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는 2019년 연결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이 3004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28% 증가했다. 특히 미래 먹거리의 핵심 지표라고 할 수 있는 장기 인보험 신계약이 전년보다 38%나 증가했다. 손해보험업계 내 시장점유율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5년 전 7%대였던 점유율이 최근 10%를 넘었다.
김 부회장은 대한생명과 삼성화재 등을 거친 원조 채권 1세대 FICC(채권·외환·원자재) 전문가로 손꼽힌다. 조직 구조 개편과 자산 운용을 통해 메리츠그룹이 원했던 구원투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권위와 격식을 싫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용주의자이자 합리주의자이며 결단력도 강하다. 김 부회장의 취임 이후부터 메리츠화재는 금융업계의 조직 문화를 대대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형식과 권위주의를 허물고 업무 추진 결과를 철저히 보상하는 성과주의 문화를 정착시켰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김 부회장은 문서 작성을 80% 이상 줄이는 동시에 대면 결재를 금지하고 전자 결재를 전면 시행해 업무 집중도를 높였다. 또한 정시 퇴근을 통한 직원들의 ‘저녁이 있는 삶’을 보장했다. 또한 불필요한 회의 문화를 줄이기 위해 ‘30분 회의’ 방식을 도입했고 자유로운 소통을 위해 복장을 자율화하는 동시에 결재 라인도 단순화했다. 김 부회장은 수평적 조직 조성에도 앞장섰다. 기존 피라미드형 조직의 구조적 위계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소통 문제와 실행력 약화를 해결하고 수평적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모든 부서를 방사형 조직으로 변경해 운용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로 새로운 의사 결정 체계를 정립한 메리츠화재는 중간 관리 조직의 축소, 초대형 점포 전략, 업계 최고 수수료 정책, 사업가형 점포장 제도 등의 정책들을 시도했고 그 결과는 경영 성과로 이어졌다.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이하 메리츠화재)은 1922년 한국 최초의 손해보험사로 출발했다. 대한민국 1호 토종 보험사다. 기업의 오랜 역사와 풍부한 경험을 축척한 매리츠화재는 탄탄한 재무 건전성을 갖춘 것은 물론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국내 손해보험 시장을 선도하고 금융업계의 대표적인 ‘퍼스트 무버’로서의 역할을 도맡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2022년 ‘창립 100주년’을 맞는다. 김 부회장은 지난 4월 창립 100주년에 맞춰 ‘2022년 최초를 넘어 최고 가치를 실현하는 1등 보험사 도약’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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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3호(2020.06.27 ~ 2020.07.03)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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