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CEO]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혁신 ‘DNA’로 연간 매출 100조원 달성](https://img.hankyung.com/photo/202006/1a0033a90e134dcd52cf6f4ee4b2ef0c.jpg)
창업자인 할아버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도, 아버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이뤄내지 못한 업적을 일궜다. 이에 그룹 안팎에선 ‘정의선의 리더십’에 칭찬 일색이다.
최근 수년간 ‘C·A·S·E(커넥티드·자율주행·공유·전기차)’ 격변을 맞아 어려움을 겪던 와중에 이뤄 낸 호실적이어서 정 수석부회장의 리더십 평가는 더욱 돋보인다.
사실 정 수석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설 당시만 해도 현대차는 암울했다. 2018년 10월 현대차그룹은 2010년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10%를 넘나들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1%대로 주저앉았다. 미래 차 분야에서도 뒤처졌다는 평가가 내려졌다. 외부에선 ‘현대차그룹이 반등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줄을 이었다.
이때 정 수석부회장은 그 누구보다 빠르게 조직을 정비했다. ‘1세대 경영인’이 퇴진한 자리는 현시점에 맞는 외부 출신 전문가들로 채웠다.
특히 외국인을 처음 연구개발본부장에 앉히는 등 오랫동안 지배해 온 ‘순혈주의’도 깼다. 또한 그동안 주를 이뤘던 내연기관·기계 전문가 대신 정보기술(IT) 전문가도 대거 영입했다. 이러한 정 수석부회장의 조직 혁신이 시장에 통하면서 현대차는 반등의 실마리를 찾았다.
![[100대 CEO]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혁신 ‘DNA’로 연간 매출 100조원 달성](https://img.hankyung.com/photo/202006/9d2cb74f802d454ce1e62fc1cbdc8254.jpg)
전동화 시장의 리더십을 확고히 하기 위해 전용 플랫폼 개발과 핵심 전동화 부품의 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2025년까지 11개의 전기차 전용 모델을 포함해 총 44개의 전동화 차량을 운영할 계획도 세웠다.
자율주행 분야와 관련해서는 미래 차의 핵심인 자율주행 분야는 앱티브와의 미국 합작 법인을 통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혁신적인 자율주행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2023년에는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정 수석부회장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모빌리티 분야에 대한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미국·유럽·아시아 등 주요 지역에서 법인을 설립해 사업 실행을 추진하고 단계별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말 로스앤젤레스시에 설립한 모빌리티 서비스 법인 모션랩(MoceanLab)을 통해 카셰어링 사업을 본격화했다.
러시아에서도 지난해 모스크바에서 선보인 차량 구독 서비스 ‘현대 모빌리티’를 주요 지역에서 시행 중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 같은 미래 사업 분야를 성장시키기 위해 그룹 총투자를 연간 20조원 규모로 크게 확대하고 향후 5년간 총 10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cwy@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3호(2020.06.27 ~ 2020.07.03)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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