 문화를 정착시키면 현대제철의 지속 성장을 위한 시스템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안 사장은 ‘혁신의 시작은 작은 개선으로부터’라는 슬로건 아래 혁신 제도 ‘HIT(Hyundai steel : Innovation Together)’를 실시하는 등 철강 산업 본원의 경쟁력 확보에도 집중하는 중이다.
특히 지난해 지속적 수익성 하락으로 저조한 영업 실적을 기록한 데 대해 회사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근원적 요소는 ‘기업 문화’라고 인식하고 기업 문화 혁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비효율적 업무를 제거하기 위해 형식에 얽매인 업무 관행이나 보고·회의 등을 간소화하거나 없앤 것이 대표적이다.
안 사장은 보고를 위한 불필요한 회의보다 중요한 의사 결정이 필요한 이슈에 대해 자유롭게 논의하고 결론을 내는 회의를 지향한다. 보고용 PPT 또한 최소화하게 했다.
안 사장은 직원들과의 상시 소통 채널인 ‘TO.CEO’를 오픈하기도 했다. 직원들이 메일로 의견을 개진하면 안 사장이 검토 후 직접 회신한다. 그가 임직원들과의 소통에서 한마디로 ‘권위’라는 장벽을 걷어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안 사장은 “변화를 주도함과 동시에 구성원들이 각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현대제철이 더욱 경쟁력 있는 철강사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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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3호(2020.06.27 ~ 2020.07.03)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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