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회장은 일찍이 농장에서 시작해 식탁에 이르는(팜 투 테이블) 식품 사슬의 통합 관리사 식품 시장의 경쟁력과 경영 효율의 핵심이라는 것을 간파했다. 그 후 김 회장은 농장-공장-시장을 연결하는 ‘삼장 통합 경영’을 창안했다. 그의 시선은 늘 글로벌 시장에 가 있었고 자신의 사업장뿐만 아니라 국내 농식품 산업 전체가 글로벌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열정을 쏟아 왔다.
김 회장은 ‘단순함을 추구하라’는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가르치는 기본과 상식의 실천을 경영의 본질로 파악하고 이를 조직에 이식해 윤리 경영으로 발전시켰다.
김 회장은 ‘경제는 생태계’라는 지론을 갖고 있다. 시장의 작동 원리는 자연 생태계가 작동하는 오묘한 조화와도 같아 작위적 요소가 가급적 개입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생태계가 건강하게 유지되고 발전해야 한다는 그의 신념은 농업인을 비롯한 수많은 이해관계인과의 동반 상생을 중시하는 하림의 기업 문화로 자리 잡았다. 하림은 세계적인 육계 가공 업체로 원종계의 사육과 종란의 생산에서부터 부화, 사료 생산, 사육, 도계·가공(육가공) 등 최종 제품의 유통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를 수직적으로 통합 경영(vertical integration)하며 확고한 경쟁력을 갖췄다.
1990년 10월 양계, 축산물 가공 판매, 사료 제조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이후 지속적인 시설 투자와 선진국형 계열화 사업에 힘입어 국내 최대의 육계 생산 가공 업체로 부상했다. 축산물로서는 국내 최초로 KS마크와 ISO-9001(품질 경영 시스템)을 획득하고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HACCP)의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을 받았고 국내 전 사업장(익산·정읍)의 모든 공정이 동물 복지 생산 시스템을 갖췄다.
하림은 업계 선두 주자로서 기존의 육계(통닭) 부문 이외에도 육계 시장의 가격 하락 등 파동에 대한 완충과 수익성 제고 등을 위해 부분육(포장육)·절단육·육계가공품 부문을 지속적으로 선도해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향후에도 이 같은 시장 구조 개선을 선도할 계획이다.
하림은 고유의 노하우를 통해 패션화된 닭고기 제품 즉 부분육·정육과 다양한 육계 가공품을 생산, 물류 등을 체계화해 국내 최적의 서비스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2019년부터 새롭게 도입된 동물 복지형 스마트 팩토리 공장이 준공됨에 따라 닭고기의 품질 향상과 선진 기술의 도계가 이뤄짐에 따라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더욱 확대하는 등 향후 시장 지위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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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3호(2020.06.27 ~ 2020.07.03)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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